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소속 대학원에 느끼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나름의 보이콧을 할 거라고 이야기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의 조사 과정을 거쳐, 데이타를 만든 후, 오늘 학교 게시판에 제 소신을 전하고, 저번 항의처럼 가볍게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표했습니다. 

거창하게, 개혁과 저항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여력도,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내가 살고 있는, 내가 공부하는 공간 안에서,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고, 단순한 소비자로 전락하는 것, 그리고 

나를 소비자 취급하는 대학원 사회의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오늘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대화를 촉구한 것에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대학 사회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지만, 정작 그 안에서 늘 대학원은 주변화되어 왔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늘 마음걸렸던 걸, 부족한 한 사람이지만, 소통의 가능성을 믿고, 묵묵히 이겨내보려 합니다. 

저를 알고 있는 분들,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 마음이 연약해지지 않도록. 

교수와 제자의 위계,로 인해 침묵하지 않도록. 그냥 내고 다니면 되지라는 다수의 안전함/편안함/무관심과 친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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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7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0-05-1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1   좋아요 0 | URL
화이팅입니다! 아자!

비로그인 2010-05-1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용기와 희생이 필요한 일을 시작하셨군요.
종교가 없어 제 기도는 무용지물이겠고 다만 마음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2   좋아요 0 | URL
응원 고맙습니다. 정상적으로 논문도 쓰고, 책도 다시 읽기 시작하고, 이제 저도 좀 챙겨가며 하려구요.

비로그인 2010-05-1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은 아닐까...걱정이 많이 됩니다.
제가 얼님을 안지 얼마 되지 않지만...줏대와 소신이 있는 분이라 강하게 느꼈던 바...
걱정 안할랍니다.
지치지 마시고 소신을 위해 끝까지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2   좋아요 0 | URL
지치지 않도록 밥도 꼭 챙겨먹고 합니다. 마기님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2010-05-18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아직 미약한 존재라, 해볼 때까지 해볼려구요. 응원 잊지 않겠습니다.

비로그인 2010-05-18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기를 빌어드립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5-22 13:3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이번 한 주, 용기란 말이 이렇게 소중한 건지 몰랐어요.

2010-05-18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