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다섯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5.8.23~201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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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컬러링북
루이스 캐럴 지음, 최연순 옮김, 양은혜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7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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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교니까!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라임 / 2015년 8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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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족의 죽음
제임스 에이지 지음, 문희경 옮김 / 테오리아 / 2015년 8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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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연인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담 / 2015년 8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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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8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찰스 로빈슨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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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이금이 작가는 고전에 대해 '오랜 세월을 이겨 내고 살아남은 고전들은 세상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삶의 원형과 본질을 담고 있어, 우리가 찾아내고 간직해야 할 참된 가치와 길을 알려 준다. 고전은 허기진 영혼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양식이다.' 라고 말했다. 고전은 읽는 연령층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고전은 어린시절에 느끼지 못했던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어 일부러 찾아읽게 된다. 이 고전들 중에는 몇 번을 읽어도 매번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는데 내게는 <<비밀의 화원>>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자연, 아이들의 꿈, 용기 그리고 사랑, 소어비 부인의 현명함 등 책을 읽는 독자층에 따라 다른 느낌과 감정을 주는 내용은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어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1911년에 출간된 이래로 100년이 넘은 이 작품은 꾸준히 사랑받으며 메마른 감성을 해갈해 주는 진정한 힐링 동화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이 나약해졌다는 말들을 하곤한다. 예전에 비해 자녀에 대한 부모님들의 사랑과 관심은 넘치다 못해 지나칠 정도이지만 아이들은 나약해졌으며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내가 어린시절에는 골목골목마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웃는 소리로 동네가 시끌벅적했는데, 요즘 우리동네만 보더라도 신나게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술래잡기, 다방구 등으로 해가 지는지도 모른 채 놀던 나의 어린시절과 달리, 요즘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바쁜 일과를 보내는데다, 시간이 있다해도 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며 보내가 일쑤다. 햇빛을 쬐는 일도,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일도, 비 온뒤 웅덩이에서 빗물을 튀기며 노는 일도 없다. <<비밀의 화원>>에 등장하는 메리와 콜린이 그랬듯, 자연을 벗삼아 달리고 땀을 흘리는 것은 아이들을 튼튼하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이들에게는 마법이 일어날 기회가 없기에 '힘들다''죽고싶다' 등의 나약한 마음을 갖게 되는가보다. 아이들의 잘못이라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1등, 100점만이 전부라고 믿는 어른들의 착각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소어비 부인의 지혜와 현명함을 갖은 어른들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메리 레녹스는 영국 정부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빠와 너무도 아름다운 엄마가 있었지만, 애초부터 딸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엄마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아야(유모나 보모를 일컫는 힌두어)에게 맡겨졌고, 아야는  멤사힙(메리 엄마를 지칭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메리를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메리는 병약하고 이기적이고 포악한 꼬마 폭군이 되었다. 콜레라가 퍼지면서 사람들이 파리 목숨처럼 떼로 죽어 가는 동안에도 아무도 메리를 신경쓰지 않았고, 메리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부모님도 하인도 없었다. 메리는 영국인 목사의 집을 거쳐 영국의 고모부에게 가게 되었다. 고모부가 사는 방이 백개나 되는 미셀스웨이트 장원은 비밀이 너무도 많았다. 이기적이고 심술궂은 메리는 아야와는 너무도 다른 마사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정원에서 줄넘기를 하며 뛰어놀면서 달라지게 되었는데, 메리를 달라지게 한건 10년 동안 굳게 닫혀있었던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마사의 동생 디콘과 함께 비밀의 화원을 가꾸는 동안 메리는 몰라보게 달라졌으며 활기가 넘쳤다. 그러는 동안 메리는 집 안에 비밀스러운 일이 있음을 알게 되고, 울부짖는 소리를 쫓아가다 사촌 콜린을 만나게 된다. 콜린이 태어나는 날 고모가 돌아가시게 되자, 고모부는 콜린을 더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아빠처럼 곱사등이가 되어 일찍 죽을거라는 사람들의 수근거림을 듣고 자란 콜린은 메리처럼 이기적이며 포악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메리와 콜린의 만남, 그리고 디콘과 비밀의 화원과의 만남은 두 아이에게 엄청난 마법을 가져오게 되었고, 콜린은 이제 영원히 살고 싶다는 소원을 갖게 된다.

 

 

 

"난 좋아질 거야! 좋아질 거라고! 메리! 디콘! 난 좋아질 거야! 그래서 영원히 살 거야, 영원히!" (본문 284p)

 

"하원에 나와 있게 된 후부터는 가끔 나무들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봐. 그럼 이상하게도 행복한 기분이 들어. 마치 뭔가가 내 마음속에서 밀고 잡아당기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야. 마법은 밀고 잡아당기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걸 만들어 내. 모든 게, 잎사귀와 나무, 꽃과 새, 오소리와 여우와 다람쥐와 사람까지도 마법으로 생겨난 거야. 그러니 우리 주변은 오통 마법인 게 틀림없어. 이 화원에도…… 세상 모든 곳에도. 이 화원의 마법이 날 일어서게 했고 난 이제 살아서 어른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아. (본문 319p)

 

"마법이 내 안에 있네! 마법이 나를 튼튼하게 하네! 느낄 수 있어! 느낄 수 있어!" (본문 327p)

 

자연을 벗삼으며 화원을 되살리듯 희망을 키우는 세 아이들의 우정은 너무도 아름답니다. 아내를 잃은 괴로움으로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고모부는 절망 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며 살아왔지만 문득 새로운 삶의 욕구를 느끼며 장원으로 돌아가고 건강해진 아들가 만나게 된다. 이는 자연이 만들어준 또 하나의 마법이었다.

10년을 잠궈둔 비밀의 화원이 아이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꽃을 피웠듯이, 아이들이 자라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자란 메리와 콜린이 병약하고 신경질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랑과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마사와 디콘으로 인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 메리는 점점 좋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콜린에게도 똑같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게 된다. 그렇게 한발 내딘 세상에서  ’대자연’은 그들에게 희망을 선물한다. 저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은 어린 시절 불우하게 자랐는데, 불우했던 생활이 상상력을 자극해 글 쓰는 데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 불우했던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저자는 어린이들에게도 긍정이 주는 삶의 희망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듯 싶다.

 

엄마가 된 후 읽게 된 <<비밀의 화원>>에서는 유독 어른들의 옳지 못한 행동에 주목하게 되는데, 아이를 돌보지 않는 부모, 옳고 그름을 가르치기보다는 자기의 이익을 더 추구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어른이 해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마사와 디콘의 엄마인 소어비 부인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사랑과 관심 그리고 자연과 친구 등이 아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마법임을 알았던 게다. 좋은 성적만이 마법을 부릴 수 있다고 믿게 된 속물의 어른이 되었지만, 소어비 부인을 통해서 한층 지혜로운 엄마가 되어감을 느낀다.

 

작품이 주는 감동을 훼손하지 않기고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완역을 첫째 기준으로 삼은 <보물창고>의 <<비밀의 화원>>은 사랑과 관심이야말로 우리 어린이들을 자라게 하는 힘이 되며, 긍정의 힘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대자연은 몸과 마음을 키워주고 있음을 엉뚱발랄한 세 아이를 통해서 보여준다. 가족의 해체로 소외되는 어린이, 문명화로 황폐해져가는 자연, 힘든 상황 속에서 점점 극단적이 되어가는 사람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 그러기에 <<비밀의 화원>>은 100년이 지난 지금에 더욱 절실해지는 작품은 아닌가 싶다. 

 

(이미지출처: '비밀의 화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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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나라
김나영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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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언뜻 영화 <<타짜>>나 드라마 <<올인>>이 떠오르는 것은 도박의 세계를 그렸다는 점에서 그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뻔한 스토리에 기대할만한 놀라운 반전이 빠져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다랄까. 하지만 인터파크 주최 K-오서어워즈 5차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 작가의 성장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젊은 시절 미장일을 하던 용팔은 다른 일꾼들과 재미 삼아 친 포커 게임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더니 급기야는 불법 도박장에 가게 된다. 용팔은 걸어다니는 컴퓨터라 불리는 천재 도박사인 이정연에게 한 푼, 두 푼 모은 돈 2천5백을 잃었지만 대신 이를 인연으로 이정연에게 수많은 포키 기술을 전수 받았고 '이씨 형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서로 속고 속이는 도박판에서 절대 배신치 않고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정연은 동거녀 은경의 임신 소식에 손을 씻게 되지만, 은경이 심장판막증으로 진단을 받고, 조류독감으로 가게가 거의 폐업하다시피하게 되면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결국 '식인사자'라 불리며 가장 무시무시한 악명을 떨치는 강 회장 하우스에 가게 되고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 되고만다. 수술을 견디다 못한 은경 역시 죽음을 맞이하면서 용팔은 정연의 부탁대로 아들 재휘를 맡기로 한다. 수중에 천만 원이 전부였던 용팔은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해 재휘를 데리고 놀음판에 갔다가 재휘가 천재 도박사임을 예견한다.

 

오 사장이 포커 판에서 전 재산을 말아먹고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년이었다. 죽지 못해 살고 있던 오 사장은 딸 선영으로부터 아내의 죽음을 듣게 되고 선영의 용서로 함께 살게 된다. 오 사장은 자신을 받아준 딸아이의 서울 유학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등허리에 파스를 도배하며 두 달 만에 돈 4백만 원을 모으며 성실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가위를 찾느라 책상 서랍을 연 오 사장은 아내 앞으로 든 보험증권과 교통사고 서류, 그리고 자그마치 1억이라는 돈이 찍한 통장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강 회장에게 다시 도전하기로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선영은 위치추적 어플로 오 사장을 따라가지만 오 사장은 이미 1억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 강 회장의 제안으로 오 사장은 딸 선영을 걸고 다시 도박을 하지만 지게 되고, 선영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준비한 농약을 마시고 죽는다. 선영은 거세게 저항했지만 억지로 차에 태워진다.

 

"칼로 흥한 자는 카롤 망하는 법이니, 카드로 흥한 자는 카드로 망하지 않겠습니까? 언젠가는 강 회장도 카드로 망하는 날이 올 겁니다. 누가 그 양반을 테이블로 끌어 앉히느냐가 문제겠죠." (본문 64p)

 

선영은 수하들이 휴게소에 잠시 들른 틈을 놀려 탈출해 서글서글한 인상의 훤칠한 젊은이와 그 아버지뻘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의 차에 몰래 타게 되는데, 그들은 재휘와 용팔이었다. 이렇게 선영은 재휘와 용팔을 만나게 되고 강 회장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카드를 배우는 방법 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재휘에게 카드를 배우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애틋한 감정이 생겨나게 되지만, 선영은 재휘 몰래 강회장에게 복수하려다 오히려 재휘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선영은 용팔의 도움으로 마카오로 도망치고 죄책감에 방황하게 되지만, 자신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강회장의 선수로 잡혀있게 된 재휘를 구하기 위해 마카오에서 다시 카드를 하게 되고, 강 회장에게 복수를 꿈꿀 수 있도록 도와줄 추마감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제 재휘를 구하기 위해서는 재휘를 이겨야 하는 숙명과 마주하게 된다.

 

"선영아, 재휘가 아닌 강 회장을.....강 회장을 이겨야 한다. 하지만 그를 이기겠다는 복수심에 사로잡히면......절대 이길 수 없어." (본문 225p)

 

서로의 등에 칼을 꽂는 게 일상인 도박판에 운명적으로 들어서게 된 재휘와 선영의 복수와 사랑을 그린 <<야수의 나라>>는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도박이라는 소재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꽤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조금은 뻔한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원하는 결말을 그려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나 긴장감을 고조시킬만한 내용이 없음에 조금은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긴 하지만, 오락성은 충분히 있는 작품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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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어떻게 자유로운 업무 스타일로 운영하는가
아마노 마사하루 지음, 홍성민 옮김 / 이지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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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기업의 대부분은 오랫동안 계승된 전통방식을 이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일단 취업을 하게 되면 개인의 자유 대신 조직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일을 해야하며, 변화보다는 지속을, 공존보다는 협조가 중요시된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이렇게 나이, 상사·부하, 선배·후배, 소속 조직(기업)의 울타리, 벽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규칙과 질서, 역할 분담이 유지되는 종적사회이다. 이런 조직의 직장인은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욕구불많이 쌓이기 쉽기에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상사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 우리 회사 상사는 전부 생각이 고루해서 행동하기 어렵다, 불필요한 회의가 많아서 진행이 안된다, 결국 일보다는 사내 정치다. 잘 풀리는 인간은 상사에게 잘 보이는 인간이다." 라는 등의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업무 방식을 고수하고 지속을 요구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기술의 진화가 가져온 업무 방식의 변화, 자유로운 비즈니스 환경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리콘밸리의 비지니스 시스템은 '회사나 조직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 조직보다 개인의 자질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곳에는 차별과 고정관념이 없고 실수를 인정하기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경쟁'이라는 살벌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으며, 문화, 언어의 벽은 물론, 인종과 종교의 차이도 뛰어넘고 나이와 성별도 관계없이 개인의 재량으로 자유롭게 일한다(본문 9p)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행복한 업무 방식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정답'을 찾아 커리어를 쌓는 방식이 아니라 '과정'과 '우발성'을 중시한 새로운 업무 방식을 소개한 1장에서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업무 방식은 공통의 '정답'이 있고, 모두 그것을 목표로 일하는 방식이었다면, 실리콘밸리는 정해진 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업무 방식을 추구한다. 이제는 비즈니스에서는 더 이상 정답을 추구하는 시대가 아니다. 고로 우발적인 일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하며, 적극적으로 반응해 커리어를 쌓아야 하다. 더불어 자신만의 철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큰 회사에 있을 필요 없다,라는 생각의 바탕이 필요하다는 것. 몇 명의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면, 실리콘밸리는 개인이 스스로 판단해서 자신의 자질을 충분히 살리는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매력은 2장 실리콘밸리의 모습과 배경을 통해 알 수 있으며, 3장에서는 왜 실리콘밸리가 새로운 업무 방식을 실천하기에 가능한 첨단 장소인지, 그 특징적인 '시스템'과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와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미국의 습관이나 규칙에 놀랐어요. 일본에서는 많은 것들이 '암묵적 양해'로 이루어지잖아요.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상식의 범위'라는 게 존재하죠. 반면에 미국에는 '암묵적 양해'나 애매함이 없어요. 매사 정확하고 명확하죠.

일본인은 오랫동안 계습된 풍습을 공유하지만 미국은 다른 습관과 사고를 가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정당한 거죠. (본문 76,77p)

 

일본의 대학 가운데 최고봉인 도쿄대학에 입학하면 그 다음은 대기업이나 관료의 길을 걷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리콘밸리의 대학에서는 실패를 가르친다. 우수한 인간은 대기업에 들어가지 말고 창업을 하라고 말하며, 실패하면 다음을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 스탠퍼드를 비롯한 많은 대학의 가르침이다.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인생 끝'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며, 실패하면 다음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는 기업의 힘, 조직의 힘보다 개인의 힘, 개인의 네트쿼크에 의존해서 일을 한다. 예를 들어 형식적으로는 어딘가의 회사 직원이지만 주도권을 갖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다. (본문 107p)

 

'공존'은 '협조'와는 다르다. 협조는 상대에게 자신을 맞춘다는 의미다. 상대에게 맞추다 보면 자신의 주장을 억누르게 되어 잘하는 것에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결국 모두 똑같아지게 된다.

공존은 사람들이 '다름'을 발휘해 서로를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식이 분업니다. (본문 115,116p)

 

누구나 '사전에 정해진 답'을 추구하지 않고, 정해진 답이 없기에 설령 실패로 끝났다 해도 도전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새로운 정답'에 다가간 사람을 보다 신뢰하는 실리콘밸리는 '분업'을 중시하며, 공존보다는 협조다. 실리콘밸리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와 달리 조직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횡적사회로, 개인의 비즈니스 차원=실적, 능력에 따라 구별되는데, 즉 '사람의 가치로' 연결되어진다. 저자는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일한다'고 하면 회사에 소속되는 것을 의미하여, '취직(就職)'이라고 말하지만 그 실태는 '취사(就社)'에 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개인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회사나 조직의 구속이 거의 없다.

 

현재 우리는 20대 후반에 취직하면 거의 50년 가까이 직장, 상사 등의 굴레와 업무에 대한 불만 속에서 일해야 하는 실정이기에,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당연히 업무 방식도 바뀌어야 하고, 현재 상황에 대한 불안과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업무 방식에 따른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쉽게 바꿀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저자는 마음이 편한 곳에서 벗어나 보자는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4장에서는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때 필요한 지식인, '실리콘밸리 취직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5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첫걸음을 내딜 수 있는지 힌트를 정리해주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환경이 마음 편하죠. 그래서 자신을 바꾸도 싶어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첫걸음을 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돼요.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했으니까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본문 33p)

 

우리는 누구나 문화, 언어의 벽은 물론 인종과 종교의 차이, 나이와 성별도 관계없이 개인의 재량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꾼다. 실리콘밸리는 바로 우리가 꿈꾸는 환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년취업란으로 힘겨운 요즘, 좀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취업을 준비하거나, 현 업무에 불만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보고자 한다.

 

<<세계1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은 이렇듯 지금의 업무 방식이 전부가 아님을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업무법을 그곳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실질적인 체험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조직이 아닌 개인을 중심으로 한 업무 방식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한국의 실정을 깍아내리고 실리콘밸리 환경을 우위로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물론 저자는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다, 라고 명시하고 있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현 우리나라의 기업의 업무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과 다른 방법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일 게다. 정답도 없지만 위험도 없고, 실패가 새로운 방식이 되고, 협조가 아닌 공존이, 조직 중심보다는 개인의 자질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업무 방식이 추구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정해진 정답을 쫓는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발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 반응하고 극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새로운 업무 방식을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 될 것임을 기억해보자.

 

정답이 없는 시대에는 주도면밀한 인생 설계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것이 첫걸음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만든다. 정해진 정답을 좇는 것은 더 이상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

스스로 시도하고, 스스로 생각할 것.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 앞에는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업무 방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본문 19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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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교니까! 라임 청소년 문학 15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라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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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오키 상' 수상 작가인 츠지무라 미즈키는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세 아이를 통해 학교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십대들의 미묘한 감정과 관계의 역학을 <<그래도 학교니까!>>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세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이지만 마치 옴니버스 영화처럼 각각의 이야기가 등장인물을 통해서 서로 조금씩 맞물려 있다. 학창시절 나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늘 조용했고 어떤 행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 적이 없었다. 소위 말하는 그야말로 잘나가는 학생들만이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주목을 받는 학교는 마치 그들의 것처럼 느껴졌었다. 난 한 번도 학교가 학생들 모두의 것이며, 나도 학교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와카미야 중학교 2학년 3반, 안경을 낀 키 작은 기쿠치 유가 전학을 왔다. 유는 다케미야 옆자리에 앉았지만 전학생에게 아무 관심도 없을뿐더러 괜히 친절한 척하며 말을 건네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는데다 녀석은 자신과는 성격이 맞이 않은 모범생 타입처럼 보였기에 쉬는 시간이 되자 반 아이 몇 명이 유를 에워싼 채 질문을 퍼부을 때도 화장실로 갈 뿐이었다. 타케미야의 관심은 게임 <드래곤 크라운 2>와 시 대항 육상 대회 신인전에 학교 대표로 출전하기로 되어 있을 정도로 잘할 수 있는 뛰는 것 뿐이었다. 타케미야는 뒷산에 갔다가 뒷산 출입 금지 구역으로 넘어가려는 유가 <드래곤 크라운 9 공략집>을 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유와 친해지게 된다. 달리기와 운동 외에는 심드렁했던 타케미야는 전학생인 유를 통해서 성장해 나가게 된다.

 

공부를 잘 못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를 기억하고 그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일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바꿀 거야. 우리의 미래이자 유의 현재를." (본문 63,64p)

 

마치는 입학한 지 2주도 채 안 된 신학기 교실에서 당당하게 손을 들어 반장에 입후보할 정도로 적극적인 큰 키에 짧은 단발머리를 한 미나미를 보며 자신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마치는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주의를 들어왔고, 누군가의 부탁을 좀처럼 거절하지 못하는 탓에 중학교에 들어가면 그런 성격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도서 위원이 되고 싶었음에도 고토호가 자신을 서기로 추천했을 때 서기가 싫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흘러가는 것이 싫다고 대답하지 못했다. 2주일 전에도 육상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었다.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한 마치는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책장에서 무언가 빠져나와 땅에 떨어진 걸 발견하게 되는데 그 종이에는 '벚꽃 지다'라는 짧은 문장이 하나 적혀 있었다. 그 후로도 마치는 책에서 종이를 발견하게 되고 답장을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마치는 그 편지를 통해서 위안을 얻는다. 모둠을 짜서 자유 연구를 한 뒤 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 방학 숙제를 통해서 마치는 조금씩 자신의 의견을 말하게 되는 아이로 성장한다.

 

학교가 모두의 것이라는 말은 순 거짓말이다. 학교는 우리가 아니라 공부 잘하고 땀 흘리며 운동하고, 그 와중에 인기도 있어서 이성친구까지 사귀는, 그런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잘할 수 있는 '그들'의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선생님과 어른들은 반에서 눈에 띄는 학생들을 대놓고 칭찬하고, 세상 사람들 역시 그들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같은 학교에 다녀도 우리처럼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있는 부류는 덜떨어진 아이들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영화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는 솔직히 오기도 좀 있었다. 우리도 학교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줄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였기 때문이다. (본문 189,190p)

 

잇페이는 류와 다쿠시와 함께 영화 동아리가 아닌 동호회 소속이다. 와카미야 고등학교에서는 동아리로 인정받기 위해서 네 명 이상의 인원과 지도 선생님이 있어야 하지만 그 조건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부를 만들고 싶었던 잇페이와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부를 만들고 싶어했단 다쿠시가 동호회를 만들었고 류가 합류하게 되면서 지금의 동호회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잇페이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게 되는데 그녀는 '도서관의 그대'라는 별명을 가진 다치바나 선배였다. 하지만 연극부를 그만둔 다치바나 선배는 영화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고 세 사람은 다치바나 선배가 연극부를 그만 둔 이유를 찾는과 동시에 매일 그녀를 설득하기위해 애쓴다. 그러던 중 과거를 부끄럽게 생각했던 다치바나 선배에 관한 일들을 알게 된다. 학교는 누구의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던 잇페이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그 대답을 찾는다.

 

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그래도 학교니까!>>는 주인공들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는데 각각의 고민에 대해 친구, 꿈 등을 통해 해답을 찾고 성장하는 과정이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불안하고 미완성된 십대이지만 이들은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관계를 맺고 교류하면서 희망을 찾고 고민의 답을 찾으려 애쓴다. 학교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학교는 모범생들의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와 다른 누군가를 만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고민과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학교는 바로 모두의 것이 아닐까. 학교 폭력, 경쟁, 왕따 등으로 학교는 두려운 곳이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학교는 힘들지만 '그래도' 희망을 주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를 느끼게 한다. 각각의 서로 다른 구성이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그래도 학교니까!>>는 전혀 다른 주인공들, 그리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서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그곳이 바로 학교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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