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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개 보고 듣는 것을 믿는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믿는다. 믿는다는 건 실은 욕망을 드러내는 또 다른 방식인 것이다. 교양인을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입만 벌리면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말하지만, 자본주의 사회가 극복될 수 있다는 건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실은 그들은 원하지 않는다.(81쪽)

 

 


행복은 경쟁이 아니라 관계에서 온다. 경쟁에서 뒤쳐져 불행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나 경쟁에서 이겨 행복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나 불행하긴 매한가지다.(89쪽)

 

 

 

자기를 성찰한다는 건 자기만 생각하지 않는 것.
남 생각도 하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건
결국 나와 남이라는 구분을 해체하는 것이다.(109쪽)

 

 


모든 운동엔 두 가지 필수적인 덕목이 있다. 첫째는 자기가 하는 운동에 대한 분명한 ‘자부’이고, 둘째는 자기가 하는 운동이 운동의 일부라는 ‘겸손’이다. 자부가 없는 운동은 비루해지고, 겸손이 없는 운동은 빗나간다.(109쪽)

 

 


김규항,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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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밑줄을 그은 글 중에서 뽑아 옮겼습니다.
멋진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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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8-29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책이라고 하시는만큼 좋은 책이겠지만, pek0501님이 고르신 내용도 참 좋습니다.
오늘은 비가 그치고 조용한 것 같아요. 시원하고 기분좋은 하루되세요.^^

페크pek0501 2017-08-30 13:19   좋아요 1 | URL
옙, 감사합니다.
아포리즘의 글은 마치 시를 읽는 것처럼 음미하는 재미가 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에디터D 2017-09-01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 책 읽고 있어요. 도서관에서 대출했는데 구매할까 고민중이에요.ㅎㅎ

페크pek0501 2017-09-04 15:3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오, 이 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이런 류의 책은 구매하여 자주 들춰 보는 걸 저는 좋아합니다.
아포리즘은 한번 쓱 읽고 말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