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이 울랑의 마흔 일곱번째 생일이었다. (나와 10년차이가 난다) 선물로 해물탕을 해 달라고 해서 어제 장을 봐 온 해물거리를 씻고 다듬었다. 조개를 찬물에 씻고 있는데 갑자기 조개가 벌어지더니 그 안에서...뭔가가 나왔는데...어찌나 놀랐는지...

처음에 난 놀라서 부엌에서 도망을 쳤고 울랑이 아기게라고 괜찮다고 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아유...정말 작은 아기게였다. 정말 정말 작았다. 울랑이 살아 있는지 손가락으로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죽은 아기게였다. 살아 있었으면 키우려고 했건만...에궁...불쌍해...어쩌다가 조개속에 들어 갔을꼬!!
울랑과 난 여러가지 추측을 해 보았다. 추측은 이렇다...
1. 큰 게가 아기게를 괴롭히는 바람에 도망 다니다가 입이 벌려져 있는 조개속으로 숨은 아기게...(이쁜이 추측...)
2. 아기게 혼자 놀다가 심심해서 옆에 하품을 하고 있던 조개를 만나서 조개집으로 들어가 같이 논 아기게...(울랑의 추측)
3. 우연히 조개를 본 아기게가 신기하게 생겼다고 호기심에 조개입으로 들어가 버린 아기게...(이쁜이 추측)
4. 아기게가 조개 등위에서 놀다가 그만 조개가 입을 벌리는 바람에 그 속으로 빠져 버린 아기게...(울랑의 추측)
5. 아기게가 어미와 함께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가 입이 벌려져 있는 동굴을 발견해 그 속으로 숨어버린 아기게...(이쁜이 추측)
6. 작은 아기게 주위에 큰 동물들이 많아서 겁을 먹은 아기게가 뒷걸음으로 도망을 하다가 그만 넘어져 조개속으로 빠져 버린 아기게...(울랑의 추측)
이렇게 추측을 해 본 나와 울랑이다...
난 처음으로 아기게를 보았다. 정말 작다...크기는 일원동전과 같다...
에궁...다 자라지도 못하고 죽어간 아기게...불쌍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