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려면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 관념을 깨는 것부터 해야 한다. 다음 글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고독’은 ‘외로움’이란 고정 관념을 깨고 ‘평온함’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는 ‘혼잡함’이란 고정 관념을 깨고 ‘축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초 정념에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동의해보라고 에픽테토스는 제안한다. 정념에 다른 이름을 붙여라. 홀로 있을 때 느끼는 고독에 평온함이라는 이름을 붙여라.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에 가면 그 상황에 축제라는 이름을 붙이고 “모든 것을 만족스럽게 받아들여라.” 정신 승리라고? 물론 그렇지만, 이건 도움이 되는 정신 승리다. 어차피 우리의 정신은 늘 현실에 농간을 부린다. 그런 농간을 잘 활용하면 좋지 않겠는가?
-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412쪽.
⇨ 예를 들어 모임에서 A라는 친구가 B라는 친구를 망신 주었다고 가정하자. 우리가 B라면 망신을 당해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치밀어 A에게 싸움을 걸지 모른다. 이때 위의 글을 떠올리고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A는 나에게 망신을 줌으로써 자신에게 덕이 없음을 친구들 앞에서 보여 줬다. 지금은 속이 시원할지 모르지만 내일이면 후회하며 내게 미안해할 것이다. 그걸 알기에 나는 여기서 미소 지으며 당당히 퇴장하겠다. 때린 놈은 다릴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릴 뻗고 잔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고.
문제는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고 퇴장할 정도로 그릇이 큰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나야말로 그릇이 큰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