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걷는 지리 길 - 전국의 대표 지리길 15곳 아빠와 함께 걷는 길 시리즈
남상욱.송소진.장치은 지음, 우지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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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아주 작은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각 지역마다 기후, 자연, 환경, 역사, 문화, 생활 모습은 조금씩 다르답니다. 흔히 좁은 땅덩어리라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는 다른 지역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요? 여행을 가더라도 우리는 그 지역의 땅과 바다와 산보다는 볼거리, 먹을거리에만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 대해서 정작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자는 '다른 지역의 지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발을 떼어 더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이며, 지역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다름을 받아들이고 소통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도 여러 지역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한 걸음을 아이와 함께 내딛어볼까 합니다.

 

 

<<아빠와 함께 걷는 지리 길>>은 우리가 매일 딛고 서 있는 땅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해. 이 길을 통해서 우리는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신생대까지 오랜 시간의 깊이를 느끼며, 한반도를 새롭게 바라볼 거야. (본문 中)

 

 

이 책은 고생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 강원도 태백 구문소를 시작으로 전라남도 여수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을 산책하게 됩니다.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한 요즘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볼거리 먹을거리에 연연하는 여행보다는 전국 곳곳을 걸으며 지리를 배우며 우리나라를 이해하는 여행도 의미가 있을 듯 싶네요. 강이 산을 뚫고 흐르는 구문소에 있는 암석에는 약 5억 년 전 고생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고생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 가능합니다. 경상남도 고성군 덕명리에 있는 상족 해안은 중생대 공룡들의 놀이터였기에 지층 속에 숨어 있던 공룡 화석을 통해 공룡을 만날 수 있으며,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의 차탄천 주변의 화산 지형과 절리, 지층 등은 지질적인 가치가 높아서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지질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높아서 2010년에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으로 인증받은 제주도는 신생대 제4기부터 역사 시대에 걸쳐 화산이 분출하면서 독특한 지형과 경치가 생겨났고, 공룡이 살았던 시대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 동안 바람과 물의 힘을 빌려 퇴적물이 쌓인 뒤 굳어져 암석이 된 채석강의 지층을 관찰하면 당시의 자연환경과 어떤 생물이 살았는지 알 수 있지요. 강원도 대관령 삼양 목장의 곳곳을 산책하면 우리나라 산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고위 평탄면인 황계 고원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 수 있지요.

 

 

뿐만 아니라 신생대 제3기~제4기에 만들어진 화산섬인 울릉도, 오랜 세월 동안 지하수가 석회암 지대를 흐르면서 만들어 놓은 석회 동굴인 고수 동굴에서는 역사와 숨어 있는 과학을 찾아볼 수 있고, 임진왜란이나 6.25 전쟁 같은 큰 나리를 무사히 피하고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 온 하회 마을, 기후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보성 녹차밭과 마검포 해변, 지역에 따라 다른 기온과 강수량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북한산 우이령길, 계절에 따른 생활과 지역별로 다른 음식, 집의 모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강원도 정선, 변하고 있는 기후에 대해서 살펴보는 전라남도 여수 등 15곳의 지리 길을 산책하면서 이렇게 우리는 우리나라의 자연, 기후, 도시, 환경, 생활 모습 등을 살펴보게 된답니다.

 

 

각 지역마다 찾아가는 방법, 산책 코드, 산책 정보, 주의할 점을 세심하게 수록해두었고, 생생한 사진을 통해 마치 함께 산책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코믹한 삽화는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그림은 설명의 이해를 돕고 있어요. 지리 뿐만 아니라 역사, 기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아이들의 통합사고에도 도움이 될 듯 싶네요. 사람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지역만의 지리적인 특징을 알게 되는 것은 바로 그 지역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는 것,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나라는 비록 좁은 땅이지만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색으로 다양한 멋을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다양한 멋들이 어우러져 하나가 된다면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이 책에서 비롯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즐거운 산책으로 우리나라 곳곳을 누리는 멋진 여행을 한 기분이네요.

 

(이미지출처: '아빠와 함께 걷는 지리 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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