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아저씨네 연극반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9
예영 지음, 김효진 그림, 심옥숙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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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내용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인성 기르기', 동화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과 글쓰기를 해 볼 수 있는 '인성 다지기', 동화의 주인공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인문학 인물 탐구', 이렇게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된 [독후활동지]를 통해서 동화를 읽으면서 배운 바른 인성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 09번째 이야기는 <<칸트 아저씨네 연극반>>입니다. 철학, 문학, 예술 등 인문학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 어린이들의 이웃으로 나타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인문학적 지혜를 자연스럽게 일깨워 주는 동화이자 자기계발서(표지 中)인 이 시리즈는 01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를 시작으로 계속 관심을 갖고 읽어보는 책이기도 하지요.

 

 

세계의 3대 사상가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독일의 철학자 칸트, 그는 이성과 자유 그리고 도덕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철학자로 단지 어려운 일을 시도한 것에 그치지 않고 불가능을 이룬 위대한 철학자라는 말을 듣는 인물입니다. 칸트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산책해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시계를 맞추었다는 일화로 유명하기도 하지요. 이 책에서는 이같은 칸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뚝뚝한 아들 둘을 키우던 부모님이 마흔이 넘어 낳은 늦둥이 막내딸인 채리는 하늘이 내려 준 귀하디 귀한 선물 같은데다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을 정도로 몸이 약해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키워 자기만 귀한 줄 알고 배려나 양보 따위는 모르는 아이었습니다. 이런 채리에게 부모님은 램프의 요정과도 같았지요. 유진으로 인해 화재의 중심을 빼앗긴 채리는 결국 친구들과 다투게 됩니다. 채리의 변덕에 친구들은 작정이라도 한 듯 쌓인 불만을 트뜨렸고, 채리는 자기 뜻에 따라 주고 맞춰 주던 친구들에게 미안함보다는 괘씸한 생각과 배신감이 들었지요. 그런 채리를 보며 양복 차림의 한 아저씨가 다가와 채리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어야 덕이 있는 사람이지." (본문 22p)

 

 

하지만 채리는 사과 같은 건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연극계의 스타 방준교 배우의 수업을 제대로 배워서 아역 배우로 진출해 보고 싶었던 채리는 방과 후 연극반에 들어가게 됩니다. 광고 모델 경험도 있는 채리는 선생님의 특별한 관심을 기대했지요. 그런데 뜻밖에도 공원에서 만난 동네 아저씨가 연극반 선생님으로 왔네요. 자신을 '칸트'라고 소개한 선생님은 "철학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고, 연극은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예술이기에 연극을 통해 철학을 배울 수 있고 철학을 통해 연극을 배울 수 있다"는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지요. 연극반 반장을 뽑는 일에 가위바위보에 지면서 민주에게 반장 자리를 빼앗기고, 연극반 친구들과도 안 맞는다고 생각한 채리는 연극을 그만두려 하지만, 칸트는 "배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알쏭달쏭한 선생님 말씀이 궁금한 채리는 연극반을 계속 나가기로 하지만 주인공이 되지 않은데다, 대본 연습을 하면서 친구들과의 다투게 되고, 연극 소품, 그리고 연극 연습을 위한 약속 등이 문제가 되면서 채리는 혼란을 겪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은 채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요. 그리고 채리는 칸트 선생님을 통해서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나처럼 행동하라'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남의 말에 귀 기울여라,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 약속은 아무 이유가 없어도 지켜야 한다, 땀 흘린 뒤의 휴식이야말로 최고의 기쁨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등 칸트의 조언으로 채리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독자 어린이들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듯 싶네요. 남도 나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울 수 있어 어른인 저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동화를 통해 칸트의 철학적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과 인문학적 소양을 배울 수 있다는 두 가지 장점을 가진, 아니 그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했던 <<칸트 아저씨네 연극반>>이었습니다. 독자어린이들에게 정말 강추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이미지출처: '칸트 아저씨네 연극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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