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가까이에 글 잘 쓰는 작가가 있다면 그 방법을 묻고 싶었다. 그런데 이미 난 알고 있지 않은가. 그 방법이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라는 것을. 난 이것을 줄여 말하겠다. ‘많이 읽고 많이 쓸 것.’이라고. 왜냐하면 내 경험에 따르면 글을 쓸 때 저절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 하나 더 참고로 말할 게 있다. 산책을 많이 할 것. 이것도 내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인데 산책을 하면 저절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걷다가 이미 쓴 글의 틀린 점이 무엇인지 갑자기 떠오르기도 하고 새 글감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고 산책을 할 것.’
걷는 건 건강에도 좋다.
2.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가?
당신은 미래에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가? 나의 대답은 “잡지든 신문이든 글을 연재하는 필자로 살고 싶다.”가 되겠다. 그래서 생활칼럼을 한 번씩 시험 삼아 써 보곤 한다. 아무래도 나 같은 사람에게 어디든 긴 지면을 줄 리 없으니 짧은 지면에 넣을 천 자 칼럼이라도 연습해야지 하는 생각에서 최근에 5매짜리 글을 써 봤다. 이백 자 원고지 5매에 꽉 채워 쓰면 천 자 칼럼이 된다. 또 15매 정도로 긴 것도 써 볼 생각이다.
이 글을 읽고 (내 꿈이 말도 안 된다며) 웃고 있는 분이 계신가?
웃지 마시길... 누구나 꿈은 크게 갖는 것이다. 남이 보면 불가능한 것을 갖는 게 꿈이다. 어릴 때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어린이처럼 말이다. 대통령이 되는 꿈을 가져야 시 의원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큰 것을 꿈이라고 말하며 꿈을 이뤘다고 말하면 안 된다. 그건 꿈이 아니라 그냥 실천이다. 가능성이 적을 때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꿈의 자격 조건은 ‘가능성 적음’이라는 말이다.
생각해 보니 오래전에 어느 지역 신문에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다. 주로 외국의 단편 소설을 하나 골라 줄거리를 쓰고 나서 그것과 관련한 내 생각을 썼다. 독서칼럼쯤 되겠다. 원고지 10매쯤 썼던 건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무식해서 용감했던 모양이다. 그때 컴퓨터가 대중화하기 전이라 원고지에 볼펜으로 글을 썼던 시대였기에 다행히도 그 글들이 현재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 뜨지 않는다. 휴우~~ 정말 다행이다. 꽤 엉터리로 글을 썼을 테니 망신살이 뻗칠 뻔했다.
아무리 말이 안 되는 꿈을 꾼다고 해도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을 비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미래의 꿈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사는 건 아니다. 글을 쓰는 현재를 충분히 즐기고 있으니까. 내일 죽는다고 해도 나는 글을 쓰는 현재를 즐길 각오로 사니까.
3. 농담
얼마 전에 아주 좋은 꿈을 꿨다.
꿈에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넓은 강에서 헤엄을 치고 놀았는데 너무 즐거웠다. 마침 더워서 들어간 물이 적당히 차가워서 시원했고 내 마음대로 헤엄이 잘 쳐져서 신이 났다. 아무도 없고 나만 큰 강물을 차지해서 더 좋았다.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꿈을 깨고 나서, 내가 꾼 꿈 중에서 최고였어,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다시 그런 꿈을 꾸고 싶었으나 꿔지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신나는 꿈속이 스무 시간쯤으로 길게 느껴지고 현실은 네 시간쯤으로 짧게 느껴진다면, 난 현실에서 어떤 삶을 살아도 좋을 것 같다. 네 시간만 버티면 난 또 행복한 꿈속으로 들어가게 될 테니까.
여러분, 그거 아시는가?
나를 포함해 몇몇만 아는 일인데, 이건 정말 특급 비밀인데,
우리가 현실이라고 알고 있는 현실이 사실은 꿈이고, 우리가 꿈이라고 알고 있는 꿈이 사실은 현실이라는 것.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이유는 꿈속에서 꿈인 줄 모르듯 현실을 꿈인 줄 모르는 것이고, 인간의 기억력은 좋지 못해 꿈의 여러 장면들이 뒤죽박죽된 채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4. 창의는 내 생각과 남의 생각을 섞을 줄 아는 것
‘오마이뉴스에 들어가서 ’강원국의 글쓰기 22‘를 읽게 되었다.
새로운 건 아니지만 복습하며 곱씹을 만해서 정리해 본다.
창의적인 글을 쓰기 위한 방법
- 다양한 방면의 독서를 할 것.
- 시를 읽거나 써 보면 좋다.
- 삼삼오오 모여 앉아 얘기하는 게 좋다.
- 외계인이 세상을 보는 것처럼 낯설게 보기.
- 여행 등으로 낯선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키기.
- 휴식도 창의적인 글감을 만든다.
- 유쾌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 발표 논문의 수가 많을수록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므로 글을 많이 써라.
- 내 생각과 남의 생각을 섞을 줄 아는 게 ‘창의’이다.
- 남의 생각에 자기 의견을 붙일 줄 아는 게 ‘창의’이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여기로...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Special/kangwonkug_at_pg.aspx?CNTN_CD=A0002432040
책으로 읽고 싶은 분은 강원국 저자가 쓴 책을 읽으면 좋을 듯.
참고로 저자는 기업에서 17년, 청와대에서 8년 간 일했다. 그 가운데 9할은 글 쓰는 일을 했다고 한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역임했다.
5. 글쓰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
독서하는 시간이 즐거운 건, 그리고 독서를 매일 하려는 건 나의 글쓰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마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독서에 흥미를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이유만으로도 난 글쓰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 꾸준히 문장을 갖고 놀고 글을 가꾸며 살 것이다.
꿈은 이뤄졌을 때보다 갖고 있는 동안이 더 좋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