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리더십 -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는가
이타이 탈감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리더십은 끝없이 회자되고 있고 그에 관한 서적도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리더십'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긴 하지만, 나는 왠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먼저 떠오르곤 했다.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인원으로 편성되는 악단을 통솔하게 되는 지휘자는 리더십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일까? 리더십에 관한 다양한 책들 중 이스라엘 출신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비즈니스 업계와 정부, 학계에서 협력과 리더십에 대해 가르치는 '사람의 지휘자'로도 널리 알려진 이타이 탈감의 <<마에스트로 리더십>>이 유녹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이 책이 '음악 만들기'가 리더십의 이상적인 비유가 되는지 알아보는 아주 독특한 관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리더십은 집단의 노력을 강화시키면서 동시에 개인들의 기회도 넓혀주는 능력을 말한다. 실제로 우리의 지휘대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지도자들이 겪는 가장 흔하고 긴급한 문제들을 통찰하게 해주며, 또 모차르트나 스트라빈스키와는 아무 상관없는 매락에서 해결안들을 제공해준다. (본문 11p)

 

저자는 경영의 마에스트로가 되기 위한 핵심 3요소를 무지, 간격, 으뜸음 듣기라고 말하고 있다. '무지(ignorance)'는 새로운 공간을 탐구하려는 의지를 포함하고, '간격(gap)'은 발굴되기를 기다리는 감추어진 잠재력을 품고 있으며, '으뜸음 듣기(keynote listening)'-그러니까 견해와 어젠다를 바꿀 수 있는 듣기-는 사람들이 대화 중에 그들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수 있게 해주는 공간을 창출(본문 32p)한다고 한다. 리더라함은 뛰어난 지도자를 생각하게 마련이기에 '무지'의 요소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2악장 경영의 마에스토라가 되기 위한 핵심 3요소]편에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으며 [3악장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는가]에서는 리더십 도구로서의 무지가 위대한 지휘자들의 작업에 드러나는 방식과 강도를 살펴볼 수 있어 그 의미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지한 사람은 또 다른 무지한 사람에게 그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 (본문 44p)

모순적인 해석의 전선(戰線)을 따라 참호를 열심히 팠지만 아무 데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대안. 이런 음울한 전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간격을 살펴보아야 하고 그것을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본문 74p)

만델라의 리더십은 오 세상을 위해 고상하면서도 지속적인 유럽을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그 비결은 그가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가격을 유지한 채, 으뜸음 청자가 되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들 사이의 경청을 유도한 것이었다. 그는 인간을 신임하는 무지를 실천하여 그런 놀라운 결과를 거둔 것이다. (본문 89p)

 

3악장에서 저자는 최고의 효율성을 만들어내는 독재자 리카르도 무티, 조직을 단결시키는 권위 있는 아버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규칙을 준수하는 안전 관리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강렬한 에너지로 사람을 이끄는 구루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진정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자유로운 통제자 카를로스 클라이버,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의미 추구자 레너드 번스타인 등 여섯 명의 지휘자들을 일터에서 관찰한 결과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들의 지휘 방식을 공연장 저 너머의 문제와 관련하여 살펴볼 수 있다. 이는 리더십의 시각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 개인적인 변화를 고려하는 사람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자신에게 있는 뭔가를 없애거나 포기하는 것보다 그것을 확장하고 포괄의 시작점으로 잡으라는 것이다. 나는 이 폭넓은 접근법이 한 사람의 온전한 자아상을 훨씬 덜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또 변화를 지속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다시 말해, 현재의 지도자 모습에 만족하지 마라. 그보다는 가장 유연하고 다양한 리더십 해결책들을 포괄할 수 있도록 당신의 리더십 시각을 확장하라. (본문 249,250p)

 

오케스트라, 음악 그리고 그와 관련된 용어 등을 알지 못해 사실 읽기에 좀 어렵지 않을까 처음에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이는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했다. 독자적인 세계관과 일관된 신념을 갖고 있는 여섯 명의 각 지휘자들을 통해 독자 스스로의 삶을 반추할 수 있으며 리더십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를 확립할 수 있을 듯 싶다.

 

(이미지출처: '마에스트로 리더십'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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