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알고 지내는 지인이 계시는데 그 분께서 언니랑 나를 인천 공항까지 데려다 주셨다. 그리고 점심까지 사 주시고... 한국에 있을 때 언니랑 나를 데리고 구경을 시켜 주셨는데... 갈 때도 언니를 태워다 주시고 대구에 도착해서 술까지 사 주셨다고 한다. 내년에는 마지막으로 한국에 나가는데 그 때는 옆지기랑 함께 나간다. 그래서 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더니 술도 마셔야 하고 좋은 곳으로 여행도 하자고 지인께서 약속까지 하셨다. 고마운 분이셨다. 정말...
시애틀에 공항에 도착해서 세관 검사를 받고 무사히 통과... 그리고 가지고 나온 가방 두개를 스포켄에 가는 비행기로 보냈다. 그런데 내가 나갈 문이 어디인지 몰라서 2분정도 망설였다. 왼쪽으로 나가야 할지 오른쪽으로 나가야 할지... 그래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가방을 어디로 보냈냐고 하길래 스포켄이라고 했더니 왼쪽으로 나가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몸검색을 하기 위해서 신발을 멋고 밸트를 풀고 작은 가방을 올리고... 검색을 다 받고 무사히 통과. 그리고 신발을 찾아서 신고 밸트를 매려고 일어서면서 뒤를 돌아 보았더니... 양손을 활짝 벌리고 환하게 웃고 있는 옆지기를 발견하였다. 나도 너무 반갑고 기뻐서 얼른 그 품에 안겼다. 옆지기는 내 등을 어루만지면서 보고싶었다고 우는 것이다. 서로 얼굴을 맞주 보면서 웃고 울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흐뭇한 모습으로 우리 부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약간 부끄러웠다.
자도 자도 너무 피곤하다. 토요일 저녁에 짐 정리를 대충 끝내고 밤 11시쯤에 잠이 들었는데 옆지기가 밥 먹으라고 깨우는 것이다. 시계를 보니 일요일 저녁 7시. 옆지기가 직접 밥을 하고 김치찌게를 끓여 놓아서 맛 나게 먹었다. 그리고 일요일도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을 청했는데 월요일 아침 4시에 깼다. 잠이 안 와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가 알라디너 분들이 걱정을 하실 것 같아서 서재에 글을 올린다. 옆지기가 절대로 낮에는 잠을 자지 말라고 했지만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시 시차 때문에 고생하게 생겼다.
이곳 날씨는 아침과 저녁은 무척이나 추워서 겨울같다. 오후에는 완전 가을 날씨다. 날씨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감기에 걸려 버린 나다. 한동안 감기 때문에 고생하게 생겼다.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지 온 몸이 아프다.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와야하는데 한국에 있을 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가 그대로 있어서 그랬는지... 거기다 다른 곳에서 왼쪽 발목에 침을 맞았는데...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 있다. 빨리 알았더라면 내가 다니는 한의원에 가 봤을텐데... 너무 늦어서 한의원에도 못 가고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는 나다... 걸을 때 괜찮다가도 바로 통증이 온다. 안 그래도 내 건강 때문에 걱정하는 가족들인데... 무엇보다 옆지기... 절뚝거리는 나를 볼 때마다 속상해 하는 옆지기다... 당분간 내 건강에 신경을 더 써야할 것 같다.
덧) 알라디너 분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