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사랑스런 님이 보내주신 연하장,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연하장을 받은 게 얼마만인지?

난, 이런 멋지고 깜찍한 생각은 하지도 못 했는데......정말 글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그 감동을, 2008년의 첫번째 글로 올리는 것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님 아시죠? 내 마음...... ^^

이 연하장으로 순오기의 서재를 방문하시는 님들께도 새해 인사와 감사함을 전합니다. 

무쟈게 바쁜 무자년 쥐의 해, 쥐띠 순오기가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넙죽~~~~


그리고, 2008년 새해 이미지로 장미꽃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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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1-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역시 장미는 참 사랑스러워요~~ 그 아래로 여우**(?갑자기 생각안나요)가 있네요.

순오기 2008-01-01 11:15   좋아요 0 | URL
예, 감사~ 세실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를...
장미는 역시 꽃 중의 꽃이라면 다른 꽃들이 삐칠까요? ㅎㅎ
그 아래는 여우머리...^^

깐따삐야 2008-01-0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아침부터 장미꽃을 다 받고. 기분 넘흐 좋네요!
순오기님도 올해에는 더욱 활기차고 아름다운 한해 보내시길 바래요.^^

순오기 2008-01-02 00:57   좋아요 0 | URL
앗, 깐다님이닷! 작년에 보고 올해 또 만나니 넘 반가워요~~ㅎㅎㅎ
충청도 츠자의 진수를 발견한 2007년, 2008년엔 깐따님의 연애담으로 알라딘이 뜨거워지길... 빕니다!! 최고의 축복이죠? 헤헤^^

물만두 2008-01-0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뉴 이어~
저 나비 무늬가 너무 예쁘죠^^

순오기 2008-01-02 00:46   좋아요 0 | URL
만두님 이게 나비였어요? 히히 나비는 nabi님 전용 아니감요?
전 하트인줄 알았어요~~~~~호호호!

마노아 2008-01-0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한 연하장과 장미에요. 고품격이 느껴집니다. 2008년도의 시작이 아름다워요^^

순오기 2008-01-01 17:3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의 2008년은 벌써 아름답게 시작됐겠죠?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기는 한 해 되세요!!^^

비로그인 2008-01-0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미지 바꾸신다고 하시더니, 이쁜 이미지로 바뀌었군요.^^
오기님도 새 해에는 늘 좋은 일만 있으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순오기 2008-01-01 17:41   좋아요 0 | URL
옙, 엘신님. 2008년이 땡 시작되자 바로 한 일이 이미지 설정이었어요.
이 정도면 자칭 알라딘폐인의 자격이 있는거죠? ㅋㅋㅋ
님도 좋은 일, 복 받을 일이 많이 많이 생기시기를 기원합니다!

Mephistopheles 2008-01-0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도 2008년도에는 2007년보다 다복한 한해가 되시길..^^

순오기 2008-01-02 00:02   좋아요 0 | URL
메피님의 말씀대로 다복한 한해가 되도록 열심히 살렵니다. 감사^^

뽀송이 2008-01-02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후훗... 무자년답게 부지런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지 사진의 장미 누가 사다준 걸까요?? 전 왜? 이게 궁금할까요?? ㅋ ㅋ

순오기 2008-01-02 11:03   좋아요 0 | URL
에구~ 저 장미는 누가 사준 게 아니라 꽃 시장에서 한 보따리 사다가, 아이들 학교 축제때 12년의 마무리로 했던 꽃꽂이 중에 한 작품이에요. 페이퍼 어디에 사진이 좌르르 올려져 있거든요. ^^

마늘빵 2008-01-0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가 벌써 3일이나 지났어요. 올해 멋진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순오기 2008-01-04 12:44   좋아요 0 | URL
앗, 아프님께 이벤트 선물 드린다고 페이퍼 쓰러 들어왔는데... ^^
 

2007년을 마무리 하는 오늘, 무료 영화표가 3장이나 남아 다 쓰고 왔다. 공짜표를 절대 썩힐 수 없다는 투철한 아줌마의 정신으로~ㅎㅎ 초등 아이들 데리고 '마고리엄의 장난감백화점'을 본 후 아이들 버스 태워 보내고, 극장으로 나온 친구와 점심을 먹고 '나는 전설이다'를 보았다. 음, 전설~~ 괜찮았다~~

혜경님의 영화 후기를 보면 늘 감탄과 존경심이 마구~~~마구 일어났다. (혜경님, 존경하고 사랑하고 싶어지는 내 진심을 아실랑가요? ㅎㅎ ) 나름대로 영화를 보면 우리 동네 영화관 콜롬버스시네마에 흔적을 남기지만, 본 영화를 다 남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흔적을 많이 남긴 덕에 한 달에 세편 올려주는 조건으로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10장의 무료 관람권을 받았다. 기간이 끝나고도 열심히 올려준 덕에 연말 선물로 15장을 받았으니 금년에 모두 65장을 받았다. 그 덕에 원래 영화 잘보는 우리 식구들 공짜로도 많이 보았고, 내게 사랑받는(?) 지인들에게도 영화 인심 팍팍 썼다. ^^

알라디너들이 하는 것을 한 수 배운 따라쟁이 순오기, 2007년 극장에서 본 영화를 탁상일기에 기록했기에 날짜별로 정리해본다. 본 영화는 모두 45편이지만 후기를 남긴 것은 25편 뿐이다! ㅠㅠ

1월 4편 -- 12일 데쟈뷰,  17일 묵공,  22일 렌트,   29일 미스 포터

2월 3편 -- 10일 샬롯의 거미줄,   20일 그놈 목소리,  26일 바람 피기 좋은 날

3월 4편 -- 9일 바벨,  14일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22일 향수,  30일 블랙북

4월 2편 -- 6일 300,  20일 천년학

5월 4편 -- 4일 아들, 18일 눈물이 주룩주룩, 23일 못 말리는 결혼,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6월 4편 -- 3일 밀양,  15일 황진이, 오션 13,  18일 슈렉3,

7월 6편 -- 6일 택시 4, 11일 트랜스 포머, 13일 검은집, 16일,21일 해리포터 5 불사조 기사단, 27일 화려한 휴가,

8월 5편 -- 19일 조디악, 20일 화려한 휴가, 21일 디워, 25일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30일 미스터 브룩스,

9월 2편 -- 7일 라파예트, 14일 사랑의 레시피,

10월 3편 -- 1일 즐거운 인생, 8일 행복, 13일 카핑 베토벤,

11월 4편 -- 5일 식객, 7일 라비앙 로즈, 16일 색계, 29일 세븐 데이즈,

12월 4편 -- 10일 어거스트 러쉬, 22일 앨빈과 슈퍼밴드, 31일 마고리엄의 장난감백화점, 나는 전설이다

**쥐꼬리 추가요~~~~저랑 가장 많이 겹치는 분에게 새해 첫 선물로 책 한권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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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라이벤트] 2007 극장에 가다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8-01-01 19:54 
    2007년에 좀 불성실한 기록생활을 한 관계로 본 영화를 전부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극장에서 본 영화 정도는 미니홈피 티켓북 쪽에 따로 적어놨었거든요 ^^ 순오기님이 이벤트 하시는 걸 보고 저도 따라이벤트를 해봅니다. 저와의 영화 싱크로율은 몇%인지 궁금합니다. 아래 영화 중 당신이 본 영화는 몇편인지 알려주세요 ^^ 아울러 어떤 영화들이 겹치는지도요 ^^ 저는 올해 극장 생활을 좀 게을리하여 -_- (친한 친구가 남자친구가 생
  2. 2008년 7월까지 본 영화 기록
    from 파피루스 2008-08-10 09:50 
    '영화 이야기'란 카테고리를 만들때는, 내가 본 영화 후기를 열심히 남기려고 했는데......쓸데없는 뻘짓하느라 정작 많이 남기지는 않았다. ㅜㅜ 작년에는 극장에서 본 영화만 45편이었고 지역 영화관 사이트에 후기를 남긴 건 25편이었다. 올해도 여전히 매달 두세 편의 영화는 보았는데, 그중에 남긴 후기는 딸랑 다섯 편이다.OTL 어제밤 아이들이 '다크나이트'를 보러 심야 가자는데 귀찮아서 안 갔다. 지난주에도 '놈놈놈'을 보러 가자는데
  3. 2008년,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from 엄마는 독서중 2008-12-31 09:21 
    2007년엔 45편의 영화를 보고 후기도 25편이나 남겼는데, 2008년엔 32편을 보고 후기는 딸랑 6편 남겼다. 게다가 두번 본 영화가 3편이니까 실제론 29편을 본 거잖아.ㅜㅜ 어저면 오늘 심야에 쌍화점을 보러 갈지도... ^^ 1월 1편 - 15(화)미스트   2월 2편 - 4(월)명장,  18(월)추격자  3월 2편 - 5(수)추격자(남편이랑 같이 보느라고 또 봤다^^), 7(금)밴티지포인
 
 
라로 2008-01-0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는 17개가 겹치시네요~.:)
저두 임신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영화를 봤어요.
어떤땐 2개씩 보기도 했어서 세어보면 엄청 날 것 같네요,,,^^;;;
순오기님처럼 멋진 분을 알게되어 기쁘고
세아이를 키우는 막내(?ㅎㅎ)로서 님의 모법을 따라 열심히 알라딘 폐인으로,,,ㅎㅎ
제게 용기와 희망을 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순오기 2008-01-01 09:26   좋아요 0 | URL
세아이를 키우는 동지로써 알콩달콩한 행복이야기를 공유해요, 우리!
아참 나비님이 보낸 연하카드 어제 받았어요. 새해 첫인사로 올리면 되겠네요. ^^
새해에도 씩씩하고 당당한 알라딘 폐인으로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프레이야 2008-01-0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은 19개 겹쳐요.ㅎㅎ
늘 관심과 사랑으로 제 글을 읽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가까이 계시면 만날 찾아가 호호하하 할 것 같아요. 군고구마도 달라고 하고
칼국수단팥죽도 막 해달라고 하고..ㅎㅎ 그래도 여기서나마 늘 따뜻한 사랑
감사합니다. 새해에요. 환하게 시작하시는거에요!! 우리, 화이팅~

순오기 2008-01-01 11:03   좋아요 0 | URL
옙, 혜경님~~~~하하호호거리면 만날 맛난거 해 먹을 텐데...^^
알라딘의 소중한 인연, 여기서라도 하하호호거리며 사는 2008년 만들어요.
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아자아자!!

마노아 2008-01-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은 14편이요~ 그나마도 화려한 휴가 두 번 꼽아서요^^;;; 요샌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딱히 끌리는 게 없더라구요.

순오기 2008-01-01 17:3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화려한 휴가'는 두번 봐서 두번 세었어요. ㅋㅋ
어제 본 '나는 전설이다' 볼만했어요.
이제 10일날 개봉하는 '미스트'기다려요. 스티븐 킹 원작이라...^^

웽스북스 2008-01-0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6개요- 제가 극장에 잘 못가기도 했지만, 또 워낙 이번에는 좀 자그마한 극장들에서 개봉한 것들을 많이 봤던 게 이렇게 티가 나네요 ^^ 저도 순오기님처럼 영화관에서 아들이랑 남편이랑 자주자주 데이트하는 아지매가 되고파요

순오기 2008-01-01 17:35   좋아요 0 | URL
ㅎㅎ 전 남편이랑 같이 보는 영화는 일년에 아마 한 두편 뿐일걸요~~~ㅋㅋ
이 많은 영화중에 남편이랑은 오직 '세븐 데이즈'하나뿐, 아들이랑은 '묵공, 조디악, 라파예트'뿐...항상 제가 먼저 보고 식구들에게 권하다보니 극장엔 같이 가도 나는 거의 따로 본다는 거~~~~ㅋㅋㅋ

순오기 2008-01-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기분이닷~~ 이 영화중에서 저랑 가장 많이 겹치는 분에게 책 한권 드리겠습니다.
현재 순위는 혜경님 19, 나비님 17, 마노아님 14, 웬디양님 6편이군요.
누가 댓글 하나 달면 메인으로 가겠는데요~ㅎㅎ 승연님한테 배웠어요! ^^

웽스북스 2008-01-01 19:35   좋아요 0 | URL
흑 나는 꼴찌다 흑흑흑

얼음무지개 2008-01-0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개 겹치네요..ㅎㅎㅎ 저는 주로 조조에 저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합니다. 요즘 자꾸 게을러져서 조조를 못 보고 있기는 하지만요..ㅎㅎ

순오기 2008-01-02 00:05   좋아요 0 | URL
저도 월욜 조조 잘 갑니다. 아니면 프로그램 바뀌는 목요일 밤.
그도 아니면 한주가 끝나는 금욜밤. ^^ 그래서 주로 혼자 봅니다! ㅎㅎ

웽스북스 2008-01-01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따라이벤트 해보려고요 극장에서 본 건 정리 가능하거든요 ^^

순오기 2008-01-02 00:06   좋아요 0 | URL
ㅎㅎ 먼댓글이 떴군요. 따라 이벤트로 슝~~~^^

마늘빵 2008-01-0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질리게 본 저와 안겹칠수가 없군요! 데쟈뷰, 묵공, 그놈 목소리, 바람 피기 좋은 날, 바벨, 블랙북, 300, 캐리비안의 해적, 밀양, 황진이, 슈렉3, 택시, 트랜스포머, 검은집, 화려한 휴가, 조디악, 디워,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 미스터 브룩스, 행복, 카핑 베토벤, 색계, 세븐데이즈, 어거스트 러쉬, 나는 전설이다, 사랑의 레시피, 까지 하면 26편 겹칩니다아. ^^

순오기 2008-01-02 00:07   좋아요 0 | URL
와~ 아프님이 강력한 우승 후보? 26편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듯... ^^

이매지 2008-01-0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5편밖에 안 겹치는군요 -_ㅠ
제가 극장에서 영화를 안 봐서 그런가 ㅎ

순오기 2008-01-02 00:26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이 5편이면 웬디양님의 6편이 꼴찌는 면했군요. ㅎㅎ

뽀송이 2008-01-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전 18편 겹쳐요.
<화려한 휴가>랑, <행복>은 두번씩 봤는데 요것도 쳐주면 20편 이예용.^^;;
가장 최근에 본 <나는 전설이다> 이 영화 좋았어요.^^
올해도 우리 영화 많이 보게 되겠죠? ㅋ ㅋ

순오기 2008-01-02 15:59   좋아요 0 | URL
18편이면 3등이군요. ㅎㅎ
2008년에도 영화 많이 보고 열심히 후기도 써 보게요! ^^
 
<큰누나 일순이> 서평단 알림
큰누나 일순이 파랑새 사과문고 48
이은강 지음, 이혜원 그림 / 파랑새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큰딸은 살림 밑천'이란 말이 통용되던 6~70년대의 가슴 아픈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형제들이 많은 집안에선 맏이의 짐이 무거울 것이다. 우리 집도 5남매 중에 큰언니가 일정 부분 희생을 했고, 그런 희생을 바탕으로 동생들이 학업을 이을 수 있었다. 부모님도 그런 큰딸에게 제일 고맙고 미안하게 여기신다. 어쩌면 가장 아픈 손가락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런 성장환경이었기 때문에 남의 얘기가 아닌 내 이야기로 다가와 많이 울컥했다. 우리 큰언니도 일순이처럼 한없이 착하고 맑은 천사표 언니다. 그래도 우리 언니는 지금 잘 살기에 참 다행이고 고맙다.

책 속 화자인 '나' 미향이는 부잣집 딸로 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라 어린시질 추억 속의 일순이를,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돈을 떼어 먹고 달아난 일순이를 찾는 구인광고를 보고 잊고 살던 일순이를 추억하는 것이다. 이런 관찰자 입장의 진술은 독자들이 내 얘기로 빠져들기엔 좀 무리한 전개가 아닐까 싶다. 특히 동화라는 장르에선 어린 독자들이 멀고 먼 남의 이야기로 생각되기 싶상이다. 책 속의 배경과는 너무나 다르게 잘 살고 영악한 세대를 사는 어린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몽실언니'를 읽은 어린 독자들의 반응처럼, '이렇게 바보처럼 사는 언니가 어딨어요?' 할까 봐 안타깝다. 대입을 앞두고 있는 내 큰딸도 밥 하나 할 줄 모르는 철부지요 공주일 뿐이다. '큰딸이 살림 밑천'이란 말과는 너무나 다르게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불과 30년 전의 이야기인데도 공감할 수 없는 격세지감을 확인하게 될 것 같다.

일순이는 동생 이순이, 삼식이, 사순이, 오식이의 큰언니이고 큰누나다. 폐가 약한 부모님을 졸지에 여의고 그야말로 소녀가장이 되어 악착같이 동생을 돌본 전형적인 맏이의 모습이다. 올망졸망 매달린 동생들을 돌보는 큰누나 일순이는 많은 부분에서 내 눈물샘을 건드렸다. 늘 등에는 동생을 매달아야 했고, 어린 나이에도 암팡지게 일을 해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중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독학으로 공부하겠다며 영어사전에 욕심을 내고 공부에 전념하는 당찬 아이였다. 정말 제대로 공부했다면 우리 시대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일꾼이 되었을 일순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뿔뿔이 흩어진 동생들을 찾아 제대로 키우고 가르친 자랑스런 큰누나였다. 자신의 삶을 오직 동생들을 위해서만 살다간 일순이가 안타깝다.

작중 화자인 나 '미향이'가 일순이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찾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낸  결말이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오직 희생만 하다 간 일순이지만, 동생들이 그런 누나를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이 결말을 보면서 상황을 알기 전엔 섯불리 누군가를 욕하거나 매도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큰누나 일순이는 소리없이 피었다 진 한떨기 꽃같은 그 시대의 큰누나였다. 이런 동화라도 있어야 요즘 아이들이 엄마세대 혹은 할머니 세대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말자, 이런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가 성장했고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을!!

2007년의 마지막인 12월 31일 밤이 깊어간다. 큰누나 일순이 같은 내 언니에게도 늘 감사와 사랑의 마음 변치 말고 살아야겠다 조용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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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1-0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들의 얘기인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요즘 아이들은 '엄마가 어렸을 때는', '할머니가 젊었을 때는' ... 이런 얘기를 싫어한다지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풍요가 우리 엄마들의, 할머니들의 노력 위에 서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텐데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순오기 2008-01-01 09: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 어렸을 때...이런 이야기 요새 애들은 구질구질(?)하다고 싫어할거예요. 이 풍요가 그분들의 노고로 이루어졌는데도 말이죠.
새해에도 그런 감사함을 잊지 말고 복 받으며 살아야죠, 용이랑슬이랑님도요!
 

2006년 7월부터 00책들의 평가단을 하면서 홍보담당자의 권면으로 10월에, 처음으로 알라딘에 리뷰를 올렸어도 이런 개인서재가 있는 것은 알지 못했다. 그러다 2007년 6월 구청의 '평생학습 우수동아리' 선정에 신청서를 접수하느라 어머니독서회 카페를 개설하게 됐다. 예전에 홈페이지 관리하느라 컴퓨터에 달라붙는 시간이 많았기에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블러그든 카페든 일단 개설하면 방문자를 위해 날마다 뭔가 끼적거려야 한다는 부담도 컸고, 그러다보면 실제 책 읽는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독서회 카페 개설 후 날마다 컴퓨터에 달라붙었고, 그러면서 알라딘 서재도 알게 되어 자칭 폐인의 길로 접어들었고, 이제 폐인의 길도 5개월은 넘은 듯하다. ㅎㅎ

책과 소통하는 것만큼 사람과의 소통도 즐거웠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소중했다. 이렇게 시작된 알라디너와의 인연이 제법 깊어졌고, 오가는 댓글로 우정이 싹트고 끈적한 사랑도 생겼다. ^^  이런 저런 인연으로 알라디너의 이벤트에 참가도 하고 당첨도 되어 선물을 받게 되었다. 이 해가 가기전에 제대로 감사를 전해야 할 것 같아 페이퍼를 작성한다.
맨 처음, 행복희망꿈님의 이벤트에 8월 6일 당첨되어 손수 만든 티슈케이스와 파우치를 받아 우리 거실에 분위기메이커로 자리매김 되었다. (편지는 너무 잘 보관해서 못 찾았어요.ㅠㅠ)

두 번째는 마노아님이 우리 큰딸의 교대 합격 축하 선물로 11월 20일 '자존심'을 보내주셨다. 선물포장이라 나의 마니또에게 책 선물할 때, 선물상자를 재활용했어요. 잘했죠?^^

세 번째는 나비님의 도서관 이름 공모에 '시나브로 도서관'이란 이름이 당첨되어 11월 27일 '티모시의 유산'을 보내주셨다. 선물포장 저기 보이나요? ^^ 책상보가 빨강이라 잘 안보이는군요.ㅠㅠ

네번째는 승연님의 마구 책주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12월 28일 '즐거운 나의 집'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마지막, 멜기세덱님의 이벤트 2007 올해의 책 선정에 당첨되어 12월 28일 '즐거운 나의집'과 '명랑한 밤길'을 보내주셨다. 멜기님께는 두 권중 맘에 드는 걸로 보내달라 했더니, 공선옥이 더 좋다 하셔서 '명랑한 밤길'을 보내주시겠다 싶어, 승연님 이벤트에 '즐거운 나의 집'을 선택했는데, 헉~~ 멜기님이 두권을 다 보내주셨다. 그래서 사진에 '즐거운 나의 집'이 두 권이다. ^^ 앞으로 댓글을 이렇게 달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고 님들의 실명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컸답니다! ㅎㅎ

님들이 보내주신 편지까지 잘 간직하고 있는데, 아직 이 책들을 한 권도 못 읽었어요. 그래서 2007년에 받은 책 선물에 감사 드리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새해에 이 책들을 읽는대로 리뷰를 꼭 작성할게요. 따뜻한 마음을 주신 님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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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3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고맙게 승연님께 좋은 책을 선물 받았어요 ^^
순오기님은 인덕이 많으셔서 여기저기서 많은 선물을 받으셨나보네요

순오기 2007-12-30 23:46   좋아요 0 | URL
히히~ 인덕인가요? 제가 복이 많은거죠~ ^^
새해엔 저도 많이 드려야겠어요.

마노아 2007-12-3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보가 예뻐요~ 이렇게 페이퍼도 남겨주시고 순오기님 마음이 참 포근합니다. 새해에도 우리 찐하게 지내요~ ^^

순오기 2007-12-31 04:04   좋아요 0 | URL
오호~~ 새해에도 찐하게 지내자는 말씀이 눈에 번쩍 뜨입니다~ㅎㅎㅎ
한해 마무리 하려니까 맘에 걸리는 일들이 많네요.ㅠㅠ
책상보가 원래는 식탁보였어요. 지금 깔아놓은 식탁보와 세트로...

라로 2007-12-31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보가 아니구 무슨 타일처럼 보여요~.^^;;;
암튼 제 이름이 나와서 깜딱 놀랐잖아요~.ㅎㅎ
저두 알라딘 이벤트 넘 좋아라 해요~.^^;;;
저 두 몇권 받았는데,,,,음,,,순오기님은 정말 맘이 따뜻한 분이세요,,,
마음을 소중히 하는 우리 순오기님 넘 사랑스러우세요~.

순오기 2007-12-31 04:07   좋아요 0 | URL
타일이라 하니 또 그렇게 보이네요~ㅎㅎ
알라딘의 매력중에 지기님들 이벤트를 빼놓을 수 없겠죠? ^^
2008년에도 따뜻한 마음이 오고 가는 한해 만들어요, 우리!!

2007-12-31 0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7-12-31 16:41   좋아요 0 | URL
예, 님~~~^^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기대를 하죠!
2008년에도 오고 가는 댓글속에 싹트는 사랑과 우정 계속하자고요! ^^

행복희망꿈 2007-12-3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벤트로 받은선물이 많았는데, 이런 페이퍼를 쓰려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역시 순오기님은 따뜻하고 멋진 센스쟁이~
제가 준 선물도 사진에 있네요. 잘 쓰고 계신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순오기님~ 내년에도 행복하시고 따뜻한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순오기 2007-12-31 16:44   좋아요 0 | URL
꿈님의 정성이 거실에서 빛나고 있지요~~~ ^^
2008년에도 행복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새록새록 피워내자고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

멜기세덱 2008-01-01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런 줄 알았으면 시집으로 보내드릴 걸...ㅋㅋ
순오기는 새해 책도 많이 받으세요....ㅋㅋ

순오기 2008-01-01 00:14   좋아요 0 | URL
멜기님이 예정보다 늦게 보내서... 같은 날 동시에 왔어요. ^^
옙, 올해는 더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작년에는 쓰잘데 없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서요.ㅠㅠ 벌서 작년이군요! ㅋㅋ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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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제티 슈스락의'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피터 레이놀즈의 '언젠가 너도'를 읽으면서, 우리 작가들이 쓰고 그린 책 중에 이런 책은 없을까? 궁금했고 찾아봐야지 하며서도 잘 안된다. 한번 검색해 봐야겠다.

이 책은 캐나다에서 출판되고 베스트 셀러가 되었으며, 한참 후에 미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그것도 양로원에서 노인들이 찾는 책이었다고 한다. 당신들이 자녀를 키우던 때를 추억하는 노인들의 마음을 충분히 알 것 같다. 이 책은 작가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산한 두 아이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사랑노래라고 한다. 그 안타까운 아버지의 마음이 세상의 부모 마음을 움직인 듯하다. 부모 마음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로버트 먼치는 그런 부모 마음을 간결한 노래에 실어 잘 표현하고 있다. 아이를 키운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사실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하지만, 키울 때는 정말 미처 버릴 것 같은 일도, 이 아이를 내다 버릴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상황도 생긴다는 것을~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속에서 나온 자식이기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아이가 점점 자라 온 집안을 망가뜨리는 상황, 화장실 휴지를 길게 풀어놓거나 치약을 바닥에 짜 놓는 둥 난리를 쳐 놓은 그림에 절로 웃음이 난다. 특히 아들이 더 심한 것 같다. 우리 아들도 네살 때, 치솔을 변기에 집어 넣고 보지기를 넣어 설비 아저씨를 불러 변기를 뚫어야만 했다. 그 후 화장실 문을 위에서 잠글 수 있게 고리를 달았다. 그랬어도 순간 방심하면 기어이 일을 저지렀다. 참 다양한 말썽을 피우며 자란 아들이 이제 중학교 2학년이라 수염 자리도 시컴시컴 잡혔다. ㅎㅎ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  내가 살아 있는 한 /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이 책에서 어머니가 아들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다. 나도 할머니와 어머니가 불러주시던 자장가를 부르며 아이를 재웠다. "꼬꼬 닭아 울지 마라. 멍멍 개도 짖지 마라~ " 그 다음엔 내 맘대로 그때 그때 가사를 만들어 불러주었다. 삼남매를 다 키워 장성한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이 기억할 자장가로 딱히 남는 게 없다는 아쉬움이 든다. 이 책의 자장가처럼 영원히 아이들 귀에 쟁쟁한 자장가를 남겨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다음 손주를 키울 때라도 그렇게 해야겠단 생각이다.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는 말씀은 내가 아이를 키우며 이해하게 됐고, 부모님께 받은 사랑으로 내 아이를 키웠다. 세월이 흘러 우리 아이들도 자라고 나도 나이 먹었으며, 우리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엄마는 혼자 살기엔 힘겨운 할머니가 되셨다. 늙으신 부모님은 자녀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지만 내리사랑은 있되 치사랑은 어려운지라, 자녀들은 아무래도 소홀하다. 이 책을 읽으면 홀로 계신 어머니가 자장가를 부를 기운도 없어, 아들이 어머니를 안고 자장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하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 내가 살아 있는 한 /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그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 자기의 아이를 안고 어머니가 불러주던 자장가를 부른다. 비로소 부모 마음을 아는 아들이 된 것이다. 이렇게 내리사랑은 계속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더 감동하고 뭉클할 책이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자녀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을 자장가나 주제가를 남겨주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여기 나온 자장가나 자기 집의 주제가를 책갈피로 만들면 좋은 독후활동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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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2-3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집의 주제가라...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런 것이 있으면 가족 사랑이 더 애틋해질 것 같아요. 역시 순오기님^^

순오기 2007-12-30 23:18   좋아요 0 | URL
주제가, 참 의미있어요. 어쩌면 가훈보다 혹은 가훈만큼 필요한 것이라 생각돼요. 우리는 장사익의 '찔레꽃'이 주제가라 할 수 있죠. 광주에서 목포까지 할아버지 댁에 갈때마다 아빠가 어찌나 크게 틀어대는지 처음엔 다들 귀를 막으며 괴로워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모두 따라 부르고 있더라고요.ㅎㅎ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집의 주제가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