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주(1989.12). 힛트작 집중분석 <야시장>과 <금지된 정사>. 82~83쪽. 

1. 과감한 제작비의 지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비디오영화 1편당 드는 제작비는 2천만원에서 많으면 4천만원 정도 되는데 <야시장>이나 <금지된 정사>의 경우 각기 5천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과감한 제작비는 화면을 기름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를테면 <금지된 정사>의 비오는 씬은 비디오 영화에서는 처음 있었던 일 스케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2. 전문인력들의 탄탄한 팀웍이 이루어졌다. 

최근 나오고 있는 비디오영화 중 많은 수가 영화적 경험이 완숙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제작된 것에 반해 이 두 작품은 감독을 비롯한 스탭진들의 영화적 노하우가 비교적 탄탄한 팀웍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 이상 82쪽 

83쪽 

지영호 감독의 인터뷰 

오히려 비디오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에겐 스타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고 영화계 입문 25년간의 프로가 비디오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왜 이런 일을 하느냐"는 질문도 꽤나 들었을 법하다. "비디오와 영화는 매체가 다른데서 오는 표현의 차이일 뿐이지 이야기는 결국 같은 것입니다. 단지 관객에 의해서 달라보일 뿐이죠" 

사실상 현재 비디오 영화의 저질화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고급인력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그는 오히려 비디오의 전파력이 훨씬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이제 비디오 영화라도 그저 어떤 스토리 없이 벗기는 것만으로 영화를 만들어 놓고 에로물이라 이름짓던 시대는 지나갔다. 섹스(SEX)는 분명 영화에서 특히 개인적 매체라 불리는 비디오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적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상황만을 위한 스토리가 아니라 어떤 스토리나 메세지 안에 상황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 지영호감독의 영화적 입장이고 그는 두 작품을 찍으면서 그 점을 중요시 했다. 

권오진(). <독자원고> VHS,베타맥스의 화질 비교.148~149쪽 

비디오 관계의 서적 등에서 흔히 '기본설계'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것은 홈비디오를 최초로 개발할(148)당시에 기본적으로 설계했던 형식을 말하는 것으로서 당시 베타맥스의 기본설계는 1시간,VHS의 기본설계는 2시간이었다. 

149쪽 

그렇다면 한마디로 VHS와 베타맥스의 어느쪽의 화질이 더 좋으며 그 차이점은 어떤 것일까? 안타깝지만 현시점에서는 그 해답을 명확히 단정지을 수 없다. 위와 같은 녹화여건으로 추정한다면 보편적인 상황(VHS의 표준모드와 베타맥스의 베타 2)하에서는 베타맥스보다 VHS쪽이 다소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양쪽의 화질을 비교해보면 각 방식나름의 특성은 느낄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우열을 판정하기란 지극히 어려움을 알게된다. 두 방식의 차이보다는 오히려 동일한 방식중에서도 제조회사나 제품모델에 따르는 화질의 차이가 오히려 큼을 알 수 있다. 구태여 결론을 끌어내자면 베타맥스쪽은 색채가 선명하고 윤곽이 명료한 반면 화면 전체가 약간 거친 느낌이 들도 VHS쪽은 색조가 훨씬 자연스럽고 전체적인 화면은 베타맥스보다 보다 부드럽고 유연함을 느낄 수 있다.   

김정은(). 더블 제작, 어디서부터 문제인가. 66~69쪽 

66쪽 

현재까지 문공부에 등록된 포스트프로덕션사만해도 38개사로 82년부터 이들이 제작해낸 프로테이프는 약 2천편에 달하고 있다.지금도 매달 5,60여편의 새로운 테이프가 청계천 도매시장으로 흡수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면서부터 같은 내용의 프로가 제명을 달리한 최신프로임을 행세하며 비디오시장으로 끼어들고 있다. 

67쪽 

자켓이란 상품의 내용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그 상품이 어떠한 내용이 기록된 것이라는 것을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전달시켜주어야 하는 것은 자켓이 갖(67)고 있는 기능적인 구실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이다. 비슷한듯 하면서 게걸음 걷는 줄거리 요약이나 프로 내용에 삽입된 장면들이면서도 각기 다른 사진 사용, 유추해낼 수 없을 만큼 다른 제명, 등 문제의 프로를 비교해볼 때 모니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용이 같은 프로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내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미아리에 있는 미화비디오 숍의 경우 고객들이 중국무협 영화를 많이 찾는 편이라 신프로를 구입할 땐 늘 중국무협물에 우선하고 있었다. "얼마전 삼부에서 나온 신프로 '무림최고수'가 대여 나갔는데, 고객이 들고와 여서 빌려다 본 것이라고 해요.사실 저도 그 프로를 모니터하지 못하고 그냥 대여를 했지만 그럴리가 없다고 옥신각신하다 그 뒤로 대여나간 '불귀곡'이 들어와 모니터해보니 똑같더라고요.(후략)" 

심우일(1994.10). 무협 비디오 대해부-뿌리에서 줄기까지.<비디오무비>344~350. 

344쪽 

살펴보면 80년대 중반쯤 밀어다친 장편 무협 비디오 바람은 특수했던 시대상황과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중략) 젊은이들과 샐러리맨들은 냉소적인 규방의 문화 속으로 침참하였고 이 규방의 깊숙한 상에서 내상의 상처를 달래며 현실을 잊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를 갈망하였다. 이들 젊은이에게는 규방 밖의 현실적인 모든 대상들이 거짓이거나 부정적으로 보였으며 이러한 자기만의 깊은 공간 속에서 비디오를 볼 때만 이들은 광포한 세상밖을 잊을 수 있었고, 비디오에서 전개되는 도원경과 결코 현실이라면 이루어지지 않을 사회관계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기구한 사연으로 대중문화에 착상된 무협비디오는 오늘날 하루에 2~3편을 붙여보는 시청 양식인 호보비디오쿠스를 탄생시키는 맹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장세진(1994.8). 극장에선 울고 비디오 시장에선 웃는다.<비디오플라자>. 418~419. 

418. 

비디오에는 그 자체만이 갖는 특성이 있다. 영상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비디오는 다른 문화 현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류를 안고 있어, 근접 문화아 확실한 변별성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비디오라는 매체가 주도하기도 하고 비디오매니아라는 향유 계층이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접문화와는 확실히 다른 비디오문화의 변별성을 찾아 생각해 봄으로써 비디오문화가 무엇인지를 알아보자. 

93년 여름, 흥행 챔피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마지막 액션 히어로'는 무지막지한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목적을 극장에서 이루지는 못했다. 명불허전이라는 옛말이 고스란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배우의 지명도와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액션 장면이 관객의 외면 속에 시든 꽃이 되었다. 그러나 비디오로 출시된 '마지막 액션 히어로'는 극장에서의 변모와는 180도 바뀐 결과를 보여준다. 단지 비디오라는 그릇에 옮겨진 이 작품은 렌탈 순위 1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썩어도 준치'라는 말을 실감시킨다. 

'극장 성공 비디오 보증수표, 극장 실패 비디오는 미지수'. 극장 개봉에서 성공한 영화가 비디오로 실패할 확률은 전무하다. 그러나 극장에서 실패한다 하더라도 비디오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더욱 확고히 뒷받침해주는 예가 있다. 홍콩 sf무협물이 그 증거이다. 홍콩 영화가 우리 영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헐리우드 다음일 정도로 크다. 특히 91년 '동방불패'이후 불어닥친 홍콩 무협영화 붐은 해일을 연상시킬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심지어 한국시장을 겨냥해 작품이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판도는 93년을 기점으로 우리 극장가에서는 홍콩 무협물이 현저한 퇴조 경향을 보이며 관객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다. 100억을 들여 호화 제작했다는 '의천도룡기'를 비롯하여 '태극권' '남태권 '백발마녀전'등 많은 작품들이 별 성과없이 극장에서 내려져야 했다. 하지만 비디오로 그 자리를 옮기고 나면 극장(418) 에서의 양상과는 전혀 다르다. 홍콩 무협영화는 곧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는 것이다. 몇몇 작품만이 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대개의 작품들이 왕성한 인기를 얻으며 판매와 렌탈에서 맹위를 떨치는 것이다. 극장 관객을 확보하지 못한 홍콩 무협영화가 비디오에서는 확고부동한 매니아층을 잡아두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극장 관객과 비디오매니아로 대별되는 두 영화 향유 계층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 할 것이다. 419. 

419 

공간의 문제에서 관객과 매니아는 생성된다. 두 향유 계층의 구분을  따져보기에 앞서 우리는 하나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두 계층을 선을 긋듯 분리하기가 난감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 관객과 비디오 매니아는 동일한 한 사람이 양쪽에 소속되어 있을 개연성이 너무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딜레마에서 실마리를 풀어볼 수도 있다. 스크린에 매료된 관객일지라도 비디오를 보는 사람이 있고, 거의 모든 영화를 비디오로 보면서도 월중행사나 연중행사로 극장을 찾는 사람이 있고, 극장에서는 일년 내내 가지 않으면서 비디오로 거의 모든 영화를 섭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 부류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전혀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상의 관계에서 볼 때 관객과 매니아의 구분은 확연하지는 않지만 영화매체를 선호하는 사람이 어느쪽에 많을 것인가는 분명해진다. 또한 영화광들은 하루에 몇군데의 극장을 찾느니보다 여러편의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보기를 원한다. 

영화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예술이면서도 극장과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하게 되면 대중적인 것과 더 대중적인 것으로 나뉘게 된다. 고급과 저급의 분리는 아니다. 더 대중적인 비디오의 경우 극장에서 외면받았다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작품성보다는 흥미성이 강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이 작품은 비디오용 영화야'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비디오에서만 성공할 영화가 따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극장 실패,비디오 성공'은 더 대중적인 비디오 수요 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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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과 기도 고맙습니다. 저는 5월 17일을 시작으로 제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싸우다는 표현은 제게 과분한 것입니다. 저는 역사가 보여준 투사가 될 여력도 능력도 없습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성인들이 깨어있길 원합니다. 

제가 요구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논문자격시험이라고 불리는, 종합시험. 이 시험의 비용이 6만원입니다. 한 분야당 2만원씩인데요. 제가 며칠 동안 서울의 주요 사립대학원을 조사한 결과, 학과마다 사정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거의 이 비용을 안 내고 시험을 보고 있었습니다.  

또, 논문을 쓰기 위해 부득이하게 정식 학기를 초과한 경우, 원생들이 등록을 해야 하는데요. 이 비용도 상대적으로 엄청난 고비용을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물어본 타 대학원 원우들이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해줄 정도였으니까요. 

 학교 측에서는 제가 소속된 대학원 분류 체계가 전문대학원이라 그렇다고 하지만, 제가 학칙을 보니, 이 종합시험의 비용 납부에 관한 내규 조차도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이 전문대학원은 사람들의 외부 인식과 달리, 풀 타임으로 다니는 원생들이 많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수업을 듣는 곳이 전문대학원이라는 그 이미지가 주로 있지만, 예외적 상황이 제가 다니는 곳에 발생하고 있지요.) 그동안 원생들은 이 사실조차 공부한다고 제대로 찾지도 않고, 그냥 내고 다녔는데, 분노하신 분도 계시고, 물론 그냥 학교에서 내라고 하면 내는거지 라고 반응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종합시험비용을 거두는 과정에서, 교직원들의 갈팡질팡하는 모습들이 드러나(이 상황에 대한 익명의 제보자들의 고마운 증언으로 인하여), 지금은 제가 보기에 속된 말로 '빼도 박도'못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더 많은 부조리들이 있으나 그 내용량을 보면, 이 페이퍼 스크롤 바가 너무나 길 정도로, 대학원 사회는 전반적으로 썩어 있었습니다. 힘을 빌리기 위해 연락한 총학생회는, "아니, 학교가 내라고 하는데, 학생이 어쩔 수 없지요"라며 제 행동을 이상하게 인식하는 발언을 하더군요. 학생이 학생의 처지를 모르는 현실입니다. (그것도 총학생회가 그러니 더 암울하지요)

저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리하여 서울대학교 대학원 등 국립대학원 및 주요 사립대학원의 총학생회 간부 및 지인, 원우들과 접촉하여,  제가 다니는 이 곳이 얼마나 부당하게 학생들에게 납부 비용을 청구하고 있는지 글을 올리는 과정입니다.  

교수들은 정작 힘들게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원우들의 사정에 관심이 없습니다. 다른 대학원을 포함해 제가 조사를 하러 연락을 취했을 때, 일부 교직원들은 학생이 왜 이런 걸 물어보냐고 오히려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저는, 이럴수록 신이 나고 힘이 나더군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끝까지 가자는 마음이 솟구칩니다. 

고맙습니다. 

관심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제겐 큰 힘이 됩니다. 

- 얼그레이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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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5-2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정은 잘 모르지만... 등록금을 내고 있는데, 시험비를 따로 걷는 게 저도 이해가 안 가네요. 건투하시길 바랍니다. 결과가 무엇이든 문제제기만으로도 이긴 싸움인 거 아시죠?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27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공감 고맙습니다. 저도 이해가 안 가더군요..몇 년전부터,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잘 되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결과가 무엇이든 문제제기만으로도 이긴 싸움인 거 아시죠? 라는 말..감동적입니다.(진심) (나중에 써먹어도 되지요^^?)

saint236 2010-05-2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공부하는 이들의 무관심이 제일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2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확산되는 분위기인 것 같아. 힘내려고 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욧

비로그인 2010-05-2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싸우는 방법이 홀로 단식을 하거나 그런 거라면 경험자의 조언을 듣고 참고하시는 게 좋겠네요.
다행히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면 함께 싸워나갈 동료들을 규합해야지요, 혼자는 너무 외롭잖아요?
아무튼 몸은 해치지 마시고 꼭 승리하시길...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29   좋아요 0 | URL
후와님, 제가 워낙 미약한 존재라, 아직 극단적 방법까진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저는 투사가 될 자격도 없는 걸요. 최대한 예의있고, 논리적으로 일단 글을 통해 접촉하는 중입니다. 그것이 안 될 경우엔. 제가 숨겨놓은 비장의 무기들을 꺼내야지요..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외롭고 힘든 싸움이지만, 후회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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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소속 대학원에 느끼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나름의 보이콧을 할 거라고 이야기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의 조사 과정을 거쳐, 데이타를 만든 후, 오늘 학교 게시판에 제 소신을 전하고, 저번 항의처럼 가볍게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표했습니다. 

거창하게, 개혁과 저항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여력도,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내가 살고 있는, 내가 공부하는 공간 안에서,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고, 단순한 소비자로 전락하는 것, 그리고 

나를 소비자 취급하는 대학원 사회의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오늘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대화를 촉구한 것에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대학 사회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지만, 정작 그 안에서 늘 대학원은 주변화되어 왔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늘 마음걸렸던 걸, 부족한 한 사람이지만, 소통의 가능성을 믿고, 묵묵히 이겨내보려 합니다. 

저를 알고 있는 분들,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 마음이 연약해지지 않도록. 

교수와 제자의 위계,로 인해 침묵하지 않도록. 그냥 내고 다니면 되지라는 다수의 안전함/편안함/무관심과 친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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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7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0-05-1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1   좋아요 0 | URL
화이팅입니다! 아자!

비로그인 2010-05-1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용기와 희생이 필요한 일을 시작하셨군요.
종교가 없어 제 기도는 무용지물이겠고 다만 마음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2   좋아요 0 | URL
응원 고맙습니다. 정상적으로 논문도 쓰고, 책도 다시 읽기 시작하고, 이제 저도 좀 챙겨가며 하려구요.

비로그인 2010-05-1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은 아닐까...걱정이 많이 됩니다.
제가 얼님을 안지 얼마 되지 않지만...줏대와 소신이 있는 분이라 강하게 느꼈던 바...
걱정 안할랍니다.
지치지 마시고 소신을 위해 끝까지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2   좋아요 0 | URL
지치지 않도록 밥도 꼭 챙겨먹고 합니다. 마기님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2010-05-18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아직 미약한 존재라, 해볼 때까지 해볼려구요. 응원 잊지 않겠습니다.

비로그인 2010-05-18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기를 빌어드립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이번 한 주, 용기란 말이 이렇게 소중한 건지 몰랐어요.

2010-05-18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과시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주눅들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공부한다는 것을 정상과 비정상의 양분된 구획 속에서 모호한 감정으로 바라보는 자들은 차라리 상대하지 않겠다. 차라리 내가 적대로 삼는 것은, 겸양된 자세와 오만한 태도를 모호하게 감춘 공부하는 사람들이, 공부하는 존재, 고민하는 존재인 스스로에 대해 지나치게 시니컬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공부하고 있음을 공유하는 사태에 대해, 그것 자체를 오만함으로 연결짓는다. 그들에게 겸손은 공부하는 사람이, 공부한다는 것을 감춘다는 자세에 기인한다고 믿는 것인데, 나는 그 자세에 동의하지 않는다. 

차라리, 내가 동의하는 것은, 내가 공부하는 것 자체에 대한 열의와 신념만큼, 그것에 반대되는 입장을 유연하게 수용하고, 다시 고민해보는 태도이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늘 격문의 태도로 글을 써 왔다. 매번 선언하고, 매번 좌절하고, 매번 재선언하면서, 시대와 함께 했다. 그는 정말 영화를 위해 죽을 수 있을까? 난 정말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한다.   

나는 정말 공부를 위해 죽을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유감이나, 쉽게 답할 수 없다. 

하지만, 입술에서 어떤 말 한 자라도 꺼내기 위해, 매번 선언하고, 매번 좌절하고, 매번 재선언을 할 수밖에. 

공부의 상처는 내 몫이나, 

공부의 열매는 '당신'의 것이기를. 

결국 그것이 내겐 '진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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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17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가 무대위에서 죽고싶고, 운동선수가 필드에서 죽고싶듯이...공부를 위해서 죽을 수 있진 않겠지만, 죽을때까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실것 같다는 생각이....
ㅋㅋ아녜요?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6   좋아요 0 | URL
그러면 좋지요^^ 근데 언젠가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고향으로 돌아가려합니다.

조선인 2010-05-1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의 열매가 당신의 것이기를... 그 격언을 잊고 살았네요. 반성합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7   좋아요 0 | URL
저도 스스로 생각하지만, 실천이 쉽지가 않네요. 언젠가 나도 모르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길 희망하며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