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 - 스페인 알라 델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별숲 동화 마을 7
마르코스 S. 칼베이로 지음, 미겔 앙헬 디에스 그림, 김정하 옮김 / 별숲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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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파괴된 도시 바그다드에서 열한 살 소년이 배달하는 희망의 편지 한 통!

 

수니파와 시아파가 밤낮없이 벌이는 전쟁 속에서 편지를 전하려고 티그리스 강을 따라 걸어가는 수니파 소년 압둘와히드와 시아파 소년 아흐메드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뜨거운 우정 이야기 (표지 중)

 

스페인 알라 델타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은 별숲 동화마을 시리즈 07번째 이야기입니다. 바그다드는 이라크의 수도로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평화로운 도시였으나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혼랍스럽고 위험한 테러 도시가 되었습니다. 2003년에 미국은 이라크를 통치하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없애겠다는 명목으로 바그다드를 공격했지만, 사실은 다른 목적이 있었지요. 전쟁은 끝났지만 이라크는 아직 평화와 민주 국가를 건설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혼란만 더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권력을 잡은 시아파와 권력을 빼앗긴 수니파, 두 종교 단체가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동화책은 바로 이 혼란스러운 바그다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는 열한 살 압둘와히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아빠 이브라힘은 1960년 이라크의 역도 선수 압둘와히드 아지즈가 로마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일을 아들 압둘와히드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아빠는 아들의 이름을 압둘와히드라고 지었지요. 전쟁으로 위험한 이 곳에서 아빠는 오토바이를 타고 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티그리스 강 오른편 끝에 위치한 카라다 지역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피난을 가자고 하지만, 아빠는 전쟁 덕분에 면허증을 따고, 우편배달부 자리를 얻었으며, 한 푼도 없이 피난을 가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압둘와히드는 아빠가 우체국에서 가져온 잡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잡지의 가운데 페이지에는 세계 지도가 있었고, 그 지도를 보고 나라 찾기를 즐겨 하곤 했어요.

 

 

압둘와히드는 지도에서 만나는 나라를 보고서 아빠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을 시작했다. 비록 잠시 동안이었지만 멋진 여행을 하면서 바그다드에서 멀리, 아주 멀리 떠날 수 있었다. 폭탄과 총격과 경보음 소리로 혼란스러운 곳,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 아주 멀리 떠날 수 있었다. (본문 33p)

 

몇 주 전부터 아빠의 셔츠 주머니 안에 편지 봉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아빠는 이 편지가 성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편지를 받을 사람을 꼭 찾아야 한다고 했지요. 압둘와히드는 마당에서 늘 혼자 심심했습니다. 전에는 친구 아흐메드와 함께 놀곤 했지만, 서로 다른 종파로 두 친구는 이제 만날 수가 없지요. 어느 날, 아빠는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쳤습니다. 열이 많은데다 의식이 없었지요. 엄마는 약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섰고, 압둘와히드는 아빠의 곁을 지켰습니다. 잠시 의식을 찾은 아빠는 압둘와히드에게 셔츠 주머니에 있는 편지를 예언자의 이름을 걸고 꼭 전달하라고 말하고 난 뒤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아빠의 몸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자 압둘와히드는 아빠가 시킨 맹세를 지키면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엄마 몰래 집을 나옵니다. 압둘와히드는 편지를 받을 사람을 찾기 위해서는 알와흐다흐 지역에 살고 있는 아흐메드의 친척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아흐메드를 찾아갑니다.

 

 

압둘와히드와 아흐메드는 두 사람이 지금껏 서로 만나지 못했던 것이 오해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았지요. 그리고 신중하고 조심하게 알와흐다흐 지역에 도착하여 편지를 받을 사람을 찾게 됩니다. 그 봉투 안에는 노란색과 밤색 씨앗이 담아있었습니다. 아니, 그것은 희망이었지요. 그리고 압둘와히드는 아주 친근한 오토바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권력을 두고 서로 대립하는 종교전쟁 속에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가로지르려는 압둘와히드와 친구를 돕기위해 함께 동행하는 아흐메드와의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 우리는 뜨거운 우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어린이들은 가장 큰 희생양이 됩니다. 하지만 두 어린이들은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우정을 만들어가지요. 두 아이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오늘(3.31)도 북은 대량폭격이라는 도발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상황 속에서 읽게 된 이 책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하네요. 두 어린이가 보여준 희망이 바그다그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씨앗이 되어주기를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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