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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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위대한 인간입니다. 그분은 교황에 선출된 후 첫 인터뷰를 무신론자라고 자처하는 이탈리아인 저널리스트와 가졌습니다. 그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즉, 진정한 대화는 같은 것을 믿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지요. 소셜미디어는 우리에게 대화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논쟁을 너무나 쉽게 피하도록 해줍니다.(93쪽)

 

그러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남들과 연대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인식의 지평을 보다 넓히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소리만을 듣습니다.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유일한 것은 자기 자신의 반사된 얼굴입니다. 소셜미디어는 매우 유용하고 사람들에게 쾌락을 주지만, 그것은 하나의 덫입니다.(93~94쪽)

 

- 지그문트 바우만, ‘소셜미디어는 덫이다’, <녹색평론 2018년 9-10월 16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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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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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할 때마다 매번 분노가 치미는 대목이 이 책에도 소개돼 있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다. 잡스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때 가족 모두 디지털 단말기를 멀리하게 하고 대화를 이어간다고 한다. 빌 게이츠도 다르지 않다. 빌 게이츠는 책을 한 보따리 싸들고 여름휴가를 떠난다. 게임 개발자들도 자기 자녀들에게 자신이 만든 게임을 권하지 않는다. 내게는 이들이 불량식품 제조업자처럼 보인다. 자기 자녀들에게 자기가 만든 불량식품을 먹이는 ‘윤리적인 사장’이 과연 몇이나 될까. 터클 교수도 인터넷을 불량식품으로 인식하자고 말한다. 아이들의 뇌가 먹는 불량식품!(222쪽)

 

- 이문재, ‘부서진 의자, 무너진 관계’, <녹색평론 2018년 9-10월 16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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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항>

 

* 1번의 글은 지그문트 바우만(1925~2017)이 생애 최후에 스페인의 일간지 <엘파이스>와 가진 인터뷰 기사(2016년 1월 21일자)를 우리말로 옮긴 글에서 뽑음.

 

* 2번의 글은 셰리 터클 저,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란 책에 대해 이문재 시인이 쓴 서평에서 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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