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털어놓은 말은 이러했다. 친구들만 만나고 오면 우울해진단다. 친구들이 해외여행을 화제로 떠들어댈 때 외국에 한 번도 간 적 없는 그녀는 아무 말 못하고 그저 멍하니 듣기만 한다는 것. 그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것. 어느 나라가 볼거리가 많다느니, 어느 도시가 음식이 맛있다느니 하며 신나게 열변을 토하는 걸 보면 자기만 빼고 다들 외국에 한 번씩은 갔다 온 것 같단다. 친구들과 헤어질 때 또 한 번 초라함을 느꼈는데, 그들이 모두 자기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향할 때 그녀는 집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그 기분에 공감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데 왜 우린 자신의 강점은 보지 못하고 남의 강점만 보게 되는 걸까. 왜 남의 약점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약점만 생각하는 걸까.

 

 

이런 일이 있었다. A라는 여성이 몸이 뚱뚱해서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식품을 먹었는데 그만 부작용이 났다. 몸에 두드러기가 난 것이다. 그녀는 다이어트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날씬한 몸매를 가진 친구 B란 여성을 부러워했다. B의 외모뿐만 아니라 유능한 직장인으로 활력 있게 사는 것도 부러워했다. 그런데 재밌는 건 B는 A를 부러워했다는 점이다. B는 A가 애처가 남편을 둔 것과 경제적으로 여유 있음을 부러워했던 것. 이 두 여성은 각각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불만만을 토로하였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켜 보면 좋을 텐데 불행하게도 그들은 상대의 강점만 부각시켜 보았다. 그래서 기혼 여성들은 동창회만 갔다 오면 그날 부부 싸움을 한다는 말이 있나 보다. 자신보다 더 잘 살고 있어 보이는 친구를 보고 나면 속이 상해서 남편에게 그 화풀이를 하게 되어 싸우는 것이다.  

 

 

비관주의는 기분에서 비롯되고, 낙관주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비관하게 되는 기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의지를 가지고 낙관할 수 있도록 스스로 훈련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기분이 노력하지 않고도 그냥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면, ‘의지는 노력하려고 마음먹어야만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남과 비교해 자신이 가진 강점이 하나라도 있게 마련이니 그것을 찾는 마음을 가지면 되겠다.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저 사람은 안경을 썼으니 불편한 점이 있겠고 그러니 안경을 쓰지 않은 나는 행복하다. 나도 키가 작은 편이지만 저 사람은 나보다 키가 더 작으니 내가 더 행복하다. 사고 날까봐 조심하며 운전하고 다니는 친구보다 버스 타고 딴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마음 놓고 졸기도 하는 내가 더 행복하다. 부자 친구보다 독서를 즐길 줄 아는 내가 더 행복하다.’ 
  

 

수평선은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게 수평선이다. 그저 멀리서 보니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서 아름답게 보이는 선이다. 남에게도 고민거리가 있을 텐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좋은 점만 보는 것은 수평선처럼 남의 인생을 멀리서 보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 안을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평소에 부러워하던 사람과 인생이 바뀐다 해도 아마 인간은 또 다른 수평선을 보게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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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10-0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장점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노력이 현명하겠지요.
제가 그러고 삽니다^^
우리는 책만 구입하면 행복해하는 책 부자~~~~
요즘 책베개에 필 받았어요. 기대 이상으로 예뻐요. ㅎㅎ

페크pek0501 2014-10-08 11:43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럴 것 같은 님이 좋습니다.
저도 돈 부자보다 책 부자가 되는 게 더 좋아요. 만약 책에 대한 열정이 식는다면 설령 제가 돈 부자가 된다고 해도 지금보다 덜 행복할 듯해요.

책 베개, 저는 없어요. 요즘 인기더라고요. ^^

추신...........................................................

위 글의 마지막 문단을 고쳤어요. 오늘은 쉬는 날이라 늦잠 자고 나서 글을 다시 읽어 보니 말이 안 되더라고요. 고친 글도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요...ㅋㅋ

아, 글쓰기, 어려워 죽겠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