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 - 대한민국 최초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한 이현순의 도전 이야기 엔지니어 멘토 1
이현순 지음 / 김영사on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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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멘토] 시리즈는 성공한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치려는 이공계인에게 제대로 된 롤모델을 제시하고 사회 초년생에게는 올바른 일의 가치와 진로에 대한 희망을 전해줍니다.

 

김영사on에서 <엔지니어 멘토> 시리즈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성공한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 시리즈이다. 사실 나는 자기계발서를 그닥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한때 열심히 자기계발서를 읽었으나 너무도 비슷한 내용들에 식상해진 탓도 있고, 전혀 달라지지 않는 나의 모습에 대한 실망때문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어쩌다 읽게 되는 자기계발서 한 권을 제대로 읽기가 버거웠는데, <엔지니어 멘토>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대한민국 최초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한 이현순의 도전 이야기를 담은 <<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는 너무도 재미있고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책 한 권 읽을 새도없이 바쁜 고등학생 딸아이에게 문자를 보내주기도 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지혜와 삶의 가치라는 점에서 여타의 자기계발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1세대 엔지니어인 저자 이현순의 이력이 상당하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뉴욕주립대학교 공학박사를 취득하고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GM(제너럴모터스)에 입사하였으며, 1984년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현대자동차에 입사 후 1991년 우리나라 최초로 독자 기술로 '알파엔진'을 세상에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2005년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2006년 '한국을 일이크니 엔지니어 60인'에 선정, 이후 2009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2009년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등 정부와 권위 있는 기관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그는 경쟁 회사들의 방해를 견디며 독자 엔진을 개발했던 현대자동차 시절을 인생의 황금기로 꼽았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겁 없이 도전한 그였다. 그런 그는 그 시절의 모험담이 젊은이들에게 도전 정신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그런 경험들을 전해주고 싶었다. 내로라하는 선진국 엔지니어들과 경쟁하면서 독자 기술로 세계시장에 우뚝 선 1세대 엔지니어들의 모험담을 말이다. 물질적인 풍요와는 대조적으로 정신적 빈곤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내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도전 정신을 수혈받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본문 14,15p)

 

전쟁의 폐허 속에서 대강 자른 나무토막에 못을 박아 자동차를 만들고, 종이 상자를 오려 붙여 비행기를 만드는 등 어릴 때부터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서 갖고 놀거나 놀잇감의 작동 원리를 생각하며 놀다보니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없었던 그는 선생님 말씀을 스펀지처럼 100퍼센트 흡수하는 아이가 아니라 오히려 선생님 말씀이 맞는지, 맞지 않다면 왜 그런지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는 아이었으며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을 퍼부었던 어린시절을 보냈다. 전교에서 2등, 반에서 1등으로 중학교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중학교에 들어와서 치른 시험에서 첫 시련을 맛보았고, 54등이라는 성적으로 인생의 예방주사를 맞게 된다.

 

승부를 가르는 것은 아주 조그만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는 타고난 머리보다는 꾸준한 노력으로 좌우되는 것이었다. (본문 32p)

 

이후 그는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두지 않고 순간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였으며,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후 공군사관학교 기관실험실에서 비행기 플로펠러 엔진과 제트 엔진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4년을 보내면서 엔진에 대해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졌고, 그렇게 뉴욕주립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스펙만 보고 그가 좋은 환경과 재능을 타고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그가 자라온 시대적 상황이나 개인적인 환경에서 그에게 주어진 것은 하나도 없었기에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왔다. 그는 부족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채우려는 의지와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했던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한창 발전하던 1980년대 그는 GM(제너럴모터스)에 입사했고, 개인 연구실에서 부족한 것 없이 최신 엔진에 대한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그 무렵 현대는 우리만의 독자 기술로 엔진을 만들 게획을 세웠고 엔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해서 이현순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에서 한 사람의 연구원으로 일생을 마치는 것보다 이제 막 시작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현대에 입사하지만, 사기꾼이라는 말과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사람들의 반대 속에서 우리 힘으로 독자 엔진을 개발해보겠다는 엔지니어로서의 야망 하나로 묵묵히 견디며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기적을 이루어냈다.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앞뒤가 꽉 막힌 터널 속에 갇힌 것 같은 시련이 찾아올 때가 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 것 같고,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느껴질 때는 좌절감이 더 깊어진다. 어쩌면 그 상황을 회피해버리거나 포기하는 게 그나마 나은 해결책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상황이 바뀔 때까지 묵묵히 견디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두 손 놓고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다. 돌파구를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본문 95p)

 

한 두번의 실패에 의기소침해지고 포기해버린다면 엔지니어로서 자격이 없다. 나는 그렇게 단언한다. 실패 앞에 주눅 들지 않아야 엔지니어로서 성공할 수 있다. 엔지니어에게는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본문 124p)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점점 몰입되고 있었다. 꿈, 노력, 도전, 실패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진솔하게 써내려간 삶의 지혜, 가치 등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선사하고 있는 탓이었다. 개천에서 용나는 일이 없어졌다는 요즘 사회 속에서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정과 노력임을 저자는 일깨우고 있다. 환경을 탓하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 좌절 속에서 무턱대고 손 놓아버리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열정과 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겁 없이 도전했던 이원순,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를 이야기한다. 이 짧은 글 속에서 우리는 꿈을 향한 열정, 의지, 용기에 다시금 불 붙힐 수 있으리라. 나는 이 책을 통해 그의 긍정적인 사고와 꿈이 많은 젊은이들에게도 전달되어질 것이라 믿는다.

 

나는 당신이 이왕이면 큰 꿈을 가지고 겁 없이 도전했으면 합니다. 부디 세상에 주눅 들지 말고, 패기 있게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표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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