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간다. 걷는다.

 

 

낯선 봄바람에 옷자락이 살랑거리고

마음도 살랑거리는 봄날의 오후.

 

 

뭔가 잃어버린 듯한 허전함이

공중의 풍선처럼 두둥실 떠다니는 봄날의 오후.

 

 

그 허전함엔 달콤함이 녹아 있어 설렌다.

 

 

이제 달콤한 허전함을

끈이 잘린 풍선으로 날려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닫는다. 찰칵.

 

 

그것은 내가 익숙하지 않은 시간으로부터

익숙한 시간으로 돌아옴을 알리는 소리이다.

 

 

일상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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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4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4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착한시경 2014-03-2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설레이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그러네요~친구에게 작은 꽃화분을 선물받아서 창가에 두고 보니~참 앙증 맞고 귀엽네요~ ^^

페크pek0501 2014-03-25 14:06   좋아요 0 | URL
착한시경 님, 반갑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이것을 저는 달콤한 허전함이라고 표현한 거죠.
봄이 그래요.
아, 또 봄이 왔구나... 그랬어요.
작은 꽃화분이 귀엽고 예쁘죠. 저도 몇 개 가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