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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개정판
데이비드 콰먼 지음,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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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 Spillover: Animal Infections and the Next Human Pandemic)

데이비드 콰먼 (David Qaummen)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생태계의 트로이 목마를 찾아서

 

바이러스들이 20세기 아프리카에 살던 인구집단 내에서 전파되고 있던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래했음을 시사한다.”(524)

 

대목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던 연구팀에서 발표한 연구논문의 주요 결론 하나다.

 

    도도의 노래, 신중한 다윈씨 등으로 이미 국내에도 알려진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이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전염병에 관한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전문가와  취재를 하고 연구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발로 뛰어녔던 기록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인용된 내용이다.

 

      책에는 콰먼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에이즈 바이러스의 지리적·역사적 기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정리한 부분(8 참고) 나온다. 연구자들은 진화에 대한 오래된 상식과 생태학적인 폭넓은 시각,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DNA구조 발견 이후 진전을 이룬 유전생물학등에 힘입어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최근에일어난 사건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책에서 바이러스에게 최근이라는 의미는 바이러스에게 새로운 숙주로 기능하게 되어 영향력이 빠르고 심각하다는 점을 암시한다. 구체적으로 연구자들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대략 ‘1908 즈음, 카메룬 남동부에서 마리의 침팬지로부터 명의 인간이 감염되어 시작되었다는 질병의 기원을 알아낸 것이다. 이번 독서에서 과학의 발달과 과학자의 지혜가 모여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은 대목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후의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다. 1981 6 5, 에이즈 증상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은 이후 에이즈로 2,900만명 이상 사망했고, 저자 콰먼이 책을 펴낸 2013 이전까지 이미 3,300 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상황이었다.

 

     나아가 1918년에서 1920 사이 전세계에 유행하며 5 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과학저술가로서 데이비드 콰먼에게는 도대체 전염병이란 것이 무엇이길래 인간을 이토록 괴롭힐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지적인 도전의식을 느꼈을 같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에서 소개하는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는 여섯 가지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바이러스 외에 세균, 곰팡이, 원생생물, 프리온, 그리고 기생충이 있다. 책에 소개된 목차를 보면 아홉 개의 장이 있는데, 일곱 개의 장에서 전염병원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로 바이러스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일까? 저자 역시 바이러스가 가장 문제라고 하면서 책의 대부분을 바이러스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유는 에이즈의 사례에서도 있듯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여기에서 나아가 동물과 인간이 함께 감염될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zoonosis)’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이 아닌 생물체만 혹은 인간만 감염되는 감염병이라면 대상을 이해하고 제어하기 보다 용이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인간과 기타 동물이 함께 감염될 있는 병이라면 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지금까지 알려진 감염병의 60% 이러한 인수공통 감염병이라고 한다. 보다 문제는 병원체의 존재를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는데 있다. 특히 인수공통 감염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경우, 발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발병 빈도가 높고, 바이러스의 변이 또한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질 있다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소 모호하게 정리한 내용을 코로나 19바이러스와 더불어 이해해 보면 좋을 같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책의 4장에 소개된 것처럼 2003년에 우리가 겪었던 사스바이러스(정식 명칭은 사스-코로나 바이러스, SARS-CoV) 가까운 친척쯤 된다고 있겠다. ‘사스바이러스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바이러스는 돌연변이율이 매우 높은 RNA바이러스에 속한다. DNA바이러스는 유전 정보인 염기배열이 이중나선 구조를 갖기에 유전암호의 복제 과정이 보다 안정적이다. 암호 해독에 실수 있더라도 DNA중합효소라는 존재가 실수를 인식하고 수정하기 때문이다. 수두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떠올리면 된다. 바이러스는 어렸을 수두를 일으키고 숙주인 사람의 특정 세포(주로 신경세포) 오래 머무른다. 면역계로부터 자신의 몸을 숨기며 오랜 시간을 버티다가 숙주인간의 면역이 약해지면 숙주를 공격하여 대상포진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반면, RNA바이러스는 무척 거친 녀석들인 셈이다. 단일 가닥의 유전암호 복제 과정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이미 오류가 이상 부분은 수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 19 비롯하여 모든 감기 바이러스와 모든 독감 바이러스, 그리고 최근에 중국에서 다시 보고된 한타 바이러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에이즈 바이러스도 RNA바이러스에 속한다. 유전 암호 부분에 변이가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상용화가 즈음에는 이미 백신이 듣지 않는 새로운 바이러스 녀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우리를 공격할 있다는 말이다.

 

     이번 코로나 19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우한 과거에 형주로도 불리던 지역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에서 유비와 조조가 맞붙었던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중국 대륙의 가운데를 동서(서부의 충칭과 동부의 상해를 잇는) 지나는 양자강의 중간 지점, 북쪽의 북경과 남쪽의 광둥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십자 영역의 교차점에 바로 우한이 존재한다. 우한시에 여러 자동차 회사 공장들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의 제조 공장들이 모여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륙의 허리를 지나는 강과 함께 위치해 있으면서 사방으로 물류의 이동에 유리한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으로 우한의 식육시장이 언급되었다. 일단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병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정체 뿐만 아니라  트로이의 목마’, 보유숙주의 정체와 근원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번 코로나19 경우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보유숙주로 박쥐와 천산갑이 지목된 바가 있다. 중에서도 특히 박쥐는 책에서 소개된 헨드라(Hendra) 바이러스(1), 광견병 바이러스를 비롯하여 니파 바이러스(7) 등등 수많은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주요 보유숙주로 언급되고 있다. 하필 박쥐일까?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저자도 점이 궁금해서 참지 못했던 모양이다. 저자는 궁금증이 생기면 곧바로 자료를 찾아보고,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가는 일을 귀찮게 생각하지 않는 인물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박쥐는 손이 날개가 익수목으로서 설취류와 함께 주로 야행성 포유동물이다. 특징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데, 이유는 피터 브래넌의 대멸종 연대기 같이 지구상에서 존재했던 생물들의 대멸종 다룬 책에 흔히 소개되는 내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대멸종이었던 다섯 번째 멸종( 6,600만년 ) 이후 살아남아 크게 번성하기 시작했던 동물로 크기가 작고 야행성인 포유동물 있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지구의 자연사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백악기 말의 대멸종은 운석의 충돌과 대규모 화산 폭발로 지구의 환경이 공룡들에게 생존을 위협하며 이루어진 사건이다. 바로 멸종한 공룡의 자리를 대신하며 번성한 존재가 바로 야행성 박쥐를 포함한 익수목과 설취류였다. 콰먼은 박쥐가 매우 오랫동안 지구에 존재해왔던 동물로 5 만년 전에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익수목은 현재 1,116종으로 종수로만 따졌을 포유동물의 25% 차지하고 있다. 이런 단서가 바이러스를 이야기할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된다. 왜냐하면 사실은 바이러스와 박쥐가 오랜 세월동안 폭넓게 공존해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박쥐의 종수와 오랜 생존의 역사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세균, 원생생물의 주요 숙주가 있었던 단서를 던져준다. 이들 병원체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숙주인 것이다. 박쥐는 지구의 매우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개체수가 많고, 먹이를 찾느라 하루 밤에 무려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갈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서식지를 이리저리 옮겨다닐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단서는 저자가 물었던 그토록 많은 신종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발견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있다.

 

     저자는 책에서 주로 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이러스는 매우 특이한 존재다. 우리가 정의하는 생명체 범주에 완전히 속하지 않으면서, 일부는 생명체로서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콰먼은 바이러스가 숙주 몸에서 3 만년동안 공진화해온 존재라고 소개한다. 그런데 저자가 바이러스를 바라보는 관점은 바이러스 연구자가 아닌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중요한 통찰을 전해준다. 바로 바이러스를 비롯한 작은 병원체가 내부로부터 우릴 공격하는 맹수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맹수들은 우리 눈에 보이며 생명체의 외부로부터 공격하고 섭식하는 존재들이다. 반면 작은 병원체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며 생명체의 내부로부터 공격하고 먹어치우는 맹수들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관점은 5장에서 소개되는 호주 과학자 프랭크 맥팔레인 버넷의 관점과 연결이 된다. 버넷은 감염병 연구분야의 선구자로 바로 책의 중심 주제인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창한 인물이다. 1960년에는 면역과 관련한 메커니즘을 밝혀 노벨상의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버넷은 기본적으로 미생물이라는 존재 자체와 이들의 특성과 행동이 생물계라는 거대한 시스템에 어떻게 통합되는지’(294)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콰먼은 이를 다르게 풀어 표현해준다. 단세포 생물까지 포함한 생명체는 각기 고유한 생활사를 지니고 자연환경에 고도로 적응한 존재라고 정리한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중심적인 시각을 벗어나 미생물과 인간 기타 동물이 서로 경쟁하는 존재로서 생태학적 맥락 필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각은 특히 미생물 병원체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대상을 이해하는 보다 폭넓은 시각과 접근법으로 다가갈 있다.  

 

 


침입종으로서의 인간

 

책의 읽어가면서 인수공통 병원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놀라운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충격을 받았다. 바로 생태학적인 맥락에서 바라보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가장 심각한 대발생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종의 대발생이다.”(619)

 

     앨런 베리먼이라는 곤충학자가 언급한 말은 내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여기에서 대발생(outbreak) 단일 동물종의 개체수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 의미한다. 성경에 나오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때가 마을을 덮쳐서 곡식을 약탈하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상황을 연상하면 된다. 아니면 본문에서처럼 숲천막모충나방의 애벌레 수가 급증하여 마을을 덮친 사례를 떠올려 있다. 지구라는 환경에서 보았을 ,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은 마을을 덮친 메뚜기떼나 나방의 애벌레떼와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위협하며 스스로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존재가 호모 사피엔스다. 다윈이 인류를 지구상의 다른 동물과 나란히 바라볼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었다면, 곤충학자의 시각은 지구상에서 인류가 안으로는 미생물과 경쟁하거나 싸우고, 밖으로는 눈에 보이는 맹수들을 비롯한 생물종들과 경쟁하는 자연계의 구성원으로 바라볼 기회를 주었다. 호모 사피엔스들은 빠른 속도로 숲을 파헤치고 도시를 건설하며, 이동 수단을 발달시켜 전세계의 연결성을 확보했다. 이를 생태학적 맥락에서 말하면 수많은 동식물과 미생물이 점유하고 있는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것도 너무 광범위하고 빈번하게 말이다. 지구 생태계에서 지나치게 갑질하고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서의 인간인 것이다. 전염병 연구자들과 콰먼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지점이다. 코로나19 같은 인수공통 병원체가 앞으로 더욱 빈번히 그리고 절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타나게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간은 과도한 대발생 상태로 지구 생태를 점유하게된 침입종 다름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숙주 몸에서 3 만년 전에 공진화한 존재다. 반면 인류의 조상은 길게 잡아도 500-700만년 전이다.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우리 인간은 새롭고 매력적인 숙주가 되고 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그런데 과학자의 관점에서 이런 생태학적 시각은 모호한 진술이다. 과학적인 의미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관점은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동물종이 다른 동물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떻게 변화나 교란이 일어나고, 결과는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324)이라는 점이다. 5장에서 진드기가 매개하는 라임병 연구학자 오스트펠트의 언급이다. 이러한 포괄적이고 보다 구체적인 관점에서 생태계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인간의 과도한 활동은 생태계를 교란하고 파괴하기까지 한다. 이런 활동이 인간 자체에게 위협이 되는 이유는 생태계 내에서 균형을 맞추며 형성된 자체 제어 기작이 생물종의 멸종 혹은 감소를 통해 기능을 잃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류는 현재 13 마다 10 정도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성장만을 추구하며, 인구를 증가시키고 다른 생물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이 우리 인간은 마을을 덮친 숲천막모충나방의 애벌레처럼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녹아버려거의 전멸하다시피 있지 않을까? 콰먼이 애벌레를 덮친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시카고 대학의 연구자 그렉 드와이어에게 다소 조급하게 물었던 질문은 바로 이러한 애벌레의 대발생과 인간의 대발생이라는 유사성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최근에 많이 언급하는 인류세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

 

     인간이 유발하는 이런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있는 방법 하나는 라임병 연구자 제시 브루너가 과먼에게 말한 단서다. 바로 생물 다양성이 이라는 . 말은 인간에 의해 다른 생물종의 멸종되는 사건이 우리 인간에게 그토록 절박하고 위험한 문제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바로 생태학적 공동체로서 생태계가 생물종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을 있는 길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책의 3장에서 저자는 말라리아 대해 소개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 1950년대 중반에 반면교사로 삼을 있다. 당시에 WHO 말라리아의 완전 박멸을 위해 강력한 살충제인 DDT 사용했던 것이다. DDT 성분이 오래 남아 초기 모기 박멸에 영향을 주었지만, 모기 집단은 살충제에 내성을 갖도록 진화했고, DDT 대지에 남아 여전히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간중심으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있다고 믿은 결과다. 우린 말라리아 연구자 제닛 콕스-싱의 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토록 많은 서식지를 빼앗고 있으니 모기들은 숲이 줄어드는 환경에 적응하지 않겠어요?”(203) 견해 역시 우리 인간이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원충의 매력적인 숙주가 되고 있음을 지적한 말이다. 언제나 새로운 숙주와 복제(번식) 기회를 찾는 병원체들에게 인간은 너무나 자주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

 

     책을 덮고 우리가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바라볼 있을지 상상해보았다. 저자인 콰먼은 책의 서두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문제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어쩌면 세계에서 진짜 문제 인간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바이러스가 문제라는 관점 자체가 문제 있다는 말이다.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 병원체는 인간을 전멸시키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다. 저자도 수차례 언급하고 있지만, 진화는 어떤 목적도 갖고 있지 않다. 미생물과의 관계를 고려할 , ‘자연과 인간이라는 시스템 속에서는 수많은 요인이 완전히 무작위적으로 변한다’(639) 점을 더불어 기억해야 한다. 콰먼과 감염병 연구 과학자 버넷의 표현대로 병원체들은 아프리카의 맹수들처럼 생태계에서 각자의 생활사를 가지고 생존을 위해 인간과 경쟁하는 맹수들 뿐이다. 병원체들은 단지 인간과 주변 생태계 사이를 매개해주는 존재로서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일깨워줄 있다. 인간을 제외한 이들 구성원들은 불필요한문제를 굳이 야기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구성원은 오직 인간뿐이기 때문이다. 5 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도, 2900 이상을 사망하게 만든 에이즈 역시 이런 상황이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행한 반영할 뿐이다. 저자는 생태학적인 관점과 더불어 개개인들의 인식과 노력도 함께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염병의 전파를 줄일 있는 개개인들의 분별있는 행동들이 모여 파국적인 상황을 회피할 있다고 말이다. 인수공통 병원체로서 이들 미생물은 사실상 인간이 멸절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과 가능한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저자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읽고 얻은 하나의 깨달음이다. 끝없는 성장만을 추구하며 이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감염되다가 애벌레처럼 녹아버릴 것인지아니면 일부의 감염은 불가피하지만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살아갈 것인지, 해결의 열쇠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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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 Spillover: Animal Infections and the Next Human Pandemic)

데이비드 콰먼 (David Qaummen)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말라리아를 파헤치다

 


[독서일기] [3장] 모든 것에는 기원이 있다

 


오늘 읽은 부분은 전염병 중에서 보다 익숙한 말라리아 대한  내용이다. 이번 장에서 무대가 되는 장소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특히 말레이반도 지역 주변이다. 말레이반도 지역은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 다윈과 독립적으로 진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립하고 다윈에게도 자신의 논문을 보내기도 했던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주로 탐험을 하던 지역이다. 월리스가 남긴 기록에는 빈번히 말라리아에 걸려 배탈, 설사, 고열에 시달렸다는 표현을 발견할 있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앞서 읽은 헨드라 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바이러스가 아니다. 나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미생물은 여러 종류의 원충이라 불리는 원생생물(‘기생충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이다. 이제는 상식이 되다시피한 매개체는 물론 여러 종류의 모기. 그런데 말라리아의 질병 자체를 이해하는데는 복잡한 측면들이 존재한다. 생태적 측면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측면, 경제적 측면이 서로 복잡하게 맞물려 있어서 질병 자체에 대한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기에 의한 말라리아의 전염 기작은 단순히 모기가 원충이라는 기생충을 보유하고 있다가, 사람의 피를 빨때 옮겨지는 것이 아니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전염 메커니즘이 다소 복잡하지만 간단히 정리하고 넘아가보겠다. 우선 인간을 감염시키는 가지 원충이 있는데, 삼일열원충, 열대열원충, 사일열원충, 난형열원충으로 모두 원생생물이다. 삼일열원충과 열대열원충이 가장 흔하다. 특히 열대열원충 보건 측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데, 세계에서 보고되는 말라리아 사례의 85% 바로 열대열원충 의한 감염이라고 한다. 그런데 원충이 인간의 몸에 들어가서 바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변태과정을 거쳐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원충 자체의 생활사가 복잡한 편이다.

 


우선 모기가 사람을 , 피부를 뚫고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은 종층이라는 형태로, 암수 구별이 없는 무성세대에 속한다. 종층이 인간의 간으로 가서 낭충으로 변하는데, 역시 암수 구별이 없는 상태다. 낭충이 간을 나와 이번에는 적혈구에 침투하여 적혈구 내부를 갉아먹으며 성장해서 분열체 변한다. 분열체가 적혈구를 찢고 쏟아져나와 다시 낭충 되어 혈액 속에서 증식하기 시작하는데, 때가 말라리아의 특징인 발열이 일어나는 단계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암수로 분화하여 이번에는 유성세대가 시작되는데, 때의 원충은 생식모세포라고 불린다. 이런 상태에서 다른 모기가 감염된 사람을 다시 물면, 혈액 속의 원충이 다시 모기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모기의 속으로 들어간 생식모세포는 유성생식을 거쳐 운동접합체 된다. 운동접합체는 모기의 장벽에 달라붙어 종충으로 가득 알주머니로 변하고, 종충이 때가 되면 알주머니를 찢고 나와 모기의 침샘으로 가게 된다. 모기가 다시 다른 숙주(사람) 피를 때까지 모기의 침샘에서 대기하는 것이다. 과정을 단순히 이해해보자면, 모기는 인간을 물면서 원충과 생식모세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인간은 원충의 변태과정에 이용되는 숙주였던 것이다.

 


저자가 인수공통 감염병 관한 기사를 기고할 즈음(2007)에는 말라리아가 인수공통 감염병이 아니라 단순히 매개체 감염병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인간 말라리아는 인간만 감염시키며, 모기는 병원체를 운반만 하는 존재로서 이해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후의 연구들을 따라가다보며 결국 보다 넓은 의미에서 말라리아는 결국 인수공통 감염병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인류는 지구의 생물역사에서 최근에 등장한 존재인데, 과거 언젠가 다른 동물종 사이에서 종간전파를 일으키던 감염체가 새로 등장한 인류의 조상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도 말라리아는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있다.

 


그렇다면 말라리아의 보유숙주가 되는 동물을 찾아 있다. 1991년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말라리아 원충이 조류에서 인간으로 종간전파를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견해는 서서히 설득력을 잃었고, 이후에 침팬지, 보노보, 웨스턴 고릴라와 같은 영장류에서 원충이 발견되었다. 연구자들은 동물들을 보유숙주로 보고 말라리아의 기원을 찾으려고 했다. 특히 원숭이열 말라리아 원충인 폴라스모늄 놀레시 경우는 분명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마카크 원숭이가 주요 보유숙주로 인정되고 있다


 

써놓고 나니, 원충의 생활사에 대한 이해가 조금 반면, 보유숙주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번 장에서 저자는 여러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 집단의 질병 역학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연구자들의 시도들을 더불어 소개한다. 내용을 소개하지는 않겠다. 다만 말라리아 연구자들이 어렵게 깨달은 교훈들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모기들이 어떻게 나올까요? 우리가 그토록 많은 서식지를 빼앗고 있으니 모기들은 숲이 줄어드는 환경에 적응하지 않겠어요?  -  말라리아 연구자 제닛 콕스-싱의 (202)   

 


사람들이 나무를 자르고 화전을 일구며, 야자유를 얻기위한 거대한 농장이나 소규모 가족농장을 만드느라 보르네오의 숲속을 점점 자주 드나들면서, 동시에 마카크 원숭이를 죽이거나 쫓아 버렸기 때문에, 모기는 점점 자주 사람을 물게 되었다. 필요와 기회가 모두 증가한 것이다.”(202)

 


전염병의 유행을 결정하는 인자로 인구 밀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물론 모기의 밀도와 밖에 관련된 요인들이 많지만, 13 마다 거의 10억의 인구가 늘어나는 지구에서, 완전한 제거가 거의 불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 새로운 질병( 강한 독성을 의미)이자 도전이 된다. 기존의 인구와 더불어 새로운 인구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빈번하고 강도 높은 생태계 교란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인간은 악성 말라리아(열대형 말라리아)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100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인간에게 이렇게 독성이 높게 작용하는 것은 기존의 원충이 다른 생물과 오래 공존해오던 세계에 비교적 새로 끼어든 신참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말라리아라는 전염병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저자가 혼잣말하듯 집어 넣은 문장 하나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다른 동물로부터 질병을 빌려왔다.”(205)

 


우리는 사실을 잊지 않고 염두에 두어야 같다. 앞으로도 인간은 끊임없이 전염병의 유행에 직면하게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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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 Spillover: Animal Infections and the Next Human Pandemic)

데이비드 콰먼 (David Qaummen)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열쇠는 우리 안에 있다




해의 시작을 신종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했다. 전염병 유행을 저지하기 위한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우리의 삶은 4분의 1 해당하는 기간이 위축된 상태로 흘러가버린 같다.   와중에 관심밖이었던 전염병에 대한 도서를 접하고 되었다. 공교롭게도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던 저자 데이비드 콰먼의 책이라 지나칠 없었다



     영문학을 전공한 저자 데이비드 콰먼은 오지를 탐사하고 밀림 속을 헤매면서 생태계 자연사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있게 전달하는 과학저술가이다. 생물학 분야, 진화론과 관련한 주제로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글을 쓰는 저자가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의도도의 노래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보면 대개 콰먼의 책은 두꺼운 편인데, 그의 글은 읽는 동안 누가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같이 잘 읽힌다. 콰먼은 취재하고 조사한 방대한 자료들을 마치 추리소설을 쓰듯 만들어내는데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저자의 책은 분량이 많아도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번에 손에 들어온 콰먼의 책은 전염병에 관한 취재와 조사기록이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목인 spillover 질병생태학에서 종간전파라는 의미를 갖는 개념인데, ‘어느 생물종을 숙주로 삼았던 병원체가 다른 생물종으로 전파되는 현상 지칭하는 용어다. 오늘은 책의 1, 2장을 읽었다. 저자에 따르면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세균, 곰팡이, 원생생물, 프리온, 기생충, 바이러스 이렇게 여섯 종류이다. 지구적 규모로 가장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병원체가 바이러스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코로나 19'로 겪고 있는  대유행(팬데믹)’ 떠올리면 피부에 바로 닿는다. 책의 주요 관심사는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병을 옮기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인수공통 감염병이 그렇게 중요할까? 현재 알려진 감염병의 60%정도가 바로 인수공통 감염병인데, 병원체의 존재가 사람과 동물 모두를 숙주로 삼을 있다는 점이 바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병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숙주가 되는 동물 속에서 어딘가에는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인수공통 감염병의 경우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나서 상대적으로 빨리 환경에 적응하기 쉽다고 한다. 이런 특성은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신종 전염병의 대부분이 인수공통 감염병이라고 한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대부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특징도 빼놓을 없겠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역시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수공통 감염병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야생 동물 중에서 바이러스의 보유숙주가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도시 주변의 숲으로, 야생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연구자들을 통해 발표된 기사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동물은 박쥐와 천산갑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종류의 동물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동물을 통해서 인간에게 전염될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19’ 불리 바이러스의 완전 퇴치가 거의 불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바이러스라면 감염된 이들에 대한 의학적·사회적 치료과정을 진행하면 퇴치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인수공통 감염병 경우는 지구상의 모든 보유숙주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완전한 퇴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만일 보유숙주로서 야생동물을 멸종시킨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하나의 파괴적인 행위가 있기 때문에 완전 퇴치냐 생태계 보전이냐의 문제만 해도 어느 쪽으로든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늘 읽은 1장과 2장은 호주에서 발생한 일종의 말홍역 헨드라 바이러스 사례와 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친 에볼라 바이러스 종간전파(spillover)’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자세한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떠나서 인수공통 전염병 전제는 인간이 생태계에 가하는 교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간은 지구 어느 곳에도 흔히 존재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개발’, ‘문명이라는 이름아래 야생동물들이 거주하던 야생지역을 점점 침범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활동이 자연 생태계에 점점 침투해들어가면서 지금까지 인간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의 존재, 병원체와 접촉할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의미다. ‘병원체 관점에서 인간은 매력적인 이동체이자, 숙주인 것이다



     2013년에 출간된 (원서)에는 (인수공통 전염병의 경우) 다음번 대유행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면 중국 남부의 시장에서?라는 대목이 나온다. 부분에서 나는 코로나19’ 출현이 이미 예견된 수순으로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금을 캐던 광부와 가족이 생계를 위해 숲에서 죽은 고릴라를 가져와 나누어 먹고 시작된 1994년의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번 코로나19’ 사례와 비교하면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역시 숲의 생태계와 생물들을 인간이 교란시킨 것이 화근이었다는 말이다. 더울 놀랍고 두려운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는 40 넘게 여전히 보유숙주를 명확히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해 박쥐류에서 단서가 되는 흔적 발견하긴 했지만, 아직 살아 활동하는 바이러스를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호주에서 발생한 종간전파 사례를 다루는 1장에서는 그나마 보유숙주가 박쥐로 명확히 밝혀진 사례다. 하지만 헨드라 바이러스가 특이한 점은 야생의 박쥐를 직접 돌보던 연구자들, 봉사자들은 명도 감염되지 않은 반면, 바이러스에 전염된 말과 접촉했던 여러 명이 감염되어 사망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가지 단서로 현상의 이해를 돕는다. 우선 호주의 말은 모두 1788 이후 유럽에서 도착한 외래종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바이러스가 야생에 존재하지만 숙주동물 속에서 오래 기생해온 바이러스는 숙주동물과 서로 문제 없이 공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호주라는 공간에 외래종인 말과 인간이 도착한 것이다. 어떤 우연한 사건에 의해서건 박쥐 혹은 박쥐의 분비물과 접촉한 말은 전염되어 빠르고 심각한 증상을 유발했고, 일종의 증식숙주 작용하게 셈이다. 박쥐와 인간이 직접 접촉했을 경우 인간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이, 말의 속에서 일종의 바이러스 증폭기처럼 대량의 바이러스가 마련되어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것으로 이해된다



      1, 2장만을 읽어봤지만, 역사상 인간 사회를 덮쳤던 흑사병이나 에이즈 등등의 인수공통 전염병이 무엇보다 인간 자체의 활동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관점은 분명히 배울 있었다. 보다 직접적으로 저자는 '인간이 야생동물의 영역을 침범하고 이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는 것'이라고 정리한다. 나아가 저자는 암울한 예견을 가지 남겨놓는다. “더욱 주목할 것은 가축에 의한 질병과 달리 야생동물과 관련된 발병 건수의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점이다.”(57) 전염병의 역학  기초를 이해하게 되면, 인수공통 전염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완전한 퇴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이 이해가 된다.


 

     소설 프랑켄슈타인 작가 메리 셸리의 다른 소설 최후의 인간처럼 21세기 후반의 세계에서 치료법도 없는 전염병이 발생해서 사람을 제외하고 인류가 멸종하는 이야기를 떠올려보기도 한다. 소설의 결말이 더욱 암울한 것은 남녀도 아니고 남자 혼자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의 인류를 살려두었지만, 사실상의 종말을 선언한 셈이다. 마치 교수형을 당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끔 자연이 인간에게 복수하는 모습같이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인류가, 연구자들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 밀림에 들어가서 전염병을 조사하는 이유는 거대한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는 일이다. 그리고 저자 데이비드 콰먼의 입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인간에게 해결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것으로 이해된다. 달리 말해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아마 책이 독자들에게 있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점이 아닐까


그러니까 우리 인류는 분명히, 지혜로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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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신상규 외 지음 / 아카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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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이상욱·이영의·김애령·신상규·구본권·김재희·하대청·송은주 지음

 [아카넷]


AI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경계와 관계의 문제를 재정의하는 시도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 시대의 중심화두가 되었다. 최근 사이 우리는  ‘4 혁명이라는 표어 아래  미래의 삶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와 더불어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것이라는 비관론이 함께 논의되는 것을 본다. 세계적으로 공개된 알파고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했다. 알파고는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승률을 키워나간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했다. 바둑은 규칙이 정해진 게임이며, 이렇게 규칙이 정해진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발전을 이루었다. 반면, 빅데이터에 기반하는 러닝 방식을 적용한 인공지능 기술은 집안일하기처럼 규칙이 없는 일에는 무용지물이다. 알파고는 스스로 대국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하거나 스스로 우쭐대지는 못한다. 바로 현재의 인공지능은 거기까지, 자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자각하는 지능이란 개념 자체는 이미 너무나 인간적인요소인지도 모른다. 인공지능 시대는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다른 삶의 조건을 인간과 기타 동물 환경에 부여한다. 이번에 만나게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바로 인간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삶의 국면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국내 저자 8명은 모두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을 전공한 연구자들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기술이 우리에 주는 영향을 탐색하는 일에 논의의 중점을 두고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여덟 가지 주제는 어느 주제도 빠짐없이 묵직한 주제와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 저자들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기술 중심의 낙관적 기대와 함께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입장에서, 그리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만들어 나가야 담론으로서 포스트휴먼이라는 주제를 이끌어 간다.  

 


   이번 책을 익으면서 포스트휴먼 개념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번째 장의 저자 이상욱의 언급에 따르면 휴머니즘이란, 인간을 중심에 놓고 바라보는 인본주의로서 근대적 개념이다. 그렇다면 포스트휴머니즘이란 휴머니즘 연결선 상에 있으나 이상 인간이 중심이 아닌 인간관이라고 수도 있겠다. 새로운 시대에는 인간 중심의 관점을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장의 저자는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간과 삶을 새롭게 재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담론의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때론 호기심어린 놀라움으로, 때론 충격으로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상상해볼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포스트휴먼 담론을 통해 개인적으로 주목하게 곳은 경계 관계 머무는 지점이었다.

 


 

인간과 기계가 동일한 지점으로 수렴해가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우선 경계 문제를 제기한다. 인간으로 대표되는 유기체와 기계, 또는 인간과 기타 동물, 인간과 사이버 존재, 물질과 비물질 데카르트 주의로 대변되는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의 경직성을 벗어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데카르트에게 인간은 영혼을 가진 기계였고, 동물은 영혼없는 기계일 뿐이었다. 여기서 데카르트가 떠올렸던 기계 우리가 떠올리는 로봇이나 자동기계와 크게 다를바 없는 물리적 신체성 가진 존재로 보면 것이다. 그런데 포스트휴머니즘은 서양중심의 공고한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간 중심적관점에서 사이버 존재, 인공지능의 점유는 인간성 상실 문제를 떠올리게 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포스트휴먼 담론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에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우리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생각할 기회를 있다. 사이보그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 저자 이영의는 호모 사이보그 경우처럼 인간성 상실보다 오히려 인간 향상과 생존을 위한 진화의 과정으로 바라볼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계-인공지능이 인간의 몸에 침투하여, 점점 인간의 신체기능을 대체하고 오히려 향상해나가는 현실에서 이미 인간(혹은 인간다움) 기계(혹은 인공지능)사이의 경계는 불분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 존재 내에서도 우리가 이성 감정이라고 구분지은 개념에 대해서도 보다 불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책의 4장에서 소셜로봇이란 키워드로 논의를 이어간 저자 신상규는 안노티오 다마지오라는 연구자를 소개한다. 다마지오는 우리의 신체적 반응이 자체로 감정상태를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자신의 책에서 언급한다. 그에게 감정 이성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이 변화에 알맞은 대응전략을 구축하는 수단 뿐이다. 어떤 대상이나 현상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의 신체적반응은 자체로 감정과 분리하여 생각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다마지오는 감정은 신체적이다라고 표현하며 감정과 신체 사이의 관계를 정리했다.      

 


   이처럼 포스트휴먼 담론에서는 인간과 기계가 기존의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서 포스트휴먼이라는 동일한 지점으로 수렴해간다. 관점은 인류세 중심으로 논의한 마지막 (8)에서 보다 확장되어 제시되고 있다.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모든 (지구적) 환경 사이의 관계 역시 경계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인류세라는 개념은 최근에 이해하게 되었는데, 바로 우리 인류가 처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표현이다. 저자 송은주는 인류세의 재난에 천재와 인재, 환경-사회적 요인이 불분명하게 서로 얽혀 있음을 언급한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인간은 물질 세계의 구성요소일 이라는 메시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저자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현장 주변을 방문하고 희생자를 인터뷰한 《체르노빌의 목소리》 통해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사례 역시 주관과 객관, 과거와 미래, 나와 타자와의 경계 거리가 붕괴한 순간을 증언하고 기록하고 있는 책이라고 평하고 있다. 그러므로 포스트휴머니즘의 시대에는 경계를 너머 상호침투적이기 때문에 경계는 이미 불분명해지게 된다.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는 인류세 관련 사안들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포스트휴먼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다소 생소할 있을 같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인류세와 포스트휴먼되기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있다. 인류세 논의는 인간과 자연이 합쳐져 공동의 지구 역사를 만드는 행위 주체가 되었다는 점을 기반으로 한다. 이것은 단순히 인간과 자연의 경계 허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란 존재 자체에 대해 다시 바라보기를 요구한다. 인간 자체는 고정되고 닫힌 경계로 둘러싸인 것이 아니라 다른 몸들과 상호적으로 영향을 항상 주고 받으며 변형되는 과정에 있는 존재다”(250)라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영향을 주고 받는 존재라는 것인데, 이것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관점으로 새롭게 바라보도록 한다. 따라서 인간의 운명은 개별 인간 하나로 규정될 것이 아니라 주변과 전체와의 상호 관련성 속에서만 논의될 있다. 인류세에 대한 논의가 인간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하는 지점인 것이다.

 

 


포스트휴먼 - 인간과 대상과의 새로운 관계 요청한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은 인간을 둘러싼 모든 대상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을 이해했다. 과정에서 인간 존재는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새로운 위치 점하게 된다. 특히 3장에서 저자 김애령이 제시한 인공자궁 대한 논의와 6장과 7장에서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롭게 유발되는 인간의 새로운 노동조건에 대한 논의는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논의는 새로운 환경 조건에서 인간이 처하게 되는 새로운 위치,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혹은 다른 대상과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글로벌 생명공학산업이 만들어내는 생체노동시장에 대해 전해주는 이야기는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사실 충격적이기도 하다. 영화 <구글 베이비> 대표되는 아기 공장산업은 상업적인 글로벌 대리모 시장을 대변한다. 20세기 초의 농축산과학에서 시작된 생명공학 기술들은 이제 임신과 출산과 관련한 산업에 활발히 활용된다. 그런데 여기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이를 갖기 원하는 산모와 가족의 출산권인 재생산권 공식적으로 인정한 있지만, 산업에는 가난한 나라의 대리모가 대부분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자로서 대리모의 지위는 수태에 실패할 경우 건강 상태에 대한 보호나 산후 조리를 적극적으로 받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도 문제다. 아울러 대리모들의 자궁 재생산 기술과 노동계약 아래 공적 감시를 받으며 투명해지게 되었다.  1965년에 미국의 <라이프 Life>지에  등장한 것처럼 산모의 속에 있는 아이는 과학기술을 통해 얼굴과 표정이 확인가능하게 것이다. 그런데 가난한 나라의 대리모에게 지급되는 수당 이들의 삶을 크게 개선할 있지 않느냐는 윤리적 관점 제시할 있다. 이런 관점은 포스트휴먼 사회가 가져오는 새로운 노동구조를 살펴봄으로써 보다 폭넓게 검토할 있을 듯하다.

 


   인공지능의 시대, 포스트휴먼의 시대가 수반하는 새로운 노동구조로서 소개되는 마이크로워크 (7) 자동화에 따라 기계의 노동을 보조하는 인간에 대한 논의 (6) 특히 불안정한 노동구조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나와 다음 세대들을 떠올리며 무엇보다 관심있게 살펴봤던 부분이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낙관적인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역시 알고 있을테지만 현재 인공지능 기술, 특히 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에 기반하기 때문에 인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이런 러닝 방식을 적용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구조적이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바로 소득 불평등을 발판 삼아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되고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상을 다시 정리해보자. 러닝 기술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기술이 발전해왔다. 하지만 모든 기술과 서비스가 가능해지려면, 기술 유지와 보수과정에 반드시 인간 노동자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이러한 과정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많은 수가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에 해당하며, 가난한 나라 혹은 가난한 노동자들이 기꺼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콘텐츠를 관리하고, 인공지능을 지원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것이다. 7장에서 저자는 이런 일을 마이크로워크라고 소개한다. 이런 노동구조 속에서는 점점 커지고 있는 소득 격차 현상에도 무감각해지기 쉽다고 지적하고 있다. 추가적인 문제는 현상의 연장선으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던 여성들의 돌봄 노동역시 마이크로워크의 노동구조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그러면 여성들의 돌봄 노동(: 전통적인 가사노동) 역시 극심한 소득불평등 속에서 디지털 기술사회는 유지되는 것이 당연시된다는데 다른 문제가 있다.

 


    이러한 논의는 바로 6장에서 논의되는 자동화 사회 수반하는 새로운 고용구조의 변화양상과 맥을 같이 한다. 7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거대 디지털 기술 기업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이면에는 마이크로워커들의 숨은 노동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떠받치는 기둥으로서 역할을 한다. 6장의 저자는 현재의 자동화기술은 인간의 노동이 기계를 보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예를 들면 자동화된 자동차 공장의 노동자들은 대부분의 반복작업이 자동화된 까닭에, 인간 노동자들은 이러한 자동화 기계가 최적의 상태가 유지되도록, 혹은 문제가 생겼을 재빨리 정상화될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듯 자동화 시대의 새로운 산업구조 속에서 인간 노동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지위에 놓이게 되며, 자동화 시설과 새로운 관계 놓이게 됨을 있다.

 


   자동화된 산업구조에서 인간 노동자가 도구화되거나 주변화되는 양상은 사실 인공지능 시대에 낯선 풍경이 아니다. 4장에서 저자 신상규는 로봇이라는 개념이 체코의 희곡 《로섬의 만능 로봇》에서 등장했으며, 로봇이란 단어는 하인, 노예, 고된 등을 의미했다고 밝힌다. 따라서 이미 로봇이란 개념의 탄생은 인간과 로봇(기계) 관계가 주종관계를 염두에 두고 나왔음을 있다. 다만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자동화된 로봇과 인간 노동자의 관계는 초기의 개념과는 정반대의 역전된 주종관계의 양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다시 말해 인간 노동자가 자동화된 로봇의 최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보조하는 노동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양상은 앞서 언급한 마이크로워커들이 위치한 노동구조의 모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한편 인간과 로봇과의 관계는 역전된 주종관계만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소셜로봇에 대해 소개하는 4장에서 저자는 아이보나 섹스봇과 같이 인간과 새롭게 관계를 맺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