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의 국경에 “크고 아름다운 벽”을 쌓아서 불법 이민자들의 입국을 막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상은 너무 극단적이어서 예외적일 것 같지만, 아쉽게도 이 세상에는 그러한 트럼프들이 얼마든지 있다. 이기적인 속성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많은 나라들의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공유하는 속성이다. 그들은 늘 벽을 쌓고 싶어 하지만, 그 벽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 환대와는 거리가 먼 분리와 적대의 벽이기 때문이다.」
- 왕은철, <환대예찬>에서.

 

 


누구에게는 죽음의 벽이 될 그것에 대해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트럼프에 대해 놀랍다. 그가 미국 대통령인 게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는 인생을 살면서 약자의 입장에 처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단 말인가. 어려운 이웃에 대한 공감 능력이 그렇게 없다니 정서 지능이 낮은 건가. 오갈 데 없는 이민자들에 대한 결정에서 최소한 심리적 갈등이라도 보여야 하는 게 아닐까.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지구 전체는 한 마을이라는 뜻의 ‘지구촌’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한 도시의 불행은 그 나라의 불행으로 이어지고, 한 나라의 불행은 다른 나라의 불행으로 이어진다. 세계는 하나인 게 좋은 점도 있지만 이번엔 나쁜 경우다.

 

 

이민자들에 대해 “크고 아름다운 벽”을 쌓겠다는 트럼프의 결정은, 세계는 하나가 아님을 증명한다. 

 

 

타자에게 이해와 포용을 필요로 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다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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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문학을 하는 이들이라면, 그리고 글을 쓰는 이들이라면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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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13: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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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19: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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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0-02-11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정말 지구가 다 이어졌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군요 좋은 걸로 그런 걸 느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좋지 않은 거여서 아쉽습니다 중국 우한시에서 사람이 나오지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했다는 말을 봤을 때는 소설에서 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생각했어요 날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야기를 들으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함께 살려고 해야 할 텐데...

다른 나라 사람이 넘어오지 못하게 막는 벽을 아름답다고 말하다니...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 처지를 생각해야겠지요

페크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2-12 12:30   좋아요 1 | URL
저도 코로나 때문에 비상이에요. 서점 가서 책 구경을 하고 싶은데도 자제하고 있답니다. 친구 모임도 안 갖게 되고 그러네요. 서로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의견 통일이 되더라고요.

만약 우리가 오갈 데 없는 민족으로 태어났다고 가정한다면 트럼프가 증오스럽겠죠. 타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만 잘 살면 되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긴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0-02-15 2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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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1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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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0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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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12: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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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20-03-01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해외 인터뷰 들으니 국가의 강경한 차단책은 국민에게 정부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일종의 치장용이라는 데 저도 공감이 갔어요. 문재인 정부는 왜 그러지 않는가 같은 비난 보면 바로 그렇죠.

페크pek0501 2020-03-01 14:15   좋아요 1 | URL
표가 나게 일한다는 게 쉽지 않죠. 성과나 결과만 중요시하면 다른 문제에 봉착할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평가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서 말이죠.

누가 정치를 잘했느냐 하는 것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역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진실에 가까운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