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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수성과 보편성이 있는 글을 써라 :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우선 좋은 글은 어떤 글인지 알아야 할 것 같다.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엔 칼럼을 쓸 때 새로운 관점으로 쓰기, 를 지향한다. 그래서 당연한 걸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쓰고 보면 당연한 걸 쓴 것 같아서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많다.
남이 생각하지 못한 특수성을 가질 것, 그러나 남이 공감할 만한 보편성을 가질 것. 이런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
독자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걸 당신이 글로 썼네, 라고 하면 특수성(새로운 관점)을 갖는 글이 되고, 그런데 읽고 보니 당신의 글에 공감이 가, 라고 하면 보편성을 획득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고려한,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2. 매일 쓰고 반복 독서를 해라 :
40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하였고 특히 일본 아사히신문 1면에 있는 고정 칼럼을 13년이나 썼다고 하는 다쓰노 가즈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매일, 무엇이든 쓰십시오.” 바로 이겁니다. 매일, 꾸준히 쓰는 사이에 분명 나만의 문장이 형태를 갖춰나갈 것입니다.
야구 해설서를 아무리 읽은들 매일 배트를 휘두르는 연습 없이는 야구를 잘할 수 없습니다. 일기는 야구 선수가 매일 하는 스윙 연습에 해당할 것입니다.」
- 다쓰노 가즈오, <어느 노老 언론인의 작문노트>에서.
좋은 글을 쓰려면 ‘매일 쓰기’를 실천하라고 한다. 손가락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연습해야 하는 피아니스트처럼 글 역시 매일 써야 하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듯,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커피를 마시듯, 하루 중 가장 한가할 때를 정해서 그 시간에 습관적으로 매일 글을 쓰면 효과적일 듯.
매일 잠자기 전 조용한 밤에 일기를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또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노트북을 열어 매일 몇 줄이라도 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마음에 명중하는 문장의 비밀’이란 부제가 말해 주듯이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를 빼놓을 수 없으리라. 저자는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오오카 쇼헤이는 스탕달의 <파름의 수도원>을 스무 번도 넘게 읽었다고 합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아마 그 두 배는 읽었다”고 했습니다.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그 책은 읽는 사람의 피와 살이 되었을 것입니다.」
- 다쓰노 가즈오, <어느 노老 언론인의 작문노트>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내가 오래전 종이책으로 읽었고 최근 오디오북으로 반복해 들은 소설이다.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코믹한 부분도 있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다. 오디오북의 좋은 점은 40분쯤 듣다 보면 잠이 와서 수면제 역할을 해 준다는 점이다. 한 시간을 설정해 놓고 잠들면 편해서 애용한다. 반복 독서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오디오북을 추천한다.
3. 자기 약점에 대해서도 써라 :
글을 쓸 때 고민하는 게 하나 있다. 나 자신을 어디까지 보여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내가 부끄럽게 여기는 경험 같은 건 쓰기가 꺼려져 독자에게 보여 줘도 되는 것들에 대해서만 쓰게 되는 게 나의 한계다. 이런 한계가 있다는 점은 내가 좋은 글을 쓰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에 대한 임어당의 조언에 귀 기울여 들어 본다.
「친근한 문체의 작가는 너그러운 기분으로 말을 한다. 그는 자기의 약점을 있는 대로 털어놓는다. 그러므로 결코 무장을 하지 않는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는 엄격한 교장 선생님과 학생과 같은 관계여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친구 관계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온정미가 생기게 된다.
자기 작품에 ‘나’를 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다.」
- 임어당, <생활의 발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