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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과학 한 움큼
장수길 지음 / 전파과학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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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과학 움큼

장수길 지음 | [전파과학사]





오늘은 블루문 데이, 보름달을 보라!

- 그리고 보름달은 완전히 둥글지 않다.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양력으로 이번 1일이 우리의 명절인 한가위였다. 이번 명절 때는 구름이 많이 편이었고, 게으름을 피워 보름달을 보진 못했다. 기상센터에서 제공한 정보에 의하면, 이번 한가위 보름달은 사실 명절 당일 다음 날인 10 2일에 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의 모양은 태양, 지구, 사이의 운동에 따라 만들어내는 우주의 과학인데, 우리가 달을 보는 저녁 시간대에 천체가 정확히 직선 상에 있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니까 보름달이 언제나 완벽한 원형일 것이라는 믿음은 사실이 아니었다. 대개 1-2%정도는 부족한 셈이다. 우리가 보는 보름달은 완전히 둥근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달의 모양에 따른 주기(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 30( 29.5)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 같은 달에 보름달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시 말해, 매달 1 혹은 2일에 보름달이 경우, 같은 말에 번째 보름달을 있다는 의미다. 보름달을 블루문 blue moon이라고 한다. 이렇게 같은 달에 번의 보름달이 뜨는 경우는 쉽게 짐작할 있듯이 매우 드물다. 영미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에 once in a blue moon이란 표현이 매우 드문 빈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험적 사실에 기반한 것이다. 인간이 발견한 사실이 인간의 문화와 언어 속에 스며들어 활용된 사례라고 있겠다.



     앞서 언급한 보름달과 블루문에 관한 이야기는 달에 관한 과학책 달빛 아래 과학 움큼으로부터 알게 사실이다.   책의 저자는 30여년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쳐온 과학교사다. 저자는 오랜 시간동안 학교라는 현장에서, 그리고 교실 안에서 학생들과 만나며 과학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전달할 있을지 고민해왔을 것이다. 때로는 건조해 보이는 과학지식,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과학시간에 저자는 종종 책에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주지 않았을까 싶다. 문화 속에서 관용적으로 사용되어온 once in a blue moon이란 표현이 과학적인 기준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빈도를 의미하는지 알고 싶다면, 베테랑 교사가 이어가는 흥미로운 설명을 따라가보면 쉽게 있다. 권의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한 과학과 문화에 관한 상식이 간결한 설명과 함께 곁들여 있다. 달이 이렇게 풍부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는지 알게 되어 나에게는 새롭고 놀라운 발견이었다. 책을 읽고서 달의 탄생에 관한 여러 가지 가설이나, 지구와 달이 모두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지구에서 달의 뒷면을 없다는 사실이 다시금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다소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블루문 blue moon 있으니 곧바로 레드문 red moon 없을까 상상해본다. 그런데 레드문이란 표현은 없어도 달이 붉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도 책에서 발견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바로 개기월식 달이 붉게 보인다고 한다. 월식이라고 하면 지구가 태양과 사이의 직선 상에 위치하여 태양의 빛을 가리게 되고, 지구의 그림자 속에 달이 숨게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개기 월식이라면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리는데, 달이 붉게 보인다는 말은 무슨 까닭일까? 궁금증이 커졌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지구의 대기를 지나는 중에서 파장이 붉은 계열의 빛이 대기에서 일부만 굴절되어 달이 숨어버린 지구의 그림자 내부까지 상당 부분 도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파장이 짧은 푸른 계열의 빛은 대기에서 붉은 색의 빛보다 산란이 심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면 산란된 푸른 빛은 지구의 그림자에 이르기 전에 사방으로 많이 흩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다시 정리해보면, 개기월식 , 붉은 계열의 빛이 지구의 그림자가 생기는 표면에 많이 도달하기 때문에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이다. 다음 월식이 있을 , 정말 표면이 붉게 보일지 확인해보고 싶다. 이렇게 서양에서는 붉은 색을 띠는 달을 재미없게 레드문이라고 하지 않고 블러드문 blood moon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달과 관련한 신비로움, 달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 가미된 같아 달이 보다 감각적이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사적으로 혹은 우리의 속에서 발견되는 달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긴 부분이었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아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권에서 달에 얽힌 전설이나 전래동화가 많다는 것을 있다. 시를 포함한 문학의 형식에서도 혹은 불교나 유교 등의 동양적인 종교와 문화에서도 달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대상이다. 책의 마지막 장은 이렇게 동서양의 문화 속에 남아 있는 달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영화 <첨밀밀>에서 등려군이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묻는 연인에게 달을 보라고, 이렇게 소름 돋는(?) 대사가 나왔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젠가 한번 영화를 보고 확인해보겠다. 저자가 알려주듯이 달은 이태백의 시나 윤선도의 시에서도 시인들의 벗이자 술친구이기도 했다. 인류문화사에서 달이 갖는 위상과 역할을 문학 속에서도 찾아볼 있는데, 특히 베른의 과학소설 달나라 탐험 지구에서 달까지 담긴 과학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에 주목해본다. 이러한 과학소설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상상력이 오늘날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현실로 이루어 졌는지 알게 되면, 과학소설이 단순히 허구가 아님을 인정하게 것이다. 인류의 발전에 달에 관한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 요인이었는지 있다. 달에 가고자 하는 꿈과 열망이 결국은 현실로 이어진 것이다.    



     책은 어깨에 힘을 넣고 장황하고 어렵게 달의 과학을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오랫동안 익숙했던 달에 관한 일상의 과학을 이야기한다. 때론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지점에서 걸음 나아가 가지를 덤으로 얻을 있다. 학생들과 함께 오랫동안 소통해온 교사의 경험에서 그만큼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접근성이 좋은 같다. 다만 달이라는 가지 주제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가지 제약일 수는 있겠다. 한편 이를 달리 보면, 하나의 대상에 대해 이렇게 풍부한 이야기를 있고, 달이 이렇게 우리의 삶에 깊이 관련을 맺어 왔음을 새롭게 확인하고 배울 있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익숙하다고 해서 우리가 대상을 알고 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은 매우 드문블루문 데이다. 한가위 보름달은 놓쳤지만, 오늘 밤에는 블루문을 보러 창밖을 봐야겠다. 오늘 놓치면 다음 블루문은 언제 있을지는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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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생명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탐사기
남궁석 지음 / 에디토리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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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 생명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탐사기

남궁석 지음



[독후기록

세포라는 작은 우주를 탐사하다

- 세포라는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최근에 읽게 생물학 교양서 세포 대한 독후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생물학책을 손에 이유는 마지막으로 생물학 교과서를 읽은 대략 사반세기가 지난데다, 그동안 생물학 분야에서도 엄청난 발견과 지식의 축적이 이루어져 일반 독자로서 점점 따라가기 힘들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비전문가로서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생물학 연구 결과를 보면 이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첨단 과학 지식을 대중에게 알리는 전문가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일반 독자로서, 비전문가로서 노력해야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수많은 연구자들이 배출되었을 것이지만, 외국의 지식을 번역하여 전달하는 것이 우리 학계의 오랜 관행인 시기가 있었다. 분명히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다만 학문의 최전선에 있는 국내 학자들이 대중을 위해 새로 발견된 사실과 지식을 소화하고 이를 우리의 언어로 생산해 교양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을 포함하여 많은 연구자들이 대중 과학서를 써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저변의 확대와 논의가 축적되고 무르익어야 보다 풍부하게 우리만의 새로운 것을 다시 세상에 내놓을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독후기록을 남기려고 했는데 서두가 이렇게 길어진 이유는 국내 학자가 생물학 교양서 세포 읽으며 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1장과 2장에 대한 독후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우선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 책은 내게 익숙하지 않은 생물학 용어와 개념들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나의 무지로 인한 것이지만, 책에는 생물학의 역사가 촘촘하게 등장한다. 게다가 생물학 분야에서 나에게 생소한 90년대 중반 이후의 발전과 최신의 지식들이 역사적 사실들과 함께 날실과 씨실처럼 조직되어 있다. 과거 생물학 교과성의 관점과 달리 책은 저자의 개성적인 시각을 느낄 있었다.  


      1장에서는 화학에서 원소의 주기율표가 원소를 구분하는 절대적인 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것처럼, 생물학에서는 세포를 화학의 원소들처럼 분류하려 한다는 사실을 소개한다. 세포의 분류기준이 RNA 조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세포 아틀라스 프로젝트라고 한다. 프로젝트는 단일 세포 내의 RNA 염기서열을 파악하여 모든 인체 구성 세포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목적인 방대한 작업이다. 작업의 보다 구체적인 목적은 여러 종류의 각각 다른 세포가 어떤 RNA 만드는지를 알고 이를 기준으로 세포를 분류하는 일이다.  


     잠깐, 여기서 우리에게 익숙한 DNA 아니라 RNA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이해한 바로는 RNA 유전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DNA 정보에 따라 단백질을 합성하고 나아가 세포를, 다양한 특징을 갖는 세포들을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역할을 하는 구성요소다. 2010년대에 연구를 통해 추산된 인체의 세포수가 30조에서 37 개라고 한다. 프로젝트는 인체의 모든 세포를 분류하는 방대하고 야심 계획이긴 하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한다.


     2장은 책의 대주제인 세포를 있게 해준도구의 역사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현미경과 렌즈에 대한 이야기가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전개된다. 인간의 기본 감각을 확장해주는 도구, 연장과 과학의 발전과의 관계를 살펴볼 있었다.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현재까지 알려진(발견된) 인류 최초의 렌즈가 기원전 700 무렵 아시리아의 왕궁터에서 발견되었다는 정보였다.


     시기는 기원전 8세기에 활동했다고 알려진 인류 최초의 서사시 일리아드 오디세이 작가 호메로스의 시대에 해당한다. 그는 지금의 터키지역인 에게해 연안의 이오니아 지방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메로스는 공교롭게도 맹인으로 알려져 있어서 당시 렌즈가 사용되었다고 해도 이를 이해할 있을지는 못했을 같다. 하지만 자연철학이 먼저 발달한 이오니아 지방과 아시리아 지방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어서 역사적인 정보는 제한된 것이나마 자체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아울러 호메로스의 시대에서 세기가 지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를 떠올리게 된다. 호메로스의 시대에서 세기가 지나 이오니아 지방과 멀지않은 북쪽의 해안과 섬에서 생물과 광물 등에 관한 집요한 자연관찰을 이어간 아리스토텔레스도 대상을 자세히 관찰할 배율이 있는 유리, 렌즈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궁금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는 그의 제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 시대와도 겹친다. 해양 생물에 대한 자세하고 꼼꼼한 관찰기록을 남긴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연구 모습 역시 새롭게 상상해볼 있었다.


     현미경에 대한 이해와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죽은 세포에서 살아 있는 세포를 발견했다. 식물의 세포와 동물의 세포를 각각 발견해간 역사도 흥미진진하다. 책은 대중에게 아직은 낯선 최신의 생물학 지식도 저자 스스로 소화하여 자신의 독특한 관점에 따라 새롭게 재배열되는 생물학 교양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넘겨보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이론이 등장하지만,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는 일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수월한 같다. 때로는 집중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저자는 이러한 독자의 우려를 의식하고 세심하게 살핀 것으로 보인다

 

     책은 끝까지 완주할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작은 상당히 흥미진진 한다. 그토록 작은 세포라는 존재 속에 이처럼 광대한 우주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은 새롭고 놀랍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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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개정판
데이비드 콰먼 지음,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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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 Spillover: Animal Infections and the Next Human Pandemic)

데이비드 콰먼 (David Qaummen)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생태계의 트로이 목마를 찾아서

 

바이러스들이 20세기 아프리카에 살던 인구집단 내에서 전파되고 있던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래했음을 시사한다.”(524)

 

대목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던 연구팀에서 발표한 연구논문의 주요 결론 하나다.

 

    도도의 노래, 신중한 다윈씨 등으로 이미 국내에도 알려진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이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전염병에 관한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전문가와  취재를 하고 연구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발로 뛰어녔던 기록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인용된 내용이다.

 

      책에는 콰먼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에이즈 바이러스의 지리적·역사적 기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정리한 부분(8 참고) 나온다. 연구자들은 진화에 대한 오래된 상식과 생태학적인 폭넓은 시각,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DNA구조 발견 이후 진전을 이룬 유전생물학등에 힘입어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최근에일어난 사건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책에서 바이러스에게 최근이라는 의미는 바이러스에게 새로운 숙주로 기능하게 되어 영향력이 빠르고 심각하다는 점을 암시한다. 구체적으로 연구자들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대략 ‘1908 즈음, 카메룬 남동부에서 마리의 침팬지로부터 명의 인간이 감염되어 시작되었다는 질병의 기원을 알아낸 것이다. 이번 독서에서 과학의 발달과 과학자의 지혜가 모여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은 대목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후의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다. 1981 6 5, 에이즈 증상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은 이후 에이즈로 2,900만명 이상 사망했고, 저자 콰먼이 책을 펴낸 2013 이전까지 이미 3,300 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상황이었다.

 

     나아가 1918년에서 1920 사이 전세계에 유행하며 5 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과학저술가로서 데이비드 콰먼에게는 도대체 전염병이란 것이 무엇이길래 인간을 이토록 괴롭힐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지적인 도전의식을 느꼈을 같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에서 소개하는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는 여섯 가지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바이러스 외에 세균, 곰팡이, 원생생물, 프리온, 그리고 기생충이 있다. 책에 소개된 목차를 보면 아홉 개의 장이 있는데, 일곱 개의 장에서 전염병원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로 바이러스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일까? 저자 역시 바이러스가 가장 문제라고 하면서 책의 대부분을 바이러스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유는 에이즈의 사례에서도 있듯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여기에서 나아가 동물과 인간이 함께 감염될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zoonosis)’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이 아닌 생물체만 혹은 인간만 감염되는 감염병이라면 대상을 이해하고 제어하기 보다 용이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인간과 기타 동물이 함께 감염될 있는 병이라면 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지금까지 알려진 감염병의 60% 이러한 인수공통 감염병이라고 한다. 보다 문제는 병원체의 존재를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는데 있다. 특히 인수공통 감염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경우, 발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발병 빈도가 높고, 바이러스의 변이 또한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질 있다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소 모호하게 정리한 내용을 코로나 19바이러스와 더불어 이해해 보면 좋을 같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책의 4장에 소개된 것처럼 2003년에 우리가 겪었던 사스바이러스(정식 명칭은 사스-코로나 바이러스, SARS-CoV) 가까운 친척쯤 된다고 있겠다. ‘사스바이러스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바이러스는 돌연변이율이 매우 높은 RNA바이러스에 속한다. DNA바이러스는 유전 정보인 염기배열이 이중나선 구조를 갖기에 유전암호의 복제 과정이 보다 안정적이다. 암호 해독에 실수 있더라도 DNA중합효소라는 존재가 실수를 인식하고 수정하기 때문이다. 수두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떠올리면 된다. 바이러스는 어렸을 수두를 일으키고 숙주인 사람의 특정 세포(주로 신경세포) 오래 머무른다. 면역계로부터 자신의 몸을 숨기며 오랜 시간을 버티다가 숙주인간의 면역이 약해지면 숙주를 공격하여 대상포진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반면, RNA바이러스는 무척 거친 녀석들인 셈이다. 단일 가닥의 유전암호 복제 과정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이미 오류가 이상 부분은 수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 19 비롯하여 모든 감기 바이러스와 모든 독감 바이러스, 그리고 최근에 중국에서 다시 보고된 한타 바이러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에이즈 바이러스도 RNA바이러스에 속한다. 유전 암호 부분에 변이가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상용화가 즈음에는 이미 백신이 듣지 않는 새로운 바이러스 녀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우리를 공격할 있다는 말이다.

 

     이번 코로나 19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우한 과거에 형주로도 불리던 지역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에서 유비와 조조가 맞붙었던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중국 대륙의 가운데를 동서(서부의 충칭과 동부의 상해를 잇는) 지나는 양자강의 중간 지점, 북쪽의 북경과 남쪽의 광둥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십자 영역의 교차점에 바로 우한이 존재한다. 우한시에 여러 자동차 회사 공장들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의 제조 공장들이 모여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륙의 허리를 지나는 강과 함께 위치해 있으면서 사방으로 물류의 이동에 유리한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으로 우한의 식육시장이 언급되었다. 일단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병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정체 뿐만 아니라  트로이의 목마’, 보유숙주의 정체와 근원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번 코로나19 경우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보유숙주로 박쥐와 천산갑이 지목된 바가 있다. 중에서도 특히 박쥐는 책에서 소개된 헨드라(Hendra) 바이러스(1), 광견병 바이러스를 비롯하여 니파 바이러스(7) 등등 수많은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주요 보유숙주로 언급되고 있다. 하필 박쥐일까?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저자도 점이 궁금해서 참지 못했던 모양이다. 저자는 궁금증이 생기면 곧바로 자료를 찾아보고,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가는 일을 귀찮게 생각하지 않는 인물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박쥐는 손이 날개가 익수목으로서 설취류와 함께 주로 야행성 포유동물이다. 특징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데, 이유는 피터 브래넌의 대멸종 연대기 같이 지구상에서 존재했던 생물들의 대멸종 다룬 책에 흔히 소개되는 내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대멸종이었던 다섯 번째 멸종( 6,600만년 ) 이후 살아남아 크게 번성하기 시작했던 동물로 크기가 작고 야행성인 포유동물 있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지구의 자연사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백악기 말의 대멸종은 운석의 충돌과 대규모 화산 폭발로 지구의 환경이 공룡들에게 생존을 위협하며 이루어진 사건이다. 바로 멸종한 공룡의 자리를 대신하며 번성한 존재가 바로 야행성 박쥐를 포함한 익수목과 설취류였다. 콰먼은 박쥐가 매우 오랫동안 지구에 존재해왔던 동물로 5 만년 전에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익수목은 현재 1,116종으로 종수로만 따졌을 포유동물의 25% 차지하고 있다. 이런 단서가 바이러스를 이야기할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된다. 왜냐하면 사실은 바이러스와 박쥐가 오랜 세월동안 폭넓게 공존해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박쥐의 종수와 오랜 생존의 역사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세균, 원생생물의 주요 숙주가 있었던 단서를 던져준다. 이들 병원체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숙주인 것이다. 박쥐는 지구의 매우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개체수가 많고, 먹이를 찾느라 하루 밤에 무려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갈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서식지를 이리저리 옮겨다닐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단서는 저자가 물었던 그토록 많은 신종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발견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있다.

 

     저자는 책에서 주로 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이러스는 매우 특이한 존재다. 우리가 정의하는 생명체 범주에 완전히 속하지 않으면서, 일부는 생명체로서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콰먼은 바이러스가 숙주 몸에서 3 만년동안 공진화해온 존재라고 소개한다. 그런데 저자가 바이러스를 바라보는 관점은 바이러스 연구자가 아닌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중요한 통찰을 전해준다. 바로 바이러스를 비롯한 작은 병원체가 내부로부터 우릴 공격하는 맹수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맹수들은 우리 눈에 보이며 생명체의 외부로부터 공격하고 섭식하는 존재들이다. 반면 작은 병원체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며 생명체의 내부로부터 공격하고 먹어치우는 맹수들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관점은 5장에서 소개되는 호주 과학자 프랭크 맥팔레인 버넷의 관점과 연결이 된다. 버넷은 감염병 연구분야의 선구자로 바로 책의 중심 주제인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창한 인물이다. 1960년에는 면역과 관련한 메커니즘을 밝혀 노벨상의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버넷은 기본적으로 미생물이라는 존재 자체와 이들의 특성과 행동이 생물계라는 거대한 시스템에 어떻게 통합되는지’(294)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콰먼은 이를 다르게 풀어 표현해준다. 단세포 생물까지 포함한 생명체는 각기 고유한 생활사를 지니고 자연환경에 고도로 적응한 존재라고 정리한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중심적인 시각을 벗어나 미생물과 인간 기타 동물이 서로 경쟁하는 존재로서 생태학적 맥락 필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각은 특히 미생물 병원체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대상을 이해하는 보다 폭넓은 시각과 접근법으로 다가갈 있다.  

 

 


침입종으로서의 인간

 

책의 읽어가면서 인수공통 병원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놀라운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충격을 받았다. 바로 생태학적인 맥락에서 바라보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가장 심각한 대발생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종의 대발생이다.”(619)

 

     앨런 베리먼이라는 곤충학자가 언급한 말은 내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여기에서 대발생(outbreak) 단일 동물종의 개체수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 의미한다. 성경에 나오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때가 마을을 덮쳐서 곡식을 약탈하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상황을 연상하면 된다. 아니면 본문에서처럼 숲천막모충나방의 애벌레 수가 급증하여 마을을 덮친 사례를 떠올려 있다. 지구라는 환경에서 보았을 ,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은 마을을 덮친 메뚜기떼나 나방의 애벌레떼와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위협하며 스스로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존재가 호모 사피엔스다. 다윈이 인류를 지구상의 다른 동물과 나란히 바라볼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었다면, 곤충학자의 시각은 지구상에서 인류가 안으로는 미생물과 경쟁하거나 싸우고, 밖으로는 눈에 보이는 맹수들을 비롯한 생물종들과 경쟁하는 자연계의 구성원으로 바라볼 기회를 주었다. 호모 사피엔스들은 빠른 속도로 숲을 파헤치고 도시를 건설하며, 이동 수단을 발달시켜 전세계의 연결성을 확보했다. 이를 생태학적 맥락에서 말하면 수많은 동식물과 미생물이 점유하고 있는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것도 너무 광범위하고 빈번하게 말이다. 지구 생태계에서 지나치게 갑질하고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서의 인간인 것이다. 전염병 연구자들과 콰먼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지점이다. 코로나19 같은 인수공통 병원체가 앞으로 더욱 빈번히 그리고 절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타나게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간은 과도한 대발생 상태로 지구 생태를 점유하게된 침입종 다름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숙주 몸에서 3 만년 전에 공진화한 존재다. 반면 인류의 조상은 길게 잡아도 500-700만년 전이다.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우리 인간은 새롭고 매력적인 숙주가 되고 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그런데 과학자의 관점에서 이런 생태학적 시각은 모호한 진술이다. 과학적인 의미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관점은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동물종이 다른 동물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떻게 변화나 교란이 일어나고, 결과는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324)이라는 점이다. 5장에서 진드기가 매개하는 라임병 연구학자 오스트펠트의 언급이다. 이러한 포괄적이고 보다 구체적인 관점에서 생태계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인간의 과도한 활동은 생태계를 교란하고 파괴하기까지 한다. 이런 활동이 인간 자체에게 위협이 되는 이유는 생태계 내에서 균형을 맞추며 형성된 자체 제어 기작이 생물종의 멸종 혹은 감소를 통해 기능을 잃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류는 현재 13 마다 10 정도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성장만을 추구하며, 인구를 증가시키고 다른 생물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이 우리 인간은 마을을 덮친 숲천막모충나방의 애벌레처럼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녹아버려거의 전멸하다시피 있지 않을까? 콰먼이 애벌레를 덮친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시카고 대학의 연구자 그렉 드와이어에게 다소 조급하게 물었던 질문은 바로 이러한 애벌레의 대발생과 인간의 대발생이라는 유사성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최근에 많이 언급하는 인류세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

 

     인간이 유발하는 이런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있는 방법 하나는 라임병 연구자 제시 브루너가 과먼에게 말한 단서다. 바로 생물 다양성이 이라는 . 말은 인간에 의해 다른 생물종의 멸종되는 사건이 우리 인간에게 그토록 절박하고 위험한 문제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바로 생태학적 공동체로서 생태계가 생물종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을 있는 길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책의 3장에서 저자는 말라리아 대해 소개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 1950년대 중반에 반면교사로 삼을 있다. 당시에 WHO 말라리아의 완전 박멸을 위해 강력한 살충제인 DDT 사용했던 것이다. DDT 성분이 오래 남아 초기 모기 박멸에 영향을 주었지만, 모기 집단은 살충제에 내성을 갖도록 진화했고, DDT 대지에 남아 여전히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간중심으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있다고 믿은 결과다. 우린 말라리아 연구자 제닛 콕스-싱의 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토록 많은 서식지를 빼앗고 있으니 모기들은 숲이 줄어드는 환경에 적응하지 않겠어요?”(203) 견해 역시 우리 인간이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원충의 매력적인 숙주가 되고 있음을 지적한 말이다. 언제나 새로운 숙주와 복제(번식) 기회를 찾는 병원체들에게 인간은 너무나 자주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

 

     책을 덮고 우리가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바라볼 있을지 상상해보았다. 저자인 콰먼은 책의 서두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문제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어쩌면 세계에서 진짜 문제 인간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바이러스가 문제라는 관점 자체가 문제 있다는 말이다.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 병원체는 인간을 전멸시키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다. 저자도 수차례 언급하고 있지만, 진화는 어떤 목적도 갖고 있지 않다. 미생물과의 관계를 고려할 , ‘자연과 인간이라는 시스템 속에서는 수많은 요인이 완전히 무작위적으로 변한다’(639) 점을 더불어 기억해야 한다. 콰먼과 감염병 연구 과학자 버넷의 표현대로 병원체들은 아프리카의 맹수들처럼 생태계에서 각자의 생활사를 가지고 생존을 위해 인간과 경쟁하는 맹수들 뿐이다. 병원체들은 단지 인간과 주변 생태계 사이를 매개해주는 존재로서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일깨워줄 있다. 인간을 제외한 이들 구성원들은 불필요한문제를 굳이 야기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구성원은 오직 인간뿐이기 때문이다. 5 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도, 2900 이상을 사망하게 만든 에이즈 역시 이런 상황이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행한 반영할 뿐이다. 저자는 생태학적인 관점과 더불어 개개인들의 인식과 노력도 함께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염병의 전파를 줄일 있는 개개인들의 분별있는 행동들이 모여 파국적인 상황을 회피할 있다고 말이다. 인수공통 병원체로서 이들 미생물은 사실상 인간이 멸절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과 가능한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저자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읽고 얻은 하나의 깨달음이다. 끝없는 성장만을 추구하며 이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감염되다가 애벌레처럼 녹아버릴 것인지아니면 일부의 감염은 불가피하지만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살아갈 것인지, 해결의 열쇠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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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 Spillover: Animal Infections and the Next Human Pandemic)

데이비드 콰먼 (David Qaummen)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말라리아를 파헤치다

 


[독서일기] [3장] 모든 것에는 기원이 있다

 


오늘 읽은 부분은 전염병 중에서 보다 익숙한 말라리아 대한  내용이다. 이번 장에서 무대가 되는 장소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특히 말레이반도 지역 주변이다. 말레이반도 지역은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 다윈과 독립적으로 진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립하고 다윈에게도 자신의 논문을 보내기도 했던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주로 탐험을 하던 지역이다. 월리스가 남긴 기록에는 빈번히 말라리아에 걸려 배탈, 설사, 고열에 시달렸다는 표현을 발견할 있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앞서 읽은 헨드라 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바이러스가 아니다. 나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미생물은 여러 종류의 원충이라 불리는 원생생물(‘기생충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이다. 이제는 상식이 되다시피한 매개체는 물론 여러 종류의 모기. 그런데 말라리아의 질병 자체를 이해하는데는 복잡한 측면들이 존재한다. 생태적 측면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측면, 경제적 측면이 서로 복잡하게 맞물려 있어서 질병 자체에 대한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기에 의한 말라리아의 전염 기작은 단순히 모기가 원충이라는 기생충을 보유하고 있다가, 사람의 피를 빨때 옮겨지는 것이 아니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전염 메커니즘이 다소 복잡하지만 간단히 정리하고 넘아가보겠다. 우선 인간을 감염시키는 가지 원충이 있는데, 삼일열원충, 열대열원충, 사일열원충, 난형열원충으로 모두 원생생물이다. 삼일열원충과 열대열원충이 가장 흔하다. 특히 열대열원충 보건 측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데, 세계에서 보고되는 말라리아 사례의 85% 바로 열대열원충 의한 감염이라고 한다. 그런데 원충이 인간의 몸에 들어가서 바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변태과정을 거쳐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원충 자체의 생활사가 복잡한 편이다.

 


우선 모기가 사람을 , 피부를 뚫고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은 종층이라는 형태로, 암수 구별이 없는 무성세대에 속한다. 종층이 인간의 간으로 가서 낭충으로 변하는데, 역시 암수 구별이 없는 상태다. 낭충이 간을 나와 이번에는 적혈구에 침투하여 적혈구 내부를 갉아먹으며 성장해서 분열체 변한다. 분열체가 적혈구를 찢고 쏟아져나와 다시 낭충 되어 혈액 속에서 증식하기 시작하는데, 때가 말라리아의 특징인 발열이 일어나는 단계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암수로 분화하여 이번에는 유성세대가 시작되는데, 때의 원충은 생식모세포라고 불린다. 이런 상태에서 다른 모기가 감염된 사람을 다시 물면, 혈액 속의 원충이 다시 모기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모기의 속으로 들어간 생식모세포는 유성생식을 거쳐 운동접합체 된다. 운동접합체는 모기의 장벽에 달라붙어 종충으로 가득 알주머니로 변하고, 종충이 때가 되면 알주머니를 찢고 나와 모기의 침샘으로 가게 된다. 모기가 다시 다른 숙주(사람) 피를 때까지 모기의 침샘에서 대기하는 것이다. 과정을 단순히 이해해보자면, 모기는 인간을 물면서 원충과 생식모세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인간은 원충의 변태과정에 이용되는 숙주였던 것이다.

 


저자가 인수공통 감염병 관한 기사를 기고할 즈음(2007)에는 말라리아가 인수공통 감염병이 아니라 단순히 매개체 감염병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인간 말라리아는 인간만 감염시키며, 모기는 병원체를 운반만 하는 존재로서 이해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후의 연구들을 따라가다보며 결국 보다 넓은 의미에서 말라리아는 결국 인수공통 감염병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인류는 지구의 생물역사에서 최근에 등장한 존재인데, 과거 언젠가 다른 동물종 사이에서 종간전파를 일으키던 감염체가 새로 등장한 인류의 조상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도 말라리아는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있다.

 


그렇다면 말라리아의 보유숙주가 되는 동물을 찾아 있다. 1991년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말라리아 원충이 조류에서 인간으로 종간전파를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견해는 서서히 설득력을 잃었고, 이후에 침팬지, 보노보, 웨스턴 고릴라와 같은 영장류에서 원충이 발견되었다. 연구자들은 동물들을 보유숙주로 보고 말라리아의 기원을 찾으려고 했다. 특히 원숭이열 말라리아 원충인 폴라스모늄 놀레시 경우는 분명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마카크 원숭이가 주요 보유숙주로 인정되고 있다


 

써놓고 나니, 원충의 생활사에 대한 이해가 조금 반면, 보유숙주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번 장에서 저자는 여러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 집단의 질병 역학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연구자들의 시도들을 더불어 소개한다. 내용을 소개하지는 않겠다. 다만 말라리아 연구자들이 어렵게 깨달은 교훈들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모기들이 어떻게 나올까요? 우리가 그토록 많은 서식지를 빼앗고 있으니 모기들은 숲이 줄어드는 환경에 적응하지 않겠어요?  -  말라리아 연구자 제닛 콕스-싱의 (202)   

 


사람들이 나무를 자르고 화전을 일구며, 야자유를 얻기위한 거대한 농장이나 소규모 가족농장을 만드느라 보르네오의 숲속을 점점 자주 드나들면서, 동시에 마카크 원숭이를 죽이거나 쫓아 버렸기 때문에, 모기는 점점 자주 사람을 물게 되었다. 필요와 기회가 모두 증가한 것이다.”(202)

 


전염병의 유행을 결정하는 인자로 인구 밀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물론 모기의 밀도와 밖에 관련된 요인들이 많지만, 13 마다 거의 10억의 인구가 늘어나는 지구에서, 완전한 제거가 거의 불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 새로운 질병( 강한 독성을 의미)이자 도전이 된다. 기존의 인구와 더불어 새로운 인구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빈번하고 강도 높은 생태계 교란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인간은 악성 말라리아(열대형 말라리아)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100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인간에게 이렇게 독성이 높게 작용하는 것은 기존의 원충이 다른 생물과 오래 공존해오던 세계에 비교적 새로 끼어든 신참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말라리아라는 전염병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저자가 혼잣말하듯 집어 넣은 문장 하나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다른 동물로부터 질병을 빌려왔다.”(205)

 


우리는 사실을 잊지 않고 염두에 두어야 같다. 앞으로도 인간은 끊임없이 전염병의 유행에 직면하게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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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 Spillover: Animal Infections and the Next Human Pandemic)

데이비드 콰먼 (David Qaummen)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열쇠는 우리 안에 있다




해의 시작을 신종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했다. 전염병 유행을 저지하기 위한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우리의 삶은 4분의 1 해당하는 기간이 위축된 상태로 흘러가버린 같다.   와중에 관심밖이었던 전염병에 대한 도서를 접하고 되었다. 공교롭게도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던 저자 데이비드 콰먼의 책이라 지나칠 없었다



     영문학을 전공한 저자 데이비드 콰먼은 오지를 탐사하고 밀림 속을 헤매면서 생태계 자연사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있게 전달하는 과학저술가이다. 생물학 분야, 진화론과 관련한 주제로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글을 쓰는 저자가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의도도의 노래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보면 대개 콰먼의 책은 두꺼운 편인데, 그의 글은 읽는 동안 누가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같이 잘 읽힌다. 콰먼은 취재하고 조사한 방대한 자료들을 마치 추리소설을 쓰듯 만들어내는데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저자의 책은 분량이 많아도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번에 손에 들어온 콰먼의 책은 전염병에 관한 취재와 조사기록이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목인 spillover 질병생태학에서 종간전파라는 의미를 갖는 개념인데, ‘어느 생물종을 숙주로 삼았던 병원체가 다른 생물종으로 전파되는 현상 지칭하는 용어다. 오늘은 책의 1, 2장을 읽었다. 저자에 따르면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세균, 곰팡이, 원생생물, 프리온, 기생충, 바이러스 이렇게 여섯 종류이다. 지구적 규모로 가장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병원체가 바이러스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코로나 19'로 겪고 있는  대유행(팬데믹)’ 떠올리면 피부에 바로 닿는다. 책의 주요 관심사는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병을 옮기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인수공통 감염병이 그렇게 중요할까? 현재 알려진 감염병의 60%정도가 바로 인수공통 감염병인데, 병원체의 존재가 사람과 동물 모두를 숙주로 삼을 있다는 점이 바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병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숙주가 되는 동물 속에서 어딘가에는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인수공통 감염병의 경우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나서 상대적으로 빨리 환경에 적응하기 쉽다고 한다. 이런 특성은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신종 전염병의 대부분이 인수공통 감염병이라고 한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대부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특징도 빼놓을 없겠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역시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수공통 감염병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야생 동물 중에서 바이러스의 보유숙주가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도시 주변의 숲으로, 야생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연구자들을 통해 발표된 기사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동물은 박쥐와 천산갑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종류의 동물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동물을 통해서 인간에게 전염될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19’ 불리 바이러스의 완전 퇴치가 거의 불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바이러스라면 감염된 이들에 대한 의학적·사회적 치료과정을 진행하면 퇴치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인수공통 감염병 경우는 지구상의 모든 보유숙주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완전한 퇴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만일 보유숙주로서 야생동물을 멸종시킨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하나의 파괴적인 행위가 있기 때문에 완전 퇴치냐 생태계 보전이냐의 문제만 해도 어느 쪽으로든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늘 읽은 1장과 2장은 호주에서 발생한 일종의 말홍역 헨드라 바이러스 사례와 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친 에볼라 바이러스 종간전파(spillover)’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자세한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떠나서 인수공통 전염병 전제는 인간이 생태계에 가하는 교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간은 지구 어느 곳에도 흔히 존재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개발’, ‘문명이라는 이름아래 야생동물들이 거주하던 야생지역을 점점 침범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활동이 자연 생태계에 점점 침투해들어가면서 지금까지 인간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의 존재, 병원체와 접촉할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의미다. ‘병원체 관점에서 인간은 매력적인 이동체이자, 숙주인 것이다



     2013년에 출간된 (원서)에는 (인수공통 전염병의 경우) 다음번 대유행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면 중국 남부의 시장에서?라는 대목이 나온다. 부분에서 나는 코로나19’ 출현이 이미 예견된 수순으로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금을 캐던 광부와 가족이 생계를 위해 숲에서 죽은 고릴라를 가져와 나누어 먹고 시작된 1994년의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번 코로나19’ 사례와 비교하면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역시 숲의 생태계와 생물들을 인간이 교란시킨 것이 화근이었다는 말이다. 더울 놀랍고 두려운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는 40 넘게 여전히 보유숙주를 명확히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해 박쥐류에서 단서가 되는 흔적 발견하긴 했지만, 아직 살아 활동하는 바이러스를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호주에서 발생한 종간전파 사례를 다루는 1장에서는 그나마 보유숙주가 박쥐로 명확히 밝혀진 사례다. 하지만 헨드라 바이러스가 특이한 점은 야생의 박쥐를 직접 돌보던 연구자들, 봉사자들은 명도 감염되지 않은 반면, 바이러스에 전염된 말과 접촉했던 여러 명이 감염되어 사망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가지 단서로 현상의 이해를 돕는다. 우선 호주의 말은 모두 1788 이후 유럽에서 도착한 외래종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바이러스가 야생에 존재하지만 숙주동물 속에서 오래 기생해온 바이러스는 숙주동물과 서로 문제 없이 공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호주라는 공간에 외래종인 말과 인간이 도착한 것이다. 어떤 우연한 사건에 의해서건 박쥐 혹은 박쥐의 분비물과 접촉한 말은 전염되어 빠르고 심각한 증상을 유발했고, 일종의 증식숙주 작용하게 셈이다. 박쥐와 인간이 직접 접촉했을 경우 인간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이, 말의 속에서 일종의 바이러스 증폭기처럼 대량의 바이러스가 마련되어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것으로 이해된다



      1, 2장만을 읽어봤지만, 역사상 인간 사회를 덮쳤던 흑사병이나 에이즈 등등의 인수공통 전염병이 무엇보다 인간 자체의 활동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관점은 분명히 배울 있었다. 보다 직접적으로 저자는 '인간이 야생동물의 영역을 침범하고 이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는 것'이라고 정리한다. 나아가 저자는 암울한 예견을 가지 남겨놓는다. “더욱 주목할 것은 가축에 의한 질병과 달리 야생동물과 관련된 발병 건수의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점이다.”(57) 전염병의 역학  기초를 이해하게 되면, 인수공통 전염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완전한 퇴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이 이해가 된다.


 

     소설 프랑켄슈타인 작가 메리 셸리의 다른 소설 최후의 인간처럼 21세기 후반의 세계에서 치료법도 없는 전염병이 발생해서 사람을 제외하고 인류가 멸종하는 이야기를 떠올려보기도 한다. 소설의 결말이 더욱 암울한 것은 남녀도 아니고 남자 혼자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의 인류를 살려두었지만, 사실상의 종말을 선언한 셈이다. 마치 교수형을 당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끔 자연이 인간에게 복수하는 모습같이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인류가, 연구자들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 밀림에 들어가서 전염병을 조사하는 이유는 거대한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는 일이다. 그리고 저자 데이비드 콰먼의 입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인간에게 해결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것으로 이해된다. 달리 말해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아마 책이 독자들에게 있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점이 아닐까


그러니까 우리 인류는 분명히, 지혜로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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