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힘 - 끊임없는 자극이 만드는 극적인 성장
켈리 맥고니걸 지음, 신예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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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씩 꼭 하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아..스트레스!!"가 아닐까 싶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만큼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 하지만, 그 노력마저도 스트레스가 되고만다. 저절로 이마에 주름이 잡히면서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오늘도 회사에서 몇 번씩이나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외쳤는지 모르겠다. 이 놈의 스트레스 때문에 없던 병도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독이 아니라 약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 바로 북이십일에서 출간된 켈리 맥고니걸의 <<스트레스의 힘>>이 그것이다. 이 책의 근간은 켈리 맥고니걸의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이라는 강의로 이는 스탠퍼드대학교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수업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동안 공공의 적으로만 여겨졌던 스트레스를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수많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스트레스에 대해 평소 여러분이 갖고 있던 생각은 다음 중 어느 쪽인가?

A. 스트레스는 해로우므로 반드시 피하고 줄여야 한다.

B. 스트레스는 유용하므로 반드시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 (본문 6p)

 

저자는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나의 대답은 생각할 여지도 없이 A다. 저자 역시 5년 전만해도 망설이지 않고 A를 선택했었고, 스트레스가 사람을 병들게 만들고 평범한 감기에서 심장병과 우울증, 중독에 이르는 온갖 질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뇌세포를 죽이고 DNA를 손상시키며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말해왔다. 그러다 1998년 어떤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은' 사람들의 사망 확률이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기록된 사람들보다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제시해왔던 스트레스 감소법이 스트레스 관리라는 미명하게 도움을 주기보다 스트레스가 해롭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함으로써 오히려 피해를 더 많이 끼쳤던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이 스트레스의 효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정말로 중요한지, 그리고 스트레스가 나쁘다는 믿음이 실제로 몸에 해롭다면 그 대안은 무엇이며, 스트레스에도 우리가 수용할 만한 장점이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시행된 과학적 연구와 조사를 살폈고, 스트레스의 역사를 조사하면서 심리학과 의학이 스트레스의 유해성을 어떻게 확신하게 됐는지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과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스트레스가 우리가 깨달음을 얻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용기를 북돋아주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뿐만 아니라 새로운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면 더 간강하고 행복해지기도 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사고 방식은 심혈관계 건강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능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최상의 방법은 그것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심지어 이를 포용하는 것이다. (본문 14p)

 

이 책은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삶에 능숙해지기 위한 실용적인 지침서이다. 스트레스를 수용하면 첫째, 도전이나 시련에 직면하더라도 의욕이 샘솟고 둘째, 스트레스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탈진하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셋째, 스트레스의 경험이 사회적 고립이 아닌 사회적 관계의 원천으로 변화시키도록 도우며 넷째, 고통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두 가지 종류의 실천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1부 '스트레스의 재발견'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고안됐으며, 제2부 '스트레스 사용법'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순간에 사용할 현장 전략을 비롯해 인생의 시련에 대처하는 자기 성찰 방법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실천 방법은 저자의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 교육자와 의료전문가, 기업 경영진, 전문 코치, 가족심리치료사, 부모 등을 비롯한 전 세계 개인 및 집단에서 이 생각을 전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자신의 일과 삶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고백했다고 하니 그 실천 방법에 더욱 신뢰를 더해준다.

 

저자가 들려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알게 된 바로는 효과는 '기대한 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어떤 예상을 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는 각 '스트레스가 장점을 끌어올린다'는 영상과 '스트레스가 심신을 훼손한다'는 영상을 본 참가자들의 DHEA(신경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두뇌 발달을 돕는 호르몬)의 수치가 다르게 나타난 실험 결과를 통해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신체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또한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스트레스 반응은 몇 가지 전형적인 형태가 존재하며 이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 전략의 원인이 되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목표가 위태로워지면 스트레스를 느끼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한다. 가치관이 위협을 받으면 스트레스를 느끼고 그것을 방어한다. 우리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실수를 통해 배울 것이다.

  스트레스 반응은 기본적인 생존 반응 그 이상이다. 이는 인간의 작동 원리 및 방식, 인간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 인간이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에 내재돼 있다. 이것을 이해하고 나면 스트레스 반응은 더 이상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인정하고 활용하며 오히려 신뢰해야 할 현상이다. (본문 105p)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의 장점, 뭔가를 시작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데 스트레스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입증하는 과학적 연구에 대해 살펴볼 수 있으며, 스트레스에 능숙해지는 방법, 스트레스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법, 스트레스가 연민의 촉매제가 되도록 만드는 법, 가장 힘든 경험 속에서도 장점을 발견하는 법에 대해 탐구하도록 한다. 이런 내용들을 통해 우리는 스트레스를 피해야 할 존재에서 활용 가능한 존재로 전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스트레스가 유용하다고 생각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변화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어떤 느낌으로 나타나든 이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걱정 대신에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에너지와 정신력 및 추진력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더 집중한다면 위험을 도전으로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즉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스트레스는 독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레스가 독이 아니라 약이 된다는 것. 사소한 선택, 간단한 사고방식의 전환만으로도 전혀 다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보여주었으며, 스트레스를 용기와 희망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실용적인 책이었다.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과 그 대응방식은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육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 직장생활의 만족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 스트레스는 영향을 주고 있고 우리는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스트레스의 이점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그 변화를 촉진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인생의 도전적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며 삶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약이다! 단, 내가 스트레스가 유용하다고 생각했을 때, 스트레스는 기대한 대로 나타나 줄 것이다.

 

 

스트레스의 장점을 보는 일은 스트레스가 좋은지 나쁜지 판가름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일인 것이다. (본문 23p)

 

(이미지출처: '스트레스의 힘'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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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 - 품사의 기초 비교하며 배우는 우리말
노정임 지음, 조승연 그림, 최경봉 감수 / 현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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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받아쓰기 테스트를 하는 코너가 등장합니다. 제시되는 문장들을 틀리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곤 하지만 정말 헤깔리는 어려운 문장들이기 때문에 틀리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은 아닐거라 생각이 들어요. 서평을 쓰는 저 역시도 간혹 띄어쓰기나 낱말이 헤깔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재확인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암사에서 출간된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가 눈길을 확 끌었습니다. 아이들이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유치원에서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은 수많은 받아쓰기를 통해 테스트를 받습니다. 어려운 받침이 들어가는 낱말도 많고,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들이 왜이리도 많은지 아이들이 헤깔려 할 만합니다. 그런 탓에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는 초등학생 아들과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선택한 책이었는데 이 책은 책제목과 달리 받아쓰기에 관한, 받아쓰기를 연습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실망할 책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었지요. 이 책은 아이의 성장을 통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우리말의 규칙(문법), 9가지 품사를 배우고 아이의 타고난 언어 감각을 새롭게 깨우는 책입니다. 받아쓰기는 문법을 알아야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이 책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말의 규칙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흥미롭고 의미 있게 말과 글에 대한 자신감을 주는 책입니다. (표지 中)

 

 

 

받아쓰기 20점을 받고 속상해서 학교를 안 간다는 아이에게 아빠는 아기 때부터 말을 잘 했고, 알려 주기도 전에 말을 한 대단한 언어학자라고 부추깁니다. 아빠는 말이랑 글은 아주 가까운 사이기 때문에 말을 잘하기 때문에 글을 못 쓸리 없다고 하시네요. 이제 아빠는 아이에게 아이 스스로가 얼마나 대단한 언어학자인이 보여줍니다. 한 살이 되기도 전에 '이, 아, 바, 마'로 옹알이한 아이는 입으로 소리를 내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고, 처음에는 모든 동물을 '멍멍이'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이름을 모두 구별하게 되었죠. 첫 걸음마를 할 즈음에 말을 시작했는데 가족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하나씩 하나씩 따라하기 시작했지요. 엄마, 아빠, 맘마, 물, 눈 등 이름들, 즉 명사를 배우게 된 것이지요.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어나면서 '이거, 저거'를 가리키며 점점 여러 가지를 알아갔는데 이름 대신 쓰는 대명사를 스스로 알아 갔어요.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단어인 품사 수사를 알면서 엄마 아빠와 함께 할 말이 더욱 많아졌고, '맘마'대신 '배고파요'라는 말인 동사를 알아가면서 수많은 말을 더 배우게 되었지요.

 

 

 

친구들과 어울리고 유치원에 가면서 아이는 '언어의 마술사'가 되었지요. 섬세한 표현에다가 엉뚱한 표현까지 보태지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어요. 관형사를 배우고, 부사를 배우고, 어릴 때는 '이, 가', '을, 를' 등 헤깔려했던 조사를 누군가 특별히 알려 주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그 의미와 쓰임을 알아채고 알맞게 쓰게 되었지요. 이렇게 아이가 새로운 말을 할 때, 어른들이 가르쳐 준 말을 제대로 쓸 때, 기분과 상상력을 표현할 때 엄마 아빠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글자를 익히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야. 금세 글자를 외우지.

아빠, 그런데 나는 왜 받아쓰기가 어려운 거야?

아기 때를 생각해 봐. 듣고 나서, 그다음에 말을 하는 거야. 듣기를 잘하니까 말을 잘 따라 하는 거지. 놀이를 할 때도 규칙이 있잖아. 마찬가지로 글쓰기를 할 때에도 규칙이 있어. 쓰기에는 문법이라는 '말의 규칙'이 필요해. (본문 32p)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는 이렇게 받아쓰기를 연습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자라온 과정을 통해 우리말의 규칙 즉, 문법과 9가지 품사를 배우는 책이지요. 더불어 우리 아이들에게 타고난 언어학자라는 사실을 일깨우면서 말과 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줄 수도 있지요. 어려운 품사 이름을 가르치기보다는 다양한 어휘를 익힘으로써 문법의 기초도 배우고 품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한 구성이 마음에 쏙 듭니다. 짧지만 알찬 내용이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없을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참 좋은 거 같아요. 책을 펼칠 때 우리 아이안에 잠재된 언어 능력도 함께 펼쳐지는 책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는 이렇게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 품사의 기초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이 책은 문법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품사를 구분지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구성했어요. 품사의 이름을 강조하기보다는 예문을 즐겨 읽으며, 많은 어휘(단어)를 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문법 공부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어휘와 문장 그 자체가 바로 문법의 기초이기 때문이에요. (본문 38p)

 

(이미지출처: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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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가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박연호 지음 / 현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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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시조와 더불어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고전 시가 문학이다. 시조는 짧은 노래(단가)이고, 가사는 긴 노래(장가)이다. 시조는 주로 하나의 소재에서 순간적으로 포착된 단상을 세 줄이라는 짧은 형식에 압축적으로 담아냄으로써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주제를 표현하는 양식이다. 반면에 가사는 다양한 소재들이 가진 이미지의 연쇄나 인과적 결합을 통해 화자가 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세계)이나 현실의 모습, 사건의 전말 등을 길게 표현하는 양식이다. 이런 점에서 시조가 스냅 사진이라면 가사는 여러 장의 스냅 사진을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문 254p)

 

고전 문학 작품은 시대가 바뀌었어도 인간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가치가 담겨 있어 오늘날에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살아온 궤적을 담고 있는 우리 고전은 많이 읽어야 한다는 자각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대의 언어로 쓰인 탓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어 제대로 읽기가 어렵다. 저자 역시 고전은 지난 시대의 언어로 쓰인 까닭에 지금 우리가, 우리의 청소년이 읽으려면 지금의 언어로 고쳐 쓰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세계의 고전 작품 역시 시대마다 새롭게 고쳐 쓰는 작업이 거듭한 결과물인데, 우리 고전은 그런 작업에서 많이 늦어졌다고 한다. 이에 현재 우리가 겪는 수많은 갈등과 문제를 극복할 해결의 실마리가 고전에 있다고 확신하면서 우리 고전을 지금의 언어로 고쳐 쓰는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현암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품, 원전의 내용과 언어 감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맛을 살리는 원칙 아래 고전 읽기를 통해 한국인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게 하는 문화의 힘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아래 쓰여진 <<가려 뽑은 가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가치관을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서 문학 작품에 표현된 가사들을 산수 자연에서 노닐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을 수양하는 노래인 [강호 가사], 귀양지에서 지었거나 귀양지를 소재로 한 [유배 가사], 여행을 통하여 얻은 견문과 소감 등을 적은 [기행 가사], 사람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잘 가르쳐서 타이르는 것을 주제로 한 [교훈 가사]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보이며 다채로운 양상을 보이는 가사 등 총 다섯 장으로 나누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 속에 수록된 작품은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접한 것이 대부분인 탓에 흔히 알고 있는 성산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서별곡, 관동별곡 외에는 굉장히 생소한 가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다행이 어렵고 까다롭다는 느낌보다는 낯선 것에 대한 앎에 대한 기쁨에 대한 느낌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는 언어 감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맛을 살리되 지금의 언어로 고쳐써 읽기 쉽고, 글에 대한 해설을 통해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리라.

 

처음 가는 장소에서 언젠가 본 듯한 느낌을 때의 그 어리둥절한 생소함, 바로 그 신선한 충동을 우리 고전 작품은 우리에게 안겨 준다. 거기에는 일상을 벗어났으되 나의 뿌리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안도감까지 함께 있다. 그것은 남의 나라 고전이 아닌 우리 고전에서만 받을 수 있는 선물이다. (본문 中) 

 

 

 

우리가 고전 문학을 읽는 것은 그 시대 사회의 문화를 이해함은 물론이요,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일 것일 게다. <<가려 뽑은 가사>>는 앞서 언급한 원칙 아래 쓰여진 구성을 통해 그 시대와 소통하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이에 우리 고전 문학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데도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가려 뽑은 만큼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가 읽어야 할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은 이 책은 아름답고 멋스럽지만 그 매력을 미처 알지 못했던 가사에 대한 앎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원문의 느낌 그대로 수록되어 가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고전 문학의 어려움으로 우리 문학을 접하지 못했다면 <<가려 뽑은 가사>>를 적극 추천해본다.

 

(이미지출처: '가려 뽑은 가사'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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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이야기 - <곤충기>를 쓴 파브르의 특별한 삶
매튜 클라크 스미스 지음, 줄리아노 페리 그림, 홍수원 옮김 / 두레아이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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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이 파브르가 타계한 지 100년이 된다고 하네요. 『곤충기』곤충기』의 저자이자 과학자로서는 드물게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파브르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동·식물 연구자 중 한 사람입니다. 찰스 다윈은 그런 그에 대해 견줄 사람이 없는 뛰어난 관찰자라 하였지요. 그의 업적은 두말 할 것 없이 정말 훌륭하지만 그보다도 그가 발견한 결과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마법사 혹은 미친 사람이라 불리며 평생 곤충을 사랑했던 파브르의 이야기가 두레아이들의 <<파브르 이야기>>에서 펼쳐집니다.

 

 

프랑스 남부 지방의 어느 조용한 마을에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 잘 알고 지내면서 자기 할 일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딱 한 사람만 빼고 말이죠. 높은 담과 플라타너스로 둘러싸인 분홍색 집에서 살고 있는 그 사람은 눈동자가 딱정벌레처럼 새카맣고, 검은색 우묵모자를 쓰고, 동물들에게 이상한 말을 거는 노인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이 노인을 마법사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냥 미친 사람이라고 했지요. 이 노인은 햇볕이 가장 뜨거운 한낮에는 땡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딱정벌레가 땅에 구멍을 파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캄캄한 밤에는 숲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거미들이 거미줄 치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마을 어린이들이 죽은 두더지와 도마뱀을 주워 오면 한 마리에 1페니씩을 주기도 했지요. 해가 거듭될수록 이 노인을 둘러싼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궁금증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노인이 나이가 들어 더 늙어진 어느 가을날, 프랑스 대통령이 그를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딱정벌레와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에게 대통령이 찾아오는 이 수수께끼 같은 일을 궁금해했지요. 이 노인은 바로 장-앙리 파르브였습니다. 약 백 년 전쯤 어느 산기슭에서 태어난 그는 집이 가난해서 태어나서 몇 년 뒤 부모님 곁을 떠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아야했어요. 어린 파브르는 오래되고 색이 바랜 농가에서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거칠고 우중충한 곳이었지만 파브르에게는 작은 놀라운 세상이었어요. 점박이긴다리풍뎅이, 아마니타버섯, 암모나이트 화석, 수정, 운모 조각 등 이런 것들은 파브르에게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놀라움의 대상이었지요. 일곱 살 때 가족이 도시로 이사하면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파브르는 친구들이 라틴 어를 배울 때 책상 여기저기 감춰 둔 말벌 침과 금어초 꼬투리를 만지작거렸고 그런 그를 이해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지요.

 

 

 

열여섯 살이 되어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하게 된 파브르는 철도원으로 일하고, 시장에서 레몬을 파는 일을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눈길이 닿는 곳마다 작고 놀라운 세계에 빠져있었지요. 결혼을 해서 첫째와 둘째 자식이 차례로 숨지면서 슬픔에 겨워 곤충에 관심이 점차 줄어들었을 때도 파브르는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해서 마침내 최고의 학위를 받았고, 노래기벌과에 속하는 어떤 말벌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 그의 열정은 더 커졌지요. 하지만 자신이 알아낸 내용을 널리 알려 주려고,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수업을 듣게 해주었던 파브르를 정부는 못마땅하게 생각했어요. 결국 일자리를 잃었고 무서운 폐렴에 걸려 죽음을 떠올리게 되었지요. 헌데 아들이 겨울잠에 빠진 돌처럼 단단하게 굳은 벌들을 가져오면서 살아야 할 이유를 되찾게 되었어요. 그 뒤 파브르는 몇 달동안 곤충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그 속에는 모두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날 때마다 놀라운 일과 발견은 계속되었고, 곤충들의 모습을 시처럼 아름답게 표현한 장-앙리 파브르는 노벨상 후보가 되었습니다.

 

 

 

파브르가 과학자로서 중요한 일을 많이 해냈지만 그보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이처럼 자신의 관찰 결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지요. 이 책은 평생 곤충을 사랑했던 파브르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네요. 국내에는 아이들을 위한 파브르의 삶 전체를 들려주는 단행본 전기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파브르의 <곤충기>는 흔히 접할 수 있었지만 파브르의 전기를 담은 책을 접하기는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파브르의 전기를 아름답게 그려낸 이 그림책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그림책은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고,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곤충을 관찰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파브르의 열정을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인내와 끈기가 만들어낸 놀라운 업적, 그것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듯 합니다.

 

 

인간이나 동물에게는 모두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음악에 빠져들고, 어떤 아이는 수치에 대한 이해가 빠릅니다. 곤충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종류의 벌은 나뭇잎을 잘 자르고, 어떤 종류의 벌은 진흙으로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이런 특별한 재능을 천성이라고 부르지만 곤충의 세계에서는 본능이라고 부릅니다. 본능은 동물의 천성입니다. -장-앙리 파브르

 

(이미지출처: '파브르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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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1일부터 12월 11일까지 진행된 세종서적 <마에스트로 리더십> 출간 기념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관련 이벤트 :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51111_sejong_mae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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