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우리 집으로 와 - 아이 140여 명을 가정위탁한 할머니의 유쾌한 감동 실화 (2016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리오 호가티 지음, 메건 데이 엮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그 어떤 미사여구를 쓴다해도 실화만큼이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얘들아, 우리 집으로 와>>는 '실화'라는 이유로 읽어보기로 결심한 책이었다. 이 책은 일흔여섯에 '올해의 어머니상'을 받은 140명을 가정위탁한 아일랜드 할머니, 리오 호가티의 이야기다. 이 에세이에는 리오 할머니가 위탁한 아이들 사연과 훈훈한 이야기가 감동과 유쾌함으로 버무려져 있는데,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참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리오 호가티가 열한 살이던 어느 날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가 끝난 후, 메리에게 집에 가서 간식을 먹자고 한 그날부터 메리는 삼 주 동안 리오네 집에서 지내게 된다. 리오는 메리의 몸에 난 상처를 봤고 사정을 눈치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다행히 리오의 아버지 덕분에 메리의 인생에서 아버지는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리오의 이런 성격은 행복하고 모험 가득한 유년 시절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다. 선머슴 같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리오는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도리스와 함께 희희낙락하는 젊은 시절을 보냈다. 도리스는 데이미언을 만나 쌍둥이를 낳았지만 남편이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리오는 정육점에서 일하는 남편 휴이와 가정을 꾸렸으며 조그만 옷가게를 운영했지만 남편이 정육점 일자리를 잃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던 이들은 도매가 진짜 돈을 벌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트럭을 몰고 아일랜드 전역을 누비는 장사꾼이 되었다. 리오와 도리스는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트럭을 편안하게 개조하게 되었고 트럭에 쉬는 공간의 앞쪽에 작은 침대를 들여놓았다. 그렇게 두 여자가 숙식 장비를 갖춘 트럭을 몰로 시골길을 어슬렁댄다는 소문이 퍼졌고,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된 핑글라스 시장에서 장사하는 로비는 이 트럭이 천국이 되리라는 것을 깨닫고 집이 없고 골목에서 자는 아이들을 데려와 쉬게 했다. 그렇게 리오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만낫꼬 집에서 보살피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가 핑글라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동안, 그 후에도 로비는 궁핍한 사람들을 종종 우리에게 데려왔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오지랖 넓게 아무 데나 얼굴을 들이밀었다. 거기가 벌집이건 아니건. (본문 124p)

 

아이들을 데려 오면서 당분간만 같이 있을 것이며 곧 핑라스로 돌아올 거라고 약속했으나 약속을 지켜주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도움을 거부하고 자기 파괴를 선택한 아이 수전을 만났고 아이의 죽음을 대면하기도 했으며,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네 살의 지니를 보살피기도 했으며, 북아일랜드 정부가 준군사조직 조직원이라고 의심되는 남녀 수백 명을 체호하는 사건으로 서른다섯 명의 아이들을 집에 데려오는 일도 있었고, 도리스의 이웃인 놀기 좋아하는 여자인 그레이스가 방치한 네 살배기 아이 샤론이 너무나 어린 나이에 너무 가혹하게 입은 상처를 보살펴야할 때도 있었다. 위탁가정조차 갈 수 없는 병든 아이를 보살폈고, 수녀원에서 순종하기를 바라는 수녀님들로부터 상처받고 까다로운 아이가 된 트레버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일도 있었다. 리오의 목표는 그들이 자립할 발판을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그들의 사연을 아직 다 말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까.

 

 

 

<<얘들아, 우리 집으로 와>>에서는 이렇듯 오지랖 넓은데다 활달한 리오 할머니가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상처입은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보살핀 일들을 그녀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그렇게 140명의 아이들을 보살펴 온 리오 할머니의 이야기는 책 읽는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채워주고 있다. 리오 할머니의 삶을 들여다보자면 아이들, 친구들을 어떻게 배려하고 사랑해야 하는 것인지를 느끼게 되고 참사랑이 실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된다. 리오 할머니는 전 세계 곳곳에 있는 독자들에게도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리오 할머니의 이야기 <<얘들아, 우리 집으로 와>>는 읽는 내내 독자들이 행복해지는 마법을 지닌 책이다.

 

(이미지출처: '얘들아, 우리 집으로 와'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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