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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개 보고 듣는 것을 믿는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믿는다. 믿는다는 건 실은 욕망을 드러내는 또 다른 방식인 것이다. 교양인을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입만 벌리면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말하지만, 자본주의 사회가 극복될 수 있다는 건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실은 그들은 원하지 않는다.(81쪽)
행복은 경쟁이 아니라 관계에서 온다. 경쟁에서 뒤쳐져 불행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나 경쟁에서 이겨 행복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나 불행하긴 매한가지다.(89쪽)
자기를 성찰한다는 건 자기만 생각하지 않는 것.
남 생각도 하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건
결국 나와 남이라는 구분을 해체하는 것이다.(109쪽)
모든 운동엔 두 가지 필수적인 덕목이 있다. 첫째는 자기가 하는 운동에 대한 분명한 ‘자부’이고, 둘째는 자기가 하는 운동이 운동의 일부라는 ‘겸손’이다. 자부가 없는 운동은 비루해지고, 겸손이 없는 운동은 빗나간다.(109쪽)
김규항,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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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밑줄을 그은 글 중에서 뽑아 옮겼습니다.
멋진 책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