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들려주는 도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37
박소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음과모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그 37번째 이야기는 <<노자가 들려주는 도 이야기>>이다. 동화형식으로 철학 사상을 풀어내었다는 장점으로 이 시리즈에 매혹되어 2년 넘게 쭉 틈틈히 읽고 있다. 철학이라는 까다로운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곁들어져 두 아이 모두 자주 접하고 있다는 점이 내게는 더 만족스러운 시리즈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철학자인 노자, 그래서 더욱 이해하기 힘든 노자의 사상을 이 책에서는 어떻게 보여줄까, 그 기대감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 선우네 반에서는 아이들의 행동에 따라 하수, 중수, 고수, 지존 등으로 등급을 올리고 내리는 선생님만의 방법이 있다. 은정이의 머리에 앉은 파리를 잡아 주려던 선우의 의도와 달리 은정을 괴롭히게 딘 것으로 보인 탓에 하수가 된 선우는 방학식 날 혼자 남아 청소를 해야했다. 그래도 내일부턴 학교에 안 나와도 되는 방학이 되어 선우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학내내 동생과 컴퓨터를 가지고 실랑이를 하고나니 어느 새 다음 주면 개학이다. 결국 선우는 독서 감상문 열 개 쓰기 숙제를 위해 우진이, 형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게 되고, 도서관의 깊숙한 곳에 있는 방에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세 아이를 할아버지를 통해 '도(道)'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선우는 일상생활에서 할아버지의 말씀을 조금씩 이해해간다.

 

"크고 깊고 위대하고 오묘하고 그윽하며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고 아무리 말을 더해도 그것을 온전히 이름 붙일 수는 없거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도(道)'라고 불렀다. 길을 거쳐야 어딘가로 갈 수 있고 길을 따라가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듯이, 그리고 생명이 뿌리를 거치지 않고 피어나는 것이 없듯이, 이 모든 것들은 그것을 거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란다." (본문 40p)

 

 

선우와 친구들은 학급의 등급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것을 떠받들기에 추한 것이 생긴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하게 되고, 선우는 홀로 할아버지를 뵈러 갔다가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 나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싫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우선 품어보고, 그렇게 자기 혼자만의 마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여러 가지 모습이 담은 탁한 마음을 가져보라는 말씀을 듣게 된다. 그런 뒤에 가라앉혀서 맑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선우는 그렇게 할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선우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독자들은 도(道), 사람들이 선악을 구별하여 좋은 것, 즉 선을 내세워 칭찬하다보면 그에 따라 나쁜 것, 즉 악도 생겨난다는 수수께끼 같은 노자의 말을 통한 선과 악의 상대적인 개념, 노자의 무위자연, 세상 만물의 근원인 도의 모습을 물에 비유했던 노자의 사상에 한걸음 다가가게 된다. 도서관에 찾아간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만나고 그 가르침과 아이들의 깨달음 속에서 어렵게만 느꼈졌던 노자의 도가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일상생활 속에 철학을 녹아낸 점은 철학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노자의 도가 사상을 동화적 스토리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장점외에도 철학적 사고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성을 담아내고 있는데,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노자의 도가 사상을을 이렇게 쉽고도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했던 거 같다.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픈 시리즈다.

 

(사진출처: '노자가 들려주는 도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