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
리 시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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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구의 일상적인 삶, 문화와 정치에서 발견되는 진지함(seriousness)과 반진지함(anti0seriousness)의 여러 측면을 심도 있고 수준 높은 인문학적 사유로 비판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 문화, 정치와 도덕적 가치를 재조명해본다. (표지 中)

 

 

모든 시대에 모호한 주제였던 진지함을 불러내어 면도날같이 예리한 눈과 신랄한 혀로 현대 사회를 고발하는 문화비평서 <<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는 이 시대가 고민해야 할 실천적인 삶과 새로운 가치에 대해 알려주는 가이드북이다. '진지하다'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진지함'이라는 단어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이에 '진지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 의미부터 먼저 확인해보고자 했다. '진지하다'는 '마음 쓰는 태도나 행동 따위가 참되고 착실하다'라는 사전적 의미는 지니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종종 참되고 착실과는 거리가 먼 상황을 연출한다. 표절, 사고에 대한 초기진압 대응 부족, 지켜지지 않는 선거공약, 국회의원들의 성폭행을 비롯한 사건사고, 그들만의 다툼 등 참되고 착실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우리는 오만한 무원칙, 노골적으로 불경한 태도 등을 공개적이면서도 공식적인 스타일로 횡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반진지함에서 벗어나 본래의 진지함을 회복함으로써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이에 진지하지 않은 시대에 진지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제 진지함을 말하라>>가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진지해지려 하고 진지함을 발견하려고 노력할수록 그것은 가뭇없이 사라지는 듯하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진정한 진지함은 때때로 재치 가득하고, 신선하고, 더 나아가 괴상하게 보이기까지 한다는 것을 우리가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는 쉽게 진지함을 연기하려는 자세로 전락해, 진지함을 일종의 만화로 만들어버린다. 정계, 언론계, 문학계, 지성계 등에서 벌어지는 진지함의 연기는 이제 미국적 어리석음의 본질이 되었다. 예를 들어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오늘날의 민중 선동적인 토크쇼를 하번 보라. 좌파든 우파든 토크쇼 진행자들은 아주 진지한 태도로 가면 뒤에서 극단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본문 19p)

 

저자 리 시걸은 <<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를 통해 현재와 과거의 진지함에 대한 안내와 진지함에 허기진 사람들을 위한 생존자 매뉴얼 뿐만 아니라, 시인 겸 저명한 비평가인 아널드의 진지함의 개념을 다룸과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진지함, 진지함의 다른 영역들과 그에 대비되는 진지한 반진지함을 다루고 있다.

 

진지해지고 또 진지함을 발견하려는 절망적 심정에서, 우리는 아주 부자연스럽게도 진지함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강렬한 진지함을 동경하면서도 그것을 이제 발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 바로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 88p)

 

 

 

지금 진지함의 의미는 매우 애매모호 해졌지만 우리는 늘 진지해지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불가피하게 말해야 하고 들어주어야 하는 사소하지만 필요한 악의 없는 거짓말이 지겨워졌음에도, 진지함에 대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진지함의 의미는 상황, 인품, 기질의 압력에 따라 바뀌지만 우리는 인생의 어두운 회색 지역들을 통해 그 의미를 계속 찾아내려 하는데, 그것은 진지해지고 진지한 대접을 받으려는 우리의 탐구가 온갖 변화와 우여곡절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함의 본질적 요소인 관심, 목적, 지속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진지함의 본질을 알고 깨닫게 된다면 관심, 목적, 지속성으로 획득되는 진지함으로 충만해지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반진지함으로 인한 문제점을 재조명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충분히 가치가 있는 탐구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는 <<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를 통해 시걸이 우리에게 던진 "당신은 진지합니까? 확실합니까?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죠?"라는 질문에 대해, 진지함이 반지지함의 시비를 이겨내고 본래의 진지함으로 돌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때이다.

 

(이미지출처: '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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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타이 - 침샘 폭발하는 태국 먹부림 가이드
쿠나 글.그림 / 북폴리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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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 웹툰 인기 연재작 <<하이 타이>>는 침샘 폭발하는 태국 먹부림 가이드 북입니다.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바로 먹거리가 아닐까 싶네요. 맛있는 음식 잘 먹고 오는 것도 힐링이 되고,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잘 먹는 것으로도 행복을 느끼게 하니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 타이>>는 맛있는 사진으로도 행복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주의할 점이 있다면, 책을 읽다보면 침샘이 폭발하고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 이상 징후가 발생할 수 있으니 꼭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2011년 초여름 하던 일이 잘 안 풀리면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던 저자 쿠나는 이곳을 완전히 벗어나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주변의 권유로 태국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지요. 처음 혼자서 하는 여행의 두려움은 순박하고 착한 태국사람들, 아름다운 자연에 매혹되어 사라졌습니다. 맛있는 태국 음식 또한 한 몫 했지요. 덕분에 바쁘게 쫓기던 한국에서의 삶과 달리 느리게 하루를 보내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열심히 살 힘이 되어주었답니다. 그리하여 저자는 태국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알려 줌으로써 지친 우리들에게도 힘을 넣어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네요. 무더위로 인해 점점 지쳐가고 휴식이 절실한 지금 <<하이 타이>>를 만난 건 참 행운이 아닐까 싶네요.

 

 

 

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일을 시원하고 간편하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태국의 지옥과도 같은 더위를 잊게해 주는 천국 헤븐 일레븐의 에어컨와 먹거리, 향신료를 많이 사용해서 냄새 때문에 먹기 힘든 끈적끈적국수 쿤뎅꾸어이짭유안을 주문할 때 꼭 외쳐야하는 마이싸이팍치, 저자가 태국에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인 어묵 국수를 먹을 때 김치가 없는 태국에서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새코미라는 것 등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여행에서 먹거리 중 최고는 바로 길거리 음식이 아닐까요? 저자가 소개하는 길거리 음식 베스트 3는 불고기 맛이 나는 돼지고기 양념 꼬치인 무삥, 빵에 얹거나 컵에 넣어 먹을 수 있고 달콤 쫄깃쫄깃 찰밥과 땅콩도 원하면 넣을 수 있는 코코넛 아이스크림, 그리고 태국 소시지 싸이끄럭입니다. 저는 이 길거리 음식을 소개할 때부터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치킨을 주문하고 싶게 만든 음식은 전기 구이 통닭이랑 우리나라 치킨 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쏨땀이었어요. 기름기 쏙 빠진 담백한 꼬꼬닭과 새콤달콤매콤 쏨땀이 함께 어루어져 환상적인 맛이 난다고 하네요. 이 무더위에 치맥이 정말 끌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닭고기를 삶아 닭 국물로 지은 밥 위에 얹어서 짧조르한 소스를 뿌려 먹는 카우만까이는 닭곰탕 국물 같은 육수가 같이 나와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딱이라고 하네요. 태국에 가게 되면 요 음식은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태국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팟타이, 요 음식은 돌아다니면서 먹는 게 제맛이라고 하네요.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에서 먹는 씨파 국수는 실연도 잊게 한다고 하니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다면 태국으로 GOGOGO. 34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먹을 수 있는 태국 퓨전 파스타들은 오묘해서 자꾸 먹게 되는 그런 맛이라고 하네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집에서도 해먹었다고 하니 그 맛이 정말 궁금합니다.

 

 

 

 

<<하이 타이>>는 태국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저 음식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로서의 정보도 함께 수록하고 있어서 태국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꼭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여행에서 음식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향신료와 매운 맛, 단맛으로 거부감이 일었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하고 있어 음식을 소개하는 여타의 책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두고 있네요. 무더위로 힘들고 지친 요즘 <<하이 타이>>를 들고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태국으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맛있는 음식과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태국에서 힐링하고 싶어지는 오늘입니다. 아~ 배고파!

 

 

 

(이미지출처: '하이 타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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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0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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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풍요로워지기 위한 필요조건!

인생이 풍요로워지기 위한 충분조건!

삶의 크나큰 선물이자 아름다운 덤, 친구!

 

'친구'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친구님>>이라는 책 제목에 솔깃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청소년문학의 대표적인 이상권 작가의 작품은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었던지라 더욱 끌렸던 것일지도. 분홍빛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뒷표지에 쓰여진 문구는 더더더 마음에 들었다. 특히 '삶이 크나큰 선물이자 아름다운 덤, 친구'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닿았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기도 전에 그냥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44.05.09 닉네임 '검은깃털'인 스콧이라는 소년이 어느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시작된다. 5년 전 난민 캠프에서 만난 선생님에게 선생님 같은 친구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무슨 사연일까? 궁금함에 서둘러 다음 페이지로 넘겼는데, 13.05.02 '몽상가'라는 닉네임을 가진 고등학생인 해인이가 선생님에게 쓴 메일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떤 인연일까? 해인이는 성적이 상위권이지만 시험공부 하는 내내 옆에서 기도하고 더 좋은 성적을 바라는 엄마로 인해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그런 와중에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신을 좋아했던 민수라는 남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고, 앞으로 연락하고 지내자는 이야기에 혼란스러워하는데, 해인은 선생님에게 메일을 보내는 일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줘서 행복한 일이라 말한다. 닉네임이 '마법사'인 선생님은 이시우 작가로 해인이의 메일에 충고 대신에 어린시절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으로 답변한다. 선생님 역시 해인의 편지로 힘을 얻는다.

 

해인은 친구 유미의 사촌오빠인 시경이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되는데, 해인은 엄마와의 갈등, 성적에 대한 고민, 이성문제 등에 관한 청소년들이 갖는 다양한 고민들을 선생님에게 털어놓는다. 선생님은 그런 해인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어주기도 하고, 어린 시절 좋은 친구였던 초님의 이야기, 자신의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선생님은 해인의 엄마처럼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식의 충고가 아니라 어린시절 자신보다 나이가 많았던 초님이 자신에게 그랬듯이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며 소통한다. 그렇게 그들은 30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된다.

 

꼭 한 번 선생님을 '친구'라고 불러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사랑하는 저의 특별한 친구님...."하고 불러봅니다. 친구라는 말이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서 계속 선생님이라고 불어야 할 것 같지만.....그래도 힘껏 다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이시우 친구님...."이라고 불러봅니다. (본문 221p)

 

해인은 민들레는 늘 긍정적인 생각하는 생명체 같다는 생각에 닉네임을 민들레로 바꾸기로 한다. 행복하지도 않고, 더 이상 긍정적이지 않게 된 해인은 자신이 진짜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달리는 자동차를 향해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한다. 해인은 선생님을 친구님이라 부르고 싶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메일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아쉬운 마지막 결말에 안타까운 마음에 들었는데, 처음 시작되었던 스콧의 메일에 대한 답변이 마지막으로 실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희망을 보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나이와 시간, 공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통해 소통이 무엇이며, 친구가 어떤 의미인지를 너무도 절절하게 보여주었다. 해인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숨막히는 일상을 보내는 요즘 우리 학생들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해인이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면, 이시우 작가는 그들과 소통하는 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희망이라는 메시지까지.

 

해인의 엄마는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들의 모습이기도 했으며 바로 내 모습이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내가 나의 삶을 살아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일게 하는 부모였다. 고등학생인 딸에게 엄마인 나는 답답함일까? 자꾸만 겹쳐지는 해인 엄마와 내 모습에 내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렇게 이 작품은 딸의 모습을, 엄마의 모습을 마주하게 하게 할 뿐만 아니라, 친구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삶은, 만남으로 인한 그 만남이 또 다른으로 이어진 거미줄 같은 실선과 시선이 보태어져 진행형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이들은 만남 속에서 위로를 받으며 사랑하고 성장하기도 하지만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사랑과 상처, 위로와 성장의 공통분모는 '친구'이다. _김선영(소설가)

 

살아 있다는 것은......그래서 좋은 거야.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상황만 주어지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 있고, 어떤 상황만 주어지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어 있어. 식물이든 사람이든 다 마찬가지야. 해인아, 이럴 때일수록 너 자신을 믿었으면 해. 지금까지 살아온 너의 힘을 믿어라. 자꾸 극단적인 생각으로 너 자신을 무시하고 초라하게 몰아가지 마. 내가 널 늘 믿는다고 했던 것은...........넌, 저 산에 나무나 풀처럼 살아가는 힘이 유독 강했던 아이였기 때문이야. 살아가는 힘을 믿는 것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힘을 믿는 것처럼 좋은 종교는 없어. 그게 최고야. 알았지? (본문 165p)

 

(이미지출처: '친구님'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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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화사들 - 우리가 만난 날의 기록 계회도,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당선작 한우리 청소년 문학 4
윤혜숙 지음 / 한우리문학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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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당선작 <<밤의 화사들>>은 조선시대 화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MBC 드라마 <이산>을 통해 화원들의 삶이 조금 드러나긴 했지만 사실 화원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그닥 많지 않은데다 청소년 문학에서도 흔치 않은 소재인 탓에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더욱이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은 흡사 추리소설과 같은 긴장감도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움까지 더하고 있어 그 가치가 배가 된다. 요즘 청소년 문학은 그 폭이 넓어져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하다. 이는 역사소설이지만 다른 작가들이 많이 다루지 않았던 영역을 치밀하게 묘사하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빨려들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별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심사평에서도 엿볼 수 있다.

 

3년 전 검계들의 손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진수는 장 화원과 인국 형님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장 화원은 진수를 양아들로 들이겠다고 했으며, 진수는 인국을 아버지처럼 의지했다. 헌데 삼 년이 지난 지금, 인국이 아버지 조만규 살해범으로 추포되었다. 진수의 어머니 역시 죄없는 인국이 잡혀간 것이 걱정스러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역시 인국에게 의지해왔던 탓이다. 삼 년 전 검계의 짓이라 덮은 거리의 화사일 뿐인 아버지의 죽음을 재조사하겠다는 것은 한성부가 얻는 것이 잃은 것보다 더 많은 이유라 생각하니 진수의 머릿속으로 수십 가지 추측이 오갔다. 사흘 만에 본 인국의 몰골은 눈뜨고 못 볼 지경이었는데, 인국은 진수에게 자신의 밀고자가 장 화원일 거라 말하며 삼 년 전 아버지가 그린 계회도를 찾지 못하면 살인죄를 뒤집어쓰게 될 판이라 한다. 검계가 가져간 줄만 알았던 계회도가 장 화원의 손에 있다는 인국이 진수는 낯설었다. 그림을 대주고 팔아주는, 거간꾼과 전주의 관계였지만 처남인 청지기보다 인국을 더 믿었던 장 화원이 인국을 밀고했다는 사실은 앞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국은 그 계회에 참여한 이 화원이 죽었고, 송 화원은 눈을 잃었으며 진수의 아버지도 죽었으나 장 화원만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들어 진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진수는 인국을 대신해 포도청 포졸인 불알친구 순두와 눈을 잃은 뒤 반촌에 살게 된 송 화원에 아들 범이와 함께 진범을 추적해나간다. 진수는 그림이 뭔지도 모르는 무지렁이들의 모임을 쫓아다니며 계회도를 그리고, 쥐꼬리보다 못한 그림값에도 허허거리는, 푼돈벌이에다 제대로 화사 대접도 못 받는 아버지가 싫고 미웠었다. 그 계회도 역시 사건이 있기 일주일 전 장 화원 댁에 종이를 배달하러 갔다가 청지기로부터 후원에서 도화서 화사들과 장동 김 대감의 비밀 회합이 열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임금의 어진 제작에 참여할 어진 화사들의 추천 때문에 성사된 모임이라는 것을 안 진수의 아버지가 도화서 화원이 되지 못한 한을 계회도로 대신하면서 그림 옆에 있고 싶어 그렸던 그림이었으리라. 그런 아버지의 죽음 뒤에는 검계에 의한 죽음이 아닌 더 큰 비밀이 연루되어 있음을 진수는 진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알아간다. 그리고 이제 진수에게는 더이상 인국이 살인범인지 장 화원이 밀고자인지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진수는 아버지를 위해 진짜 범인을 찾기로 마음 먹는다. 그렇게 진수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화원들을 둘러싼 권력의 부조리, 탐욕 등이 드러나게 되고, 진수는 가난을 택했던 화사로서의 아버지를 이해하고 존경하게 된다.

 

"화원으로서의 명성도, 부도 갖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누구를 위해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알았고, 평생 그것을 지키면서 사셨어요. 아버지는 양반들의 눈요기를 위해서도, 벼슬아치들의 권세를 위해서도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요. 살아가면서 위로가 되고 힘들고 괴로울 때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되고 다시 살아낼 힘을 주는 그런 그림이 어떻게 양반의 개가 되려고 하는 형님의 그림보다, 기껏 권력을 자랑하는 데 쓰는 김 대감의 그림보다 더 하찮고 쓸모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겁니까?" (본문 289p)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화사들의 이야기지만 현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어떤 분야이든 부와 명예를 갖기 위해 힘있는 자들과 타협하는 자들은 있기 마련이며 그러다보면 원래 자신이 하고자 했던 꿈이나 이상은 사라지고 만다. 어쩌면 명예와 부에 굴복하지 않은 채 자신의 올바른 가치관, 이상을 쫓는 것은 바보가 되어버린 세상일지도 모른다. 이상을 꿈꾸었지만 결국은 돈을 쫓게되는 요즘 현실에서 진수와 그의 아버지가 보여주는 가치관과 용기는 우리가 가진 가치관과 이상이 무엇이었는가를 되묻는다. 

 

이렇게 아버지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쫓는 과정속에서 드러나는 권력의 치부, 추악한 탐욕을 통해 우리의 꿈, 이상, 가치관을 생각하게 하는 <<밤의 화사들>>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가미하여 긴장감을 더하여 강한 흡입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역사적 배경과 흔치 않는 소재로 청소년 문학의 영역을 더욱 폭넓게 하였으며, 진수의 성장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삶의 이치를 보여줌으로써 올바른 성장을 도와준다. 우리가 쫓는 것이 돈이나 명예, 권력이 아닌 이상이 되기를 저자는 진수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게다.

 

(이미지출처: '밤의 화사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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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다섯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5.7.2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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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이 너무 좁아!- 다문화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글, 유 아가다 옮김, 킴 아마테 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7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5년 08월 03일에 저장
구판절판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5년 08월 03일에 저장
구판절판
친구한테 차이기 전 33분
토드 하삭 로위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7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08월 03일에 저장

쥐포 스타일- 제3회 스토리킹 수상작
김지영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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