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마태우스 님의 댓글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책을 세 권 골라 받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그 세 권과 내가 이달에 구입한 책 네 권을 넣은 목록이다. 그러니까 다음의 책들은 당첨되어 선물을 받았든 구입했든 내가 선택한 것이다.
1. 서민, <서민적 글쓰기>
저자는 왜 그렇게 글을 잘 쓰는지 이 책을 읽고 간파하고 말겠다.
분명히 글 잘 쓰는 방법이란 게 있을 게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언제나 관심이 간다.
2. 올리버 색스, <화성의 인류학자>
뇌신경과 의사가 만난 일곱 명의 기묘한 환자들을 보면 인간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될 것 같다. 병적이라고 할 만큼 특이한 사람들을 관찰하면 인간의 본성과 만나게 되는 지점이 있을 테니까.
인간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결혼 생활도, 직장 생활도, 블로거로서의 생활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늘 궁금한 건 인간에 대한 것.
3. 엘라 베르투, 수잔 엘더킨, <소설이 필요할 때>
불안할 때(49쪽), 괴롭힘을 당할 때(86쪽), 비밀을 털어놓고 싶을 때(61쪽), 불면증일 때(292쪽) 등등. 그런 때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잘 안내해 준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가 다 나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하나로 마음이 든든해졌다.
4. 이성복, <무한화서>
문예창작과 교수이기도 했던 시인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원 시 창작 강좌’ 수업 내용을 아포리즘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라니 어찌 기대가 되지 않겠는가?
강의를 들으러 다니려면 얼마나 시간을 빼앗기는지 잘 아는 나로선 편안히 앉아 강의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이 책 한 권으로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5. 김훈, <라면을 끓이며>
워낙 문장이 좋기로 소문난 저자이기에, 저자의 소설만 읽었고 산문을 읽지 못한 나로서는 저자의 산문집을 꼭 사 보려고 했다. 마침 오래 전에 절판된 <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바다의 기별> 등에서 산문을 가려 뽑고, 새로 쓴 원고 400매가량을 합쳐 <라면을 끓이며>를 펴냈다니 이런 좋은 책을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기회는 잡으라고 오는 것이다.
얼마나 문장이 좋은지 감탄할 준비가 되어 있는 나.
6.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 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글을 보면 어떤 책인지 짐작이 간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일세.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이다.
7. 줌파 라히리,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비범하다.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만큼 명료하고 투명한 산문.”(뉴스위크)
“우아하고 한결같다. 참으로 정치하다. 라히리의 문장은 무자비할 정도로 명료하다. 그녀는 위대한 미국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시카고트리뷴)
읽을 마음에 설렌다.
아, 행복하다!
.....................................이 가을, 풍성한 계절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