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 저,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을 뽑으라면 이 글을 뽑겠다.

 

 

....................
“넌 그럼 평생 그냥 이렇게 살 거야?”
“모르지. 남들 사는 대로 확 전향해버릴까 싶을 때가 가끔 있기도 한데. 그보다는 명랑사회 건설의 암세포 취급을 당할 때가 수천 배는 많거든. 틀린 말은 아니지. 내가 바로 그 악명 높은 30대 백수 독신남이잖냐. 그렇지만 천하에 한심한 놈인 양 꼬나보는 시선 앞에서는 목 놓아 외치고 싶지. ‘흥, 삐뚤어질 테다!’
정이현 저, <달콤한 나의 도시>, 112쪽.
....................

 

 

 

‘흥, 삐뚤어질 테다!’

 

 

하하하~~~. 이렇게 나랑 똑같은 심리가 작동하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다. 신기하다.

 

 

내가 그렇다. 서재에 글을 올리고 나서 나중에 공감 수를 봤더니 0이다.

 

 

그런 경우에,

‘아, 왜 0이지? 그렇게 후진 글인가? 다음부턴 잘 써야지.’ 하고 마음먹는 게 아니라

 

 

‘0이란 말이지? 계속 0이어라. 누가 공감을 누르기만 해 봐라. 난 앞으로도 쭉 후진 글을 올릴 테다. 더 더 후진 글을 올릴 테다’ 하고 마음먹게 된다.

 

 

왜 그럴까, 하고 지금 생각해 봤더니 일종의 ‘자기방어’인 셈이다. ‘더 후진 글을 올릴 테다.’ 하고 마음먹어야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더.

 

 

‘앞으로도 쭉 후진 글을 올릴 테다.’

 

 

‘뻔뻔해질 테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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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6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4-10-17 12:42   좋아요 0 | URL
제 글을 보실 줄 몰랐어요. 영광입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세실 2014-10-1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페크님 귀여우세요~~~~
삐뚤어지는거 보고 싶어서 공감 안누를까 하다가 눌러요.
공감 백개 눌러주고 싶어라^^
전 공감0, 댓글0 이면 스스로 공감 눌러요. 비로그인 상태에서 가능해요. ㅎ

페크pek0501 2014-10-17 12:41   좋아요 0 | URL
호호호~~~ 나, 비뚤어질 뻔했네...
스스로 누르신다고 말씀하시다니... 아, 이 솔직함이여!!!!!!!!!!!
여러 번 느낀 건데 세실 님은 매력적인 데가 있어요. 인기맨이죠?

저는 완전범죄 스탈이라서 절대로 글 올린 PC는 안 건드려요.
공감을 누른다면 스마트폰으로 누르겠어요. 이게 완전범죄죠... ㅋ

그런데 말이죠. 저는 무슨 똥고집인지 공감 수가 낮으면 이렇게 생각 드는 거예요.
`흥, 공감 수가 낮다고 내가 누를 줄 알아?`
하하하~~~ 이 무슨 사춘기 소녀의 삐딱선일까요? 호호~~

세실 2014-10-17 16:17   좋아요 0 | URL
음 이번주 월욜부터 어제까지 매일 매일 약속이 있었어요~~~
신랑이 일찍 들어와서 아이 밥 먹여 학원 보냈어요.
더구나 화욜엔 소주 1병이랑 맥주 마시고 집에와서 확인까지 했다는..ㅎ
이 정도면 인기쟁이?
고3 엄마가 아니어요....ㅜㅜ
오늘은 인근 절로 혜민스님 만나러 갑니다^^ 기대 만땅입니다.

저는 글도 계속 수정하고, 댓글 몇개 달렸나 하루에도 몇번씩 확인한답니다.ㅎ

페크pek0501 2014-10-17 14:39   좋아요 0 | URL

어휴... 인기쟁이로 님을 임명합니다요...
그러니 님은 얼마나 바쁘시겠습니까? 매일 출근에다 인기맨으로서 모임에도 참석해야 하니...
저는 체력 부족으로 일주일에 한 번만 친구 만남을 허용합니다요. 두 번이면 한 번은 다음주로 미루는 스타일... ㅋㅋ 안 그러면 제가 할일을 다 못해요.

아, 혜민 스님의 글 좋았어요. 저도 오늘 절에 갑니다. 가까운 곳, 새로 찾은 절이 있어서요.
고3엄마 흉내 좀 내 보려고요. 으음~~ 다른 엄마들이 하는 건 다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인터넷으로 찾았는데 절의 풍경이 멋져요. 이것저것 살펴보고 맘에 들어 자주 가게 되는 곳이었으면 해요. 멋진 산책도 하고 오겠습니다. 나무가 많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은 절에 가서 기도도 하고 산책도 하고 사색도 하고...
오는 길에 세실 님 만나서 차 한잔 하면 금상첨화인데... 언젠가는 그런 날 오리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