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넘쳐서 책장에 못 들어가고 있는 책들

 

 

 

 

1. 하나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
대체로 인간은 어느 하나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시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글쓰기와 책에 빠지게 된 날부터 지금까지 다른 것에는 내 마음을 길게 빼앗겨 본 일이 없으니.

 

 

책을 구입하는 돈은 아깝지 않아 사고 싶은 책을 다 사게 된다. 책을 자꾸 사들이는 나를 보고 애들이 한마디씩 한다. 책을 그만 사고 차라리 옷을 사라고. 애들이 말하는 건 종이책이다.

 

 

최근 10개월 동안 오디오북을 13만 원어치 구입한 걸 애들은 모른다. 계산을 해 보니 정확히 129,510원어치 오디오북을 구입했다.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만족스러운 것은 종이책을 또 구입했으니 이중으로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북의 장점은 반복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종이책을 읽다가 눈이 피로해지면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어 좋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2. 사람 나름이다 :
부자들이 갑질을 한다고 해서 모든 부자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다. 부자여서 오만할 수도 있고 부자여서 너그러울 수도 있다. 가난해서 마음이 비뚤어질 수도 있고 가난해서 어려운 이웃을 배려할 수도 있다. 결론은 사람 나름이라는 것. 그러므로 인간에 대해 이해하려면 인간의 전체적 특성과 개별적 특성을 모두 알아야 한다. 그래야 완전한 이해에 가까워질 수 있다.  

 

 

 

 

 

 

3. 자신을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가 : 
예술가들 중에서 하도 기이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나의 나쁜 점을 발견하면 내가 예술가적 기질을 가져서 그런 거야, 라고 합리화를 하곤 한다. 예민한 것도 사교성이 없는 것도 다 예술가를 닮아서, 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각도를 달리하면 나처럼 둔한 사람이 없고 나처럼 사교적인 사람이 없다. 결론은 나를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다는 것.

 

 

 

 

 

 

4. 게으름을 사랑하기로 :
화장지가 떨어져서 화장실에서 화장지 대신 크리넥스를 사용하고 며칠 지나서야 마트에 가서 화장지를 비롯하여 이것저것 사서 배달시키고 왔다. 이 게으름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냥 게으름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부지런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리기로 했다.

 

 

 

 

 

 

5. 어느 위치에서 볼 것인가가 관건 :
오래된 역사서는 남성들이 쓴 것이 대부분이기에 사실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내용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적의 우두머리를 죽이는 일이 자국에서 보면 영웅이지만 상대국에서 보면 나쁜 놈이 된다.

 

 

며칠 전 극장에서 ‘알라딘’이라는 영화를 보는 중 좋은 대사 하나가 귀에 들어와 박혔다. "사과를 훔치면 도둑이 되지만 나라를 훔치면 왕이 되지."

 

 

 

 

 

 

6. 함께 비를 맞는다는 것의 의미 :
비를 맞는 친구에게 우산을 씌어 주는 게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 가장 좋은 친구라고 한다. 함께 비를 맞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렇게 해석해 봤다.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면서 며칠 동안 농성을 하는 친구가 있을 때 이것이 비를 맞는 상황이다. 이럴 때 좋은 친구가 되려면 함께 비를 맞기. 즉 텐트에서 그 친구와 함께 잠을 자고 농성을 하며 동고동락을 하는 것. 그러니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내가 요즘 아끼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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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6-11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나의 책들
이 연상되네요.

회사 곳곳에도 짱 박아 두었는데 치우
라는 압박이 대단하네요.

페크pek0501 2019-06-11 22:06   좋아요 4 | URL
레삭매냐 님도 그러시군요. 하하~~
책이 너무 많아서 그 무게로 집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 이사를 했다는 일본 작가가
생각나네요. 그래도 저는 몇 달 전 수십 권을 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저 모양입니다.

오디오북은 폰으로 결제하고 폰에 저장해서 사용하니까 부피와 무게가 없으니 좋더군요. 오디오북을 구입하신다면 홍영란 성우의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잘 읽어 줍니다.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무도회가 끝난 뒤‘를 들으시면 오디오북에 반하실 겁니다. 저는 종이책으로 사서 또 읽었답니다.
굿~ 밤~ 되시길... 댓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