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 -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이야기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교사 모임 지음, 김학수 그림 / 라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2013년 5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의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직,간접 체험 활동을 강화하고 수업방식을 토론, 실험, 실습, 프로젝트 수행 등 학생 참여 중심으로 개선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계획>이 발표되었다. 자유학기제는 공교육 정상화를 이끌어 갈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 속에서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향휴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의 운영 성과 등을 바탕으로 15년 6월 <자유학기제 실시 계획>을 확정,발표하고 15년 하반기에 학교별 준비를 거쳐 16년 3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출처: 'http://if-blog.tistory.com/2799') 

 

 

시험이 중심이 되고 있는 현재의 중학교 생활에서 자유학기제가 실시가 된다면 학교생활의 가장 큰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다는 뜻이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한 자유학기제는 사실 그동안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바라던 이상적인 수업방식이기는 하지만, 이 변화된 방식을 제대로 활용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또 다른 큰 과제가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시험이 사라지는 한 학기가 아이들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현실로 다가온 자유학기제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이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푸른숲 브랜드 '라임'에서는 <<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를 출간하여 10개 학교 11명의 선생님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거치면서 실제로 체험하고 고민했던 학교 현장 그대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냄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자유학기제를 준비하고, 그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임으로써 자유학기제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자 했다.

 

시범 운영 삼 년 중 중반부로 접어든 지금도 일부에서는 자유학기를 '노는 학기'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시험이 없으니 학생들이 놀게 될 것이라는 추측은 자유학기제를 겉에서만 바라본 오해에 불과하다. 시험을 앞두고 받는 스트레스, 며칠간 달달 외우는 공부, 시험 후 느끼는 해방감. 이 익숙한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저 '노는' 것일까? 시험 대신에 수업 시간에 손끝을 움직여 활동하고, 머릿속에서 충분히 사고한 다음에 토론과 발표를 하고, 오후 진로 탐색 활동에서 '앞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 보고, 급우들과의 협력 활동에서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이야말로 하나의 공부다.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자유학기제가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운 '살아 있는 공부'다. (들어가는 글 中)

 

 

이 책에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들이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실례들이 실려있다. 총 20학급 600여 명의 학생들과 40여 명의 교사들로 이루어진 44년 역사의 축구 명문 학교 부평동중학교는 월요일에는 각자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SCEP 모형을 기분으로 <내 꿈에 CHAMP>워크북을 활용한 진로 탐색 활동을 운영하였으며, 화요일에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월요일에 진행했던 진로 탐색에 이어지는 진로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수요일에는 자신의 진로 탐색 이전에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고, 더불어 행복하자는 프로그램 즉, 마음 성찰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목요일에는 스포츠 활동 운영, 금요일에는 문화 예술 선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모든 선생님들이 학교 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공허한 성장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주기 위해 힘썼다. 울산광역시 북구 연암동의 공단 지역 근처에 있으며 총 24학급으로 구성된 연암중학교는 융합 수업으로 문제 해결력을 키우며 새로운 전설을 만들고 있으며, 소백산 자락의 주흘산 아래 자리 잡은 학교로 전교생이 164명, 한 학년에 2학그씩 총 6학급으로 이루어져 있는 문경서중학교는 동네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이렇게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경험이 담긴 각 학교들의 다양한 운영 방법은 자유학기제가 나아갈 방향, 보완할 점 등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의 강의보다 우리 주변에서 관련을 맺고 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더 마음에 와 닿고 가슴 떨리게 하는 자극제가 된 것 같다.

'세상은 내 생각보다 훨씬 넓으며, 사람들은 내 상상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본문 130p)

 

자유학기제에 대해서 나는 그저 노는 학기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준 생생한 경험을 통해서 나는 이것이야말로 내가 부모로써 원했던 이상적인 학교 생활임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살아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할 수 있었다. 이들의 경험을 통해 바라본 자유학기제가 학생들, 선생님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생, 선생님, 학부모 심지어 지역 사회에서의 올바른 이해와 부모, 심지어 지역 사회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그들이 경험을 통해 보여준 준비과정과 수업방식은 우리 스스로가 앞으로 다가올 자유학기제에 철저히 준비하고, 노는 학기가 아닌 자신을 알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이야기하며 각자의 희망대로 진로 체험 활동을 하게 되니, 그 반응 역시 엄청났다. 이번에는 어디에 가서 무슨 체험 활동을 하고 싶다고 떳떳하게 얘기하고, 체험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교육 활동이야말로 진정으로 아이들이 원하고, 또 아이들을 위한 것이구나.'하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본문 143p)

 

(이미지출처: '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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