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이든 미혼 여성이든 명품 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시선으로 보기보단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된다.
‘꼭 저렇게 비싼 걸 들고 다녀야 하나?’ 이러면서.
그런데 만약 남편이 내 생일 선물로 명품 백을 사 준다면 내 반응은?
기분 좋아 기절하겠지.
하하~~
명품 백을 든 여성은 비가 올 경우, 고급 가죽으로 된 명품 백이 젖으면 망가지므로 자신은 비를 맞더라도 명품 백이 비 맞게 하지 않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고 한다.
고백하자면, 명품 백을 들고 다니는 여성을 향해 이렇게 말해 주고 싶은 적이 있다.
“당신은 ‘나는 머리가 비었어요.’ 하고 광고하며 다니고 있군요.”
지성인은 절대로 명품 백을 구입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고로 나는 지성인이 되기 위해서라도 명품 백을 구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거 이솝 우화의 ‘여우와 신 포도’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네.
배가 고픈 여우는 포도밭에 들어가서 포도송이가 높은 곳에 달려 있는 걸 본다. 여우는 그 포도송이를 따먹으려고 있는 힘을 다해 껑충껑충 뛰어 보았지만 따먹을 수 없었다. 결국 포도 한 알도 따먹지 못해 화가 난 여우는 포도를 올려다보며 말한다.
“쳇, 저 포도는 덜 익은 것 같은데? 맞아. 아마 너무 시어서 아무도 먹지 못할 거야. 나는 신 포도는 싫어. 그래. 안 먹는 게 낫겠다.”
하하~~ 여우의 생각이 나랑 똑같잖아.
포도가 시어서 먹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여우.
지성인이 되려면 명품 백을 들고 다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나.
그런데 여우가 만약 포도를 따먹을 수 있었다면 이렇게 생각했으리라.
‘포도는 신맛이 좀 나야 제맛이지.’라고.
나 역시 명품 백이 생기면 이렇게 생각했으리라.
‘명품 백을 들고 다니는 것도 능력이야.’라고.
하하~~
결론은 이것.
우리에겐 신 포도를 단념하고 자기 마음을 편하게 만든 여우의 태도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 그래야 스트레스를 물리치며 살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