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다는 건 뭘까?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5
김용택 지음, 김진화 그림 / 미세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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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기 출판사 <초등학생 질문그림책>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는 <<논다는 건 뭘까?>>>입니다.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인문 그림책으로 이번에는 노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네요. 만약 아이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면 많이 당혹스러워했을 질문이기도 합니다.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더 좋은 아이들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할까요? 어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참 어려운 질문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 그림책에서는 아이들 스스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어요.

 

 

논다는 건 뭘까? 이 그림책은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던지지요. 논다는 건 공부를 안 한다는 건지?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놀면 좋고, 공부는 싫은 것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규정하고 있지만, 사실 공부가 즐겁고 재미있는 친구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그 친구는 공부를 하는 걸까요, 노는 걸까요? 질문은 그렇게 다시 이어집니다. 이런 질문을 통해서 아이들은 그럼 논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겠지요?

 

 

논다는 건 여럿히 함께하는 것입니다. 여럿이 놀다 보면 다툼이 생기기도 하지만 나의 생각을 고치고 바꾸면서 친구들과 맞춰가고, 그러는 과정에서 생각이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이것이 바로 함께 노는 것입니다. 그렇게 놀다 보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게 되지요.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더 재미있게 놀 수도 있어요. 그리고 좋아하면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게 되지요.

 

 

놀다 보면 힘이 쌓일 거야.

그 힘이 네가 어려움을 만났을 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줄 거야. (본문 中)

 

 

논다는 건 친구와 자연과 더불어 놀면서 생각을 넓히고 모르는 것을 알아가고 배우는 과정이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노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생각을 바꿔가고, 새로운 것을 보게 되고, 상황을 헤쳐나가는 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읽은 육아서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 놀이의 경험이 부족하거나 박탈되면 호기심의 인내, 자기 조절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뿐 아니라 첫 10년 동안의 지속적인 놀이 결핍은 우울증과 경직된 사고, 공격성 그리고 충동조절의 실패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초래한다.'('장유경의 아이놀이 백과-5~6세 편' 본문 6p) 어린 시절의 놀이는 단순히 그저 공부를 안하고,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는 과정인 것이지요.

 

<<논다는 건 뭘까?>>는 아이들에게 논다는 것이 그저 공부를 안하고, 아무 것도 안하는 시간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임을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더불어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에게 노는 것이 필요한 과정임을 일깨워주지요. '그만 놀고 책 좀 읽어라, 숙제해라, 공부해라'라는 잔소리보다는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헤쳐나가는 힘을 키워 줄 놀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네요. 짧지만 깊이 있는 생각으로 이끌어주는 그림책 <<논다는 건 뭘까?>>는 굉장히 의미있고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처음 접하는 시리즈였는데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논다는 건 뭘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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