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35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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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35번째 이야기는 <<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입니다. 01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를 시작으로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새 35권을 읽고 있네요. 까다롭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던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이와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이 시리즈를 읽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초등학생에게는 동화를 통해 철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데다, 알찬 내용 덕분에 어른인 저도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드는 시리즈입니다.

 

 

우리는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흔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리스마라는 단어의 참뜻은 무엇일까요? 카리스마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기적 실현, 영(靈)의 식별과 예언 능력, 나아가 지배자의 초자연적, 초인간적, 비일상적인 힘 따위(책머리에 中)를 일컫는다고 하네요. 이 카리스마라는 용어를 맨 처음 사용한 사람은 법학자인 루돌프 좀이지만, 지배의 형태에 이름을 붙이고 체계적인 이론을 전채한 최초의 학자는 바로 막스 베버입니다. 베버는 사회를 지배하는 권위의 근거를 세 가지로 나누었는데, 그중 하나가 카리스마였다네요. 이 책에서는 카리스마라는 사상적 용어의 정확한 본래의 의미와 역사적인 배경을 통한 전반적인 사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5학년 때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동현이는 희한한 사건을 경험하게 됩니다. 새 학교, 새 학년이 시작된 동현이네 반 담임 선생님은 첫날 교칙에 대해 중요한 몇 가지를 설명합니다. 교칙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들어본 적 없는 동현이에게는 낯선 일이었지요. 그리고 다음 주 금요일 반장 선거가 있다는 공지도 있었어요. 선거가 있기까지 열흘간 임시 반장은 장난감 회사 사장님을 아빠로 두었으며, 여태껏 반장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새롬이가 맡게 되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동현이는 이상한 일을 겪게 됩니다. 많은 아이들이 새롬이의 자리에 몰려 있었고, 아이들은 하나같이 장난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동현이는 짝꿍 민수와 함께 새롬이로부터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새롬이네 집에 초대받은 아이들은 모두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고, 새롬이는 반장이 되면 열심히 봉사하는 것은 물론 자주 집에 초대해서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겠다고 얘기하지요. 그런 새롬이를 보면서 반장이 하고 싶었던 민수는 기운이 빠집니다. 민수의 마음을 아는 동현이는 아빠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카리스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상대로 새롬이가 반장이 되었지만 투표 결과에 이상한 점을 발견한 선생님은 반 아이들이 새롬이네 초대받은 사실을 알게 되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카리스마스에게 대해 말씀하시게 되지요. 그리고 5일 뒤에 반장선거를 다시 하게 됩니다.

 

"한 반을 대표하는 반장이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장난감이나 멋진 부모님이 아닌, 내면의 카리스마가 필요해요. 참된 카리스마로 이루어진 지도자는 자신이 이끌어 가고 있는 사람들과 신뢰와 헌신으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 관계는 법적인 형식적 절차나 전통적 관습 또는 재정적 뒷받침에 의지하지 않아요. 오로지 지도자 고유의 카리스마에 대한 내면적인 믿음에만 근거하고 있지요.카리스마를 지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선생님은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겸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본문 83,84,87p)

 

필통 분실 사건으로 인해 민수는 반을 위해 자신을 의생할 줄 아는 친구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반장이 됩니다. 민수가 반장이 된 후 동현이네 반은 다른 반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요. 공부, 운동, 합창, 무엇이든 했다 하면 1등을 독차지 했습니다. 하지만 민수의 강압적인 행동은 문제가 되었고, 선생님은 진정한 카리스마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설명하지요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도덕성이란다. 리더는 도덕적이며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더욱 중요한 건 그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서도 도덕성을 잃으면 안 된다는 거야. 또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대화와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야 해. 거기서 진정한 카리스마가 나오는 것이지." (본문 159p)

 

<<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는 이렇게 어린이들이 경험할 법한 소재를 통해 카리스마의 의미와 진정한 카리스마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이렇게 이해하게 된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논술대비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지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는 철학을 동화로,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나를 둘러싼 사람, 사물, 자연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어려울 듯 보이기만 했던 철학을 이 시리즈를 통해 한층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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