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월에 강원도로 2박 3일의 피서 여행을 갔다 왔다. 남편과 큰딸이 교대로 운전을 하니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어 좋았다. 자식을 키워 놓으니 간간이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는 일이 있다.
여행 중에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건 차를 타고 고속 도로를 달리다가 만나는 휴게소이다. 휴게소에서 파는 감자튀김과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휴식 시간은 언제나 달콤하고 유쾌하다. 마치 우리 네 식구는 휴게소 때문에 여행하는 사람들 같다, 하는 생각과 함께 또 하나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우리 가족은 서로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왜 꼭 맛있는 걸 먹는 자리에서만 드는 걸까, 하는 것.
여행에서 고속 도로를 달리면서 피로를 느낄 즈음
휴게소가 나타나면 반갑고 위로가 되는 것처럼,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도 피로를 느낄 즈음
반갑고 위로가 되는 시간을 마주하게 되면 좋겠다.
그런 시간이 휴게소처럼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는 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나타날 거야, 하면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피로뿐만이 아니라 온갖 시름이 다 풀릴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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