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점 영업시간 자정으로 제한.비디오무비.1994.10.402쪽. 

오는 11월부터 비디오 대여점의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제한돼 일부 대여점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는데,10월 한달동안 계몽기간을 거친 후 11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심야시간에 일부 비디오 대여점에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불법비디오를 대여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비디오 대여점 영업시간을 아침 8시에서 밤 12시 까지로 규정한 '음반,비디오판매업소 영업시간'은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한다는 취지아래 마련된 것으로 이를 위반한 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다. 

삼전동 공간비디오.비디오무비.1994.10.397쪽. 

먼저 과감한 투자로 대여점 내부를 고치기 시작했다. 이중 진열장을 새로 설치하면서 테이프 수를 2배 가가이 구비해 놓았고 다른 대여점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많은 희귀 작품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중략)소장가치가 있는 희귀한 작품들을 한쪽으로 진열해 놓고 고객에게 권하는 것도 공간비디오가 꾸준히 추구하는 서비스 방법. 고객들의 호응도 점점 높아져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희귀 프로코너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략) 김용성 사장은 10년째 '삼전동 유지'로 뿌리를 내리고 있어 대여점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그동안 긴밀한 인간관계와 넓은 유대로 삼전동은 물론 가락동과 강남일대에 있는 고객까지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멀리서 찾아오는 고객이나 직업상 늦은 시간에 오는 사람에게 12시 이후에는 대여할 수가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극장성격으로 영화를 예측한다.비디오플라자.1994.8.409쪽. 

순수 예술작품을 고집하는 극장으로는 종로의 코아극장, 신사동의 뤼미에르, 대학로의 동숭, 그리고 호암아트홀을 꼽을 수 있겠다. 이들 극장은 다호 흥행이 미진하더라도 상업영화보다는 예술적인 아트필름들을 선호한다. 그러므로 그 달의 명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이들 극장 프로들을 살펴보면 된다. 그리고 상영관이 많아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시네하우스도 한 편 정도는 에이젠쉬타인의 전함 포템킨 같은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그리고 주로 오락적인 흥행작품은 서울극장, 피카다리,힐탑시네마,그랑프리,브로드웨이 등에서 선호하는 장르고 단성사는 장군의 아틀,서편제 등 우리영화의 중심극장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우리영화 흥행성은 피카다리가 가장 좋다. 그리고 국도극장은 재미있는 홍콩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불광동 진성비디오.비디오플라자.1994.8.365쪽. 

신프로를 비롯한 명작 프로가 실린 책자를 만들어 매달 매니아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고,철저한 컴퓨터 관리로 매니아 각각의 취향을 파악해 선호하는 장르의 비디오를 소개해 준다. 그래서 신프로를 들여 놓을 때,먼저 완벽하게 시사를 하는 것도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의 하나다. 주변의 다른 비디오 숍과의 차별화를 위해 그는 흥행물보다는 명작 위주로 작품을 구입한다.(중략)그는 비디오 숍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매니아들이 '진성비디오에 오니까 이게 있구나'라고 말할 때라고 한다. 

영화마을 공항2호점.비디오무비.1998.1.158쪽. 

대여료는 신프로 2,000원(1박 2일),구프로 1,000원(4~5일)을 받고 있지만 신프로의 경우 빠른 시간 안에 가지고 올수록 서비스포인트가 많이 적립되어 손님 스스로가 대여점에 마련한 보너스를 받기 위해 테이프를 최대한 빨리 가져온다고 한다. 또한 구프로의 경우 학생들의 리포트나 명작감상을 위해 빌려가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감상할 수 있도록 손님들이 원하는 대여일을 존중한다. 청소년 보호법에 따른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관심은 영화마을 공항2호점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대해 구경희사장은 성인물, 고등학생, 중학생,연소자 등급을 엄격히 분리해 진열하고 있고 특히 성인물의 경우 카운터 바로 옆에 위치해 청소년들이 성인등급을 받은 영화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 하지만 각 등급의 진열대마다 공포,드라마,액션,공상과학,무협시리즈 등 장르별 진영과 우리영화,홍콩영화 등 나라별로 진열되어 있어 고객들이 취향에 맞는 비디오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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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훼밀리렌탈 1989.9.20.매일경제 7면. 

장난감, 카메라, 밥상,vtr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대여해주는 이색업종이 새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여업붐에 힘입어 한국훼밀리렌탈(대표 이수은)은 당장 필요하지만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물건을 대여료만 내고 쉽게 빌려쓰도록 하는 생필품대여업을 시작했다. 한국훼밀리렌탈이 대여해 주는 물건을 교육용컴퓨터 주변기기, 비디오카메라,vtr,카메라, 전자오락기,장난감, 등산용품,여행용가방, 전자타자기,밥상,전기해머드릴,야구게임장비,휠체어까지 망라하고 있다. 대부분 생활에 긴요한 품목이지만 고가이거나 자주 사용치않는 품목들이다. 대여료는 종류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코펠이 하루 1천5백원에 1일 추가될 때마다 5백원이 가산된다. 밥상,배낭은 2천5백원,vtr,카메라는 4천원, 전자오락기 2천원, 공구 3천원, 휠체어는 6천원이면 빌려 쓸 수 있다. 가장 대여료가 비싼 것은 비디오카메라로 2만 4천원, 어린이장난감은 월 9천원의 회비만 내면 무한정 사용이 가능하다. 대여료는 10일까지는 일정금액이 가산되지만 10일을 초과해 빌릴 때는 대여료가 크게 낮아진다. 대여 기간이 10일때는 30%할인을 받고 한 달이면 45~5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훼밀리렌탈측은 대여품목 가운데 비디오카메라, 삼손요행용가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대여를 받는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주민등록증과 대여에 필요한 비용만 준비하면 된다. 또 전화로 주문, 배달이 가능해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대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파손되거나 분실될 경우에는 신품가격으로 전액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대여기간 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소비자 사용 편의를 돕기 위해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을 한다.  

비디오기자재 대여점.1984.7.3.경향신문.6면. 

비디오가 오락,교육용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에 비디오기자재와 테이프를 전문으로 빌려주는 곳이 생겼다. 지난 4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앞에 문을 연 '렌트의 집'이 바로 그것. 국내외 영화 등 오락용에서부터 CCC기독교문화사업단프로그램 등 교육용까지 700여 종의 각종 비디오테이프 5,000여권을 마련,대여하고 있다. 또 테이프 외에 비디오에 관한 모든 기자재도 빌려 주는데 비디오가 13세트, 비디오카메라가 7대 준비돼 있다. 

비디오 한달 평균 4편 본다.1990.11.26.경향신문.19면. 

직장인들은 한달 평균 3.8편의 비디오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ymca 건전비디오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지난 8월 25일부터 9월25일까지 한 달동안 서울 시내의 남녀사무직직장인 1천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비디오 시청실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비디오를 전혀 안본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10%에 불과했으며 한 달에 6편이상이 19.8%, 11편 이상은 9.9%였다. 성별로는 여자가 1.4편인데 비해 남자가 4.3편으로 나타나 여자보다 3배 이상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선호하는 프로그램도 액션 45.4% 애정 13.2, 권격무술 10.9, 코미디 5.8, 공포괴기 4.9, 성인에로물 4.6,교육용비디오 3.3순으로 나타났다.  

 vtr 보유가정 1주 2,3편 감상. 1991.12.7 경향신문.22면. 

vtr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 일반가정은 1주일에 3편 가까운 비디오를 보며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극장에서 놓친 영화를 보기 위해 비디오를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비디오전문지 비디오플라자가 서울에 사는 중학생 이상 학생 2백14명과 40세 이하의 직장인 3백2명 등 총 5백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에서 밝혀졌다. 응답자 중 85.4%가 평균 2.8편 이상의 비디오를 보았으며 자주 본다고 대답한 사람 가운데 39.9%가 여가를 즐길 거리가 없어서, 또 20.6%는 습관적으로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에서 놓친 영화를 주로 본다고 응답한 사람이 54.8%나 됐으나 마땅한 좋은 프로가 없어 폭력적이고 음란,퇴폐적인 비디오를 주로 선택한다고 28.2%나 됐다.  

비디오로 영화감상 확산.1992.9.7.매일경제.12면. 

대기업 및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 도심의 비디오 가게에 최근 들어 퇴근길 직장인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세종로 명동 종로,을지로 여의도 등에 자리잡은 대부분의 건물들의 지하 및 주변에 복합상가가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상가 내에 위치한 비디오가게에는 금요일 퇴근 때면 주말에 볼 비디오물을 빌려가는 20~30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중략) 극장 개봉영화가 프로테이프로 제작돼 비디오가게에 등장할 때까지의 기간인 소위 홀드백 기간이 그동안의 6개월에서 최근 3개월 이내로 단축된데다 개봉관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도심의 비디오기게들이 대우(우일영상),skc,스타맥스,드림박스,미디아트,cic등 대규모 판매회사와 주거래를 하면서 내용이 건전하고도 작품성이 뛰어난 비디오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데다 컴퓨터를 통한 철저한 회원관리 및 예약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비디오가게의 성업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들 비디오가게가 실시중인 회원제는 1만원 또는 2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대여료인 2천~2천5백원보다 저렴한 1천5백원에 프로테이프를 빌려주고 있다. 또한 평균 2박3일인 대여기간보다 빨리 돌려주면 편당 5백원씩을 회비에 가산해 주는데다 다음달 출시되는 프로테이프의 안내책자를 배포해주고 보고싶은 비디오를 미리 전화로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비디오대여점 서비스경쟁 뜨겁다.1992.12.26.매일경제.10면. 

예약 및 배달제는 신프로의 캐털로그를 dm(direct mail)으로 받아본 고객이 원하는 테이프를 전화로 예약하면 컴퓨터를 이용해 배달순서를 매겨 대여 가능한 날짜에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해 대여해주고 정해진 날짜(3일 대여기준)에 이를 직접 회수해가는 방식. 대여료 환불제는 이제까지 3일을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대여해오던 테이프를 대여기간에 따라 대여료의 일부를 환불해주는 제도. 마포지역의 대여점의 경우 3일 기준으로 책정된 2천원의 대여료를 당일 회수시는 1천원. 다음날에는 5백원을 환불해 주고 있다. 회원제는 기존의 단순한 방식에서 탈피, 컴퓨터를 이용해 한번이라도 자신의 점포를 찾은 고객에게 철저한 서비스로 보답하는 방식이다.  

방화비디오 안방극장 강타.1993.3.14.동아일보.10면. 

한국영화를 담은 비디오가 점차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흥행에 성공하는 국산영화가 잇따라 나오면서 일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이제는 외국과 마찬가지로 영화와 비디오의 연계제작시스템 도입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는 것이어서 비디오업계에서나 영화업계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요즘 비디오대여업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화비디오는 '장군의 아들'시리즈와 시라소니, 결혼이야기 등. (중략) 한국영화가 영화관에서 뿐만 아니라 안방비디오극장에서도 인기를 얻자 이제는 영화업계에서도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대기업 자본이 들어와 비디오시장까지 노리고 영화를 제작하는 선진국형 영화제작시스템이 가동중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상영관에서 히트했던 신씨네 기획의 결혼이야기와 미스터 맘마. 결혼이야기는 삼성그룹이 제작비를 댔고, 미스터맘마에는 대우그룹이 관여했다.  

양들의 침묵, 기억에 남는 비디오 1위.1993.1.17.동아일보.14면. 

비디오 플라자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한 달동안 서울 경기지역의 비디오 애호가 5백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 (중략) 비디오 애호가들의 대여행태를 살펴보면 한 달에 6~8회 정도 빌려다 보는 경우가 전체의 35%를 차지해 가장 보편적인 경우였다. 최소한 이틀에 한 번, 한 달 15회 이상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하는 경우도 11%나 됐다. 여가시간에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 18.55%보다 비디오를 본다는 경우 22.35%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 비디오 문화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디오 대여업소를 찾는 연령층은 20대가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했는데 그 중에서도 20대 후반의 직장인 29.65%가 주요고객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연령층은 30대와 40대 주부들로 15%를 차지했다.

 세계 최다 대여 비디오.1994.3.16.경향신문.14면. 

사운드 오브 뮤직,스타워즈,이티,쥬라기 공원이 각각 60~9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대여된 비디오 영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략)이 자료에 따르면 10년별로 10위안에 가장 많은 작품을 올려놓은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70년대 조스,80년대 인디아나 존스시리즈와 90년대의 쥬라기 공원에 이르기까지 30년에 걸쳐 6작품이 각 10위권에 올라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사임을 증명했다. 이어 sf영화의 귀재 조지 루커스와 재미 위주의 연출에 능력을 인정받은 c.컬럼부스의 작품이 각각 3편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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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옛날이 그리운가보다. 예전 내 블로그를 찾다가 '씨네21'의 창간 광고를 코멘트했던 포스트가 있었다. 1995년 4월 14일, 한국 영화 저널리즘의 한 획이 그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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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1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2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금은, 아니 많이 끔찍한 상상. '자유주의 우생학 비판'에 대한 로쟈님의 페이퍼를 읽다가, 문득 학부 시절, 영화 시나리오로 써보려고 했던 이야기 하나가 생각났다. 로쟈님의 페이퍼 속 내용에서 전제가 되는 건, 일단 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 나옴으로써 시작되는 것인데, 내 이야기는 어머니의 배 안에서만 진행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 봤던 <이너 스페이스>란 영화가 좀 모티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크로넨버그 스타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던, 지금은 '사장된' 이야기) 

장르는 SF인데,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근데 좀 어설프니까 양해를) 과학적 발전이 점점 이루어지면서, 낙태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 시도된다. 어떤 사정으로 인하여, 아이를 지워야 하는 것에서, 이제 '뱃 속의 아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날이 오게 한다는 취지'의 실험이었다. 이 시기에 아이는 뱃 속에서 점점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빨리 신장되고, 아이는 자신에게 공급되는 '양분'에 의해, 내가 이후 이 부모의 삶에 함께하면서 '좋은 삶'을 살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사고한다. 그리고 아이의 뇌 속에 어머니가 아버지와 주고 받는 대화의 내용을 분석하면서, 두 사람의 사회화 경향, 교육받은 정도, 등등을 아이가 뱃 속에서 수집 /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대략 임신 4개월 정도의 판단 기간을 통해, 아기는 자신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게 되고, 만약 자신에게 좋은 삶의 배경을 제공해주지 못할 것 같으면, 아기는 스스로 어머니의 뱃 속에서 목숨을 끊는다. 실험이 성공하고, 사회에서는 논란이 가중된다. " 낙태의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날 생명과학의 전환!"이라는 옹호론과 "좋은 삶에 대한 선택권이라는 포장에 가려진 생명 경시"라는 비관론이 대등하게 펼쳐진다.  

이 논란 속에서 사회 분위기는 뒤숭숭해진다. 특히 실험 결과의 발표 이후, 빈곤층의 출산율 저하가 급격히 이루어진다. 사회에서는 비관적 분위기가 횡행한다. 아이를 가져도 결국 이 아이가 우리의 삶을 판단하고 우리를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라는 뉴스 인터뷰 속 시민의 모습이 잡히고, 그런 말,말,말 들이 겹쳐진다. (여기까지 생각해본 이야기. 이런 끔찍한 미래는 오지 않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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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ta 2010-09-1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하자면 태아의 자살을 허용해야하는가의 문제로군요..ㅎㅎ
자살을 허용하면 자유주의적 우생학이 되는 것이고 자살에 반대하면 공동체주의적 생명윤리주의자가 되는 것인가요?

얼그레이효과 2010-09-11 14:32   좋아요 0 | URL
후자의 몫까지 판단을 확실시하고 이야기를 상상해본 것은 아니었는데, yoonta님이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시는군요.^^ 좀 깊이 고민해보겠습니다.

눈팅하다가 2010-12-28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재미있지만 어려운 소재군요.

전 전체적으로 굉장히 급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유독 낙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인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본인의 선택권이 존중되지 않는 생명의 박탈행위는 어쨋거나 살해다.' 거든요.
네, 아무리 태어난 후 걷게 될 아이 자신의 삶이 고달프고 힘들꺼라 '예상' 될지라도, 차라리 세상에 나오지 않는게 더 낫다고 생각 될지라도, 그건 아이 자신의 의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 자신을 낳은 부모를 원망하고 심지어 자살을 택하게 되더라도, 본인의 의사결정이 배제된 '낙태' 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그 생각을 다방면으로 확장시키면 저런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겠군요.
 

예전 블로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인 끌로드 샤브롤의 영화 리뷰를 몇 개 발견했다. 2008년 2월 6일의 글. 지금 다시 들춰 보니, 대학 졸업을 곧 앞둔 상황에서  내 어떤 황량한 마음이 담긴 영화 리뷰 같다.  

 

끌로드 샤브롤의 1969년도 작품, [야수는 죽어야 한다] 

(영화 내용에 대한 설명이 있다. 저는 미리 말해두었습니다!)


끌로드 샤브롤의 1969년 작품 [야수는 죽어야 한다]는 샤브롤 특유의 찝찝함이 느껴지는 인상적인 스릴러다. 샤브롤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히치콕과의 연관성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영화 속 모습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앞에서 언급된 ‘찝찝함’이란 단어와 스릴러라는 장르가 갖는 특성을 나란히 둘 필요가 있다. 샤브롤의 세계를 이해하는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관객은 ‘누구’의 문제에 자연스럽게 길들여져 왔다. 누가 범인인가, 누가 저 사람을 죽였는가, 누가 살아남았는가, 누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가. 마이더스의 손이 되고 싶은 제작자들은 극장 속 관객이 그 ‘누구’를 쉽게 찾지 못하게 만드는 이야기 기술자들을 필요로 했다. 이야기 기술자들이 ‘누구’의 존재를 영화가 끝나기 몇 분 전까지 숨기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은 반전이다. 뒤집어짐의 쾌감. 대중은 오랫동안 그 쾌감을 맛보기 위해 관람석을 채웠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 기술자들이 거둔 성과를 안다. 브라이언 싱어의 [유주얼 서스펙트]나 나이트 M. 샤말란의 [식스 센스]는 현대 영화사의 흐름 가운데 자신 있게 뽐낼 수 있는 반전을 가진 영화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나는 한국의 영화 관람 문화 속에서 소위 ‘반전 강박증’이 팽배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반전 강박증’이란, ‘누구'의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해 스릴러라는 장르를 반전의 가치로 환원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의 최근 영화 경향을 보면, 특히 스릴러는 표방하는 작품들이 거의 대중과 비평가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야기를 포장하는 기술은 늘었지만 관객은 냉담하다. - 여담이지만 나는 작년에 나왔던 [리턴]을 지극히 평범한 수준의 영화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 “에이 뭐 이렇게 시시해” 스릴러가 갖는 '누구'의 문제, 그것으로 긴장감을 형성하고 관객을 옴짝달싹 못하도록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당위의 차원으로까지 가는 것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끌로드 샤브롤의 [야수는 죽어야 한다]가 갖는 독특한 행보는 바로 이런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데, 그것은 바로 앞에서 말한 ‘찝찝함’ 때문이다. [뉴 웨이브]의 저자이자 영화평론가인 제임스 모나코는 이 작품에 대해 ‘부르주아 실존의 잠잠한 표면을 깨부수는 테러는 결코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개인적으로 그 테러에 책임이 있는 특정 인물이 없다’라고 말한다. 샤브롤의 영화는 ‘누구’강박증에 벗어나 있다. 쉽게 말해서 영화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으로만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조급하게 범인을 찾는 데 골몰하지 말고 좀 더 이 상황을 즐기는 것이 좋다. 영화의 첫 장면은 노란 옷을 입은 미셸이란 소년이 바닷가에서 무엇을 잡고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다른 한 편, 조용한 마을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나타난다. 바닷가를 나와 마을을 거닐던 소년, 그리고 차 안에서 크게 웃고 떠드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서로 대조되면서 이상한 느낌이 만들어진다. 교차 편집을 통해 더욱 고조되는 불안감. 결국 그 불안감은 미셸이 뺑소니사고를 당한 것으로 선명하게 그 존재를 드러낸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셸을 너무나도 잔인하게 지나쳐버린 차 안의 남자와 여자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할 사람이 우리가 보는 영화 속 주인공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영화는 아들인 미셸을 보고 절규하던 아버지 샤를르의 모습을 잠깐 보여준 채, 어느덧 냉정한 모습으로 일기를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을 클로즈업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나는 누군가를 죽일지도 모른다”  

 

샤를르는 경찰을 위시한 법과 제도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 그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복수를 택하는 방식은 공교롭게도 ‘연기’다. 연기를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샤를르라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또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과 새로운 이름을 택한다. 마크 앤드류. 이제부터 그는 샤를르가 아닌 마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단서를 하나 둘씩 찾으면서 자신의 아들을 죽인 남자와 여자에게 접근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런 영화를 보면서 갖는 감정은 주인공의 명석함에 대한 감탄이다. 그러나 샤브롤의 이 작품은 주인공의 뛰어난 두뇌를 찬양하지 않는다. 샤브롤이 문제로 삼고자 하는 것은 감정이다. 감정은 변화와 친숙하다. 이제 우리는 이 영화가 뺑소니사고의 범인을 찾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그 이상의 무엇을 향해 나아가려는 샤브롤 특유의 의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영화는 죄와 벌의 관계를 물으면서도 그 범주 안에 우리가 당연하게 제외시켜도 된다고 보는 주인공 샤를르를 집어 넣는다. 당연히 관객은 의아해 할 것이다. 장 안느가 사악함을 능수능란하게 보여주는 캐릭터 폴의 너저분한 욕설과 천박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생각을 보면서 관객은 어느덧 폴의 집에 들어간 샤를르의 심정으로 폴을 대하게 된다. “폴을 죽여. 저 사람이 범인인 것이 확실해!”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샤를르는 윤리의 옹호를 위해, 정의의 수호를 위해 영리한 두뇌를 마음껏 자랑하는 주인공이 아니다. 준수한 외모와 조심스런 태도 속에 어딘가 모를 어색한 두려움이 서려 있다. 폴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여자인 엘렌 랑송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샤를르의 움직임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녀는 그 낌새를 무시한다. 하지만, 이내 그런 낌새는 다시 돌출되고, 샤를르와 묘한 연대를 형성한다. ‘우리는 폴이 싫다’ 그러나 엘렌은 정확히 왜 샤를르가 폴을 싫어하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단지 ‘싫다’라는 감정과 그 감정이 바라보는 대상이 ‘폴’이라는 것을 공유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샤를르는 그녀를 가엾게 여긴다. 그는 일기를 쓰며 복수를 다짐하면서도, 자신의 여린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약해지지 말자, 경계를 둘 필요가 있다는 표현으로 스스로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폴의 집에 들어간 샤를르는 폴의 아들인 필립을 알게 된다. 영화 속에서 필립은 죽은 미셸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인데(실제로 미셸역과 필립역을 맡은 두 아이는 서로 형제 사이다.)필립 또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드러낸다. 집은 제법 호화스러운 것 같지만, 경직된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건 역시 샤브롤 영화의 재미다. 샤브롤은 부자들을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 그들도 분명 화려한 겉모습 뒤에 케케묵은 비밀들이 있을 것이라고 계속 찔러댄다. 그리고 이 영화에 숨어있는 분노의 대상은 폴 한 사람으로 귀결된다. 샤를르만이 폴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처제인 엘렌과 섹스를 하는 것이 거리낌 없는 남자라면 폴은 정말 야수가 맞다. 폴의 가족들은 이 야수에 억압받고 있으며, 아들 필립은 극한의 증오심으로 다른 아빠를 원하게 된다. 그리고 그 다른 아빠가 샤를르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이 영화를 통해 느끼는 쾌감은 좀 모순된 표현일지 몰라도 ‘찝찝함’이다. 쾌감이란 단어가 주는 시원스런 분위기와 거리가 먼 감정인데도 나는 이 영화를 지배하는 불투명함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로저 에버트는 아무리 훌륭한 영화라고 해도 딱 한 번만 보면 되는 작품이 있다라고 말했는데, 나는 솔직히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 센스], [디 아더스] 같은 영화들이 아무리 뛰어난 이야기의 몸매를 자랑한다 하더라도 여러 번 보진 않을 것 같다. 이 이야기들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누구’의 문제로 치닫는 이런 영화들이 여러 번 손길을 가게 만들지 않는 것은 적어도 내 스스로에게 솔직한 상황이다. 허나 샤브롤의 이 작품은 좀 다르다. 그것은 분명 범인을 향한 추궁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큰 상황을 바라보게 만드는 샤브롤의 주제 의식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굳이 끌로드 샤브롤라는 이름과 위대함이라는 표현을 엮어 윽박을 지르는 듯한 거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칭송으로 이야기를 몰아가려는 건 아니다. 
  

영화는 복수와 자연스레 관계를 맺게 되는 피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끄집어내지도 않는다.(이 영화에서 그나마 선명한 피는 미셸의 사고 현장에 남아 있던 핏자국이다.) 영화 전체를 지배할 것 같은 피의 향연 대신 영화 속 주요 배경이 되는 브르타뉴의 애매한 날씨만이 시각을 채운다. 영화는 머리와 가슴의 문제를 끄집어내며, 이성과 감정의 거리를 좁히기도 하고 늘이기도 하면서 죄, 복수, 살인, 가족, 위선, 증오 등을 이야기한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야수는 죽어야 한다]는 유사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야수는 죽어야 한다]의 샤를르가 마크로 변신하면서 마크라는 새 정체성으로 복수를 시작하는 교묘함은 분명 [복수는 나의 것]이 갖는 감각과 스타일에 기댄 복수와는 차이가 있다. 한 번 더 모순된 표현을 사용하자면, [야수는 죽어야 한다]의 주인공 샤를르가 보여준 복수는 지극히 인간적이지만, 반면 지극히 비인간적이다. 샤를르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외치는 자기 영역의 확보다. 그는 경계를 두면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데, 함께 증오의 심정을 느끼는 애인 엘렌, 폴의 아들 필립에게 그는 복수를 위해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에게 복수는 숭고한 것이다. 그리고 그 숭고함은 자신만이 체험할 수 있는 신성함의 의미로까지 읽히는 듯하다. 영화가 끝나면 허무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데, 이는 ‘누구’강박증에 빠져 있었던 나 스스로가 낯선 체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허무함과 낯선 심경은 끌로드 샤브롤의 영화를 좀 더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되며, 스릴러라는 장르를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scene 이다-샤를르와 엘렌의 식사 scene

이 장면은 [야수는 죽어야 한다]를 본 사람들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다. 폴을 죽이는 데 실패한 샤를르에게 엘렌은 식사를 하면서 지금 밥이 넘어가냐고 묻는다. 샤를르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식사를 하고, 엘렌에게 먹을 것을 얹어 준다. 식당 종업원이 오리 요리를 가져다 드려도 되겠냐고 묻고, 샤를르는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배인이 오리 요리를 가져올 즈음, 샤를르는 엘렌에게 뺑소니 사고로 죽은 아이는 바로 자신의 아들인 미셸이라고 말한다. 엘렌은 예상은 했지만, 충격은 크게 받은 듯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린다. 샤를르가 엘렌에게 미셸에 대해 말할 때, 지배인이 오리 고기를 써는 장면이 함께 나오는 데 이 장면이 주는 긴장감과 섬뜩함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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