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 소중한 것 - 세상의 중심에서 흔들리는 청춘을 위한 인격론 강의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최지운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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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가즈코 수녀가 노틀담 세이신 대학에서 50년 동안 강의한 세상의 중심에서 흔들리는 청춘을 위한 인격론이 21세기북스에서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강의는 1965년부터 시작되었는데 1988년에 발간된 후 몇 번인가 중판을 거듭해왔다고 한다. 이 수업에는 '나 자신의 인격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사람은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는 과학과 기술이 더 발달하고 날마다 새로운 것이 발명하는 이 때에 사람의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사랑과 자유 등에 대해 더더욱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이 책이 '현대의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 요즘의 우리는 나 자신의 인격으로 살기보다는 타인의 평가에 의해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내 삶의 주인이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내 자신을 되찾는 일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 책은 자신을 돌아보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인격이란 무엇인가, 유일한 자신으로 산다는 것, 소중한 삶을 나답게 사는 용기, 사랑의 가치에 대하여, 인간으로 태어나 존재한다는 것,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격성, 건강한 정신으로 살기 위하여, 어른으로서 성숙해진다는 것] 총 8강의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 입말이 그대로 수록되어 강의를 듣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마치 나에게 들려주는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의깊게 책을 읽게 된다.

 

인격이란 생각하는 힘과 자유의지, 분별력을 가진 주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인격으로 산다는 것은 의식하면서, 생각하면서, 선택하면서, 보다 좋은 것을 원하면서 사는 것을 말한다. 이에 우리는 '무엇'에서 '누구'로 성장을 해야하는데, 이런 인격화의 첫걸음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아니라 생각하는 인간이 되는 것,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이 되는 것에 있다. 따라서 보다 좋은 것을 생각하고 보다 좋은 것을 고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좋은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좋은 것의 기준은 인간의 행복이어야만 한다. '나는 나이므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 이런 '나는 나'라는 자각은 남과 비교하여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는 것는 아니라 나밖에 살 수 없는 일생을 나답게 살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은 뭔가 새로운 것, 독자적인 것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은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똑같은 존재가 있다면 그 사람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사람밖에 할 수 없는 사명을 완수하고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본문 63,64p)

 

'힘드니까 죽자'가 아니라 '힘드니까 좀 더 살아보자' 해야 합니다. (본문 274p)

 

행복지수는 낮고, 자살율은 높은 우리나라, 이는 자신의 삶을 나답게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평가에 의해 삶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람은 모두가 각기 다른 환경, 다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고 성장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출발점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좌절을 하고 절망을 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은 가까운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나 함께 있는 것이므로 만족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수녀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각자가 자신밖에 할 수 없는 사명을 완수하고자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기에 스스로를 사랑하며 나 자신의 인격으로 살아갈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실패와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횃불이 사라져 없어져도, 그것이 반짝였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다. 타지 않는 횃불을 영원히 가지고 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랴. 빛나야 한다면 타는 것을 견뎌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하나의 횃불입니다. 그것을 빛나게 하지 않고 일생을 마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일생을 마친다는 것은 횃불이 사라져 없어진다는 뜻이지만, 없어진다 해도 빛났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빛나는 것은 타는 것을 견뎌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빛에는 고통과 괴로움이 있는 법입니다. 오직 한 번뿐인 인생을 빛나게 하지 못했다면 인간으로 태어난 보람이 없다는 야마모토 유조 씨의 말과 상응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275p)

 

 

 

생각해보면 나 역시 지금까지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았다기보다 부모의 결정에 의해,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잣대에 의해 그리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만 살아왔다. 오직 하나의 나, 한 번뿐인 인생을 반짝이게 할 명강의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까지의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와 더불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타인의 평가가 어떻하든지에 상관하지 않고 나만의 신념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며 한 번 뿐인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것. 이는 지금부터라도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기억하고 또 기억하리라. '오직 한 번뿐인 인생을 빛나게 하지 못했다면 인간으로 태어난 보람이 없다'는 글귀가 자꾸 머릿 속에 맴돈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 그것은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에 있었다.

 

(이미지출처: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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