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이 들려주는 건국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31
이철승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세계가 처음부터 완성된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모순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1937년에 '모순론'이라는 글을 발표한 모택동은 현대 중국인들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사람 가운데 한사람입니다. 그는 우주론을 정립하여 당시 중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며, 그의 이러한 이론은 격동의 중국 사회를 변혁하는 이론 기초로 작용하면서 실제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는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그의 행적 가운데 건국에 초점을 맞춘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기까지의 삶과 사상을 동화 장르를 통해 구성하였습니다.

 

지난 봄, 유니네는 아빠가 중국에 있는 회사로 일자리를 얻은 탓에 중국 북경으로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중국에 온 뒤로는 일이 많아 늘 바쁜 아빠가 내일 10월 1일은 중국의 국경일이라 오늘은 일찍 일을 끝내고 퇴근하셨네요. 아빠는 유리에게 모택동 기념관에 가자고 하십니다. 놀이 기구도 없고, 재밌는 영화도 틀어주지 않아 가고 싶은 않은 유리는 아빠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모택동 기념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 이야기는 바로 모순 마을의 이야기입니다.

 

 

혼자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만큼 땅이 많은 사람도 있는 반면 모택준이라는 청년처럼 자기 땅이 없어 땅이 많은 사람의 농사를 대신 지어 주고 품삯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지요. 가난한 택준은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며 성실했지요. 어느 날 모순 마을은 마을 일을 도맡아 할 수 있는 이장을 뽑기로 했고, 부자에 학벌 좋은 장씨가 이장이 되었습니다. 이장이 되고 나서 장씨는 더욱 거만해졌고, 돈이 있음에도 품삯을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씨는 친구이자 면사무소의 면장으로부터 '평화로운 마을'을 뽑기로 했으며, 표창장 뿐만 아니라 지원금도 나오니 벼슬아치들에게 잘 보여야한다며 귀뜸했지요. 결국 돈으로 평화로운 마을로 뽑혔지만 장씨의 횡포는 더욱 심해졌지요. 반면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려져 병원으로 옮기고, 품삯을 받지 못해 병원비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병원에서 일을 하게 된 택준은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던 택준은 10년 전에 이사간 지금은 의사가 된 어릴 적 친구인 산이를 만나게 되고 산이로부터 장씨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산이의 권유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책을 읽게 된 택준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장씨에 대한 문제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마을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모순 마을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택준은 장씨의 모함으로 쫓겨나게 되고, 지혜롭고 따뜻한 택준의 마음씨에 감동받은 친구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알아보면서 속고 사는 사람들을 가르쳐주기로 합니다. 그런 길고 긴 고난의 대장정에서 늘 사람들로부터 쫓겨나기 일쑤였던 택준은 자신들은 사람들을 바보로 여기며 가르치려고만 했지 그들의 마음을 헤아이고 어루만지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고, 사람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게 됩니다. 결국 그들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고, 도적들로 쑥대밭이 된 모순 마을로부터 마을을 구해 달라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택준의 지혜로 도적들을 몰아냈고, 마을 이장으로 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장씨는 결국 모순 마을에서 쫓겨나 소말이라는 섬에서 살게 되었지요. 택준은 마을의 이장이 되어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새로운 마을로 만들었습니다.

 

모택준과 모순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유리는 아버지로부터 서양의 과학 기술을 바르게 쓰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 모택동이 새롭게 펼쳐지는 세상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이고 서양의 사상과 위인들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던 모택동의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또한 세상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며 우리나라의 3.1운동의 영향을 받은 5.4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였던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그 당시 모택동과 동료들은 국민들 각자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고유한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였지. 아울러 각자의 생각이 독선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유도하면서.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건강한 공동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던다. 그러한 모택동의 생각은 중국인들이 수천 년 동안 이상으로 여겼던 '대동사상'을 현대의 민주주의 사상과 잘 조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단다. 즉 이것은 모택동이 자신들의 뿌리가 되는 전통 사상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생산적으로 계승하여 현대에 맞게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본문 140p)

 

 

배우지 못한 사람, 적게 배운 사람, 가난한 사람, 농민, 노동자 등 당시 사회의 약자의 위치에 있는 서민들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모택동의 사상이 <<모택동이 들려주는 건국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담겨져 있습니다. 유리가 아버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독자들도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듯 재미있게 그의 사상을 알게 됩니다. 이에 모순론, 실사구시, 대동사상, 인식과 실천을 주장한 모택동의 대장정과 철학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으로의 안내서이자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논술 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시리즈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철학안내서이지만 알찬 내용은 성인에 이르기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은 책이지요. 이 시리즈를 꾸준히 읽고 있는 저는 점점 이 시리즈의 장점에 매료되어 가고 있답니다.

 

(이미지출처: '모택동이 들려주는 건국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