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전사 게이넥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10
단 고팔 무커지 지음, 김선희 옮김, 정소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뉴베리 상은 독서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아동문학가들의 창작욕을 북돋우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에서 해마다 출판된 작품 가운데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품(작가)을 뽑아 수여합니다.
뉴베리 상의 경쟁력은 까다로운 심사 기준에 있습니다. 평가단은 주제 의식은 물론 정보의 깊이와 스토리, 인물과 문체의 적정성 등을 꼼꼼히 점검하여 수상작은 결정합니다. 그래서 뉴베리 상 수상작들은 뛰어난 문체와 실감 나는 표현이 특징입니다.  (본문 中)

 

 

주니어김영사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10번째 이야기 <<비둘기 전사 게이넥>>은 1928년 뉴베리 수상작이다. 삼천 년 전부터 이집트, 페르시아에서는 비둘기의 귀소성을 이용해 비둘기를 통신용으로 활용했으며, 근세에 이르러 유럽에서는 비둘기 경주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통신용 비둘기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통신병으로 주요한 역할을 했으나 전신 전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통신용 비둘기는 한국 전쟁을 마지막으로 인류 역사에서 사라졌단다. 이 책의 주인공 비둘기 게이넥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활용되었다.

이 책은 1부 게이넥의 모험과 2부 게이넥과 전쟁으로 나뉘어지는데, 이야기는 게이넥의 주인인 '나'의 이야기와 게이넥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가 중첩적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게이넥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용맹하게 성장해가는 이야기 속에 인도의 종교와 인도의 자연과 풍광이 아름다운 문체로 생생하게 묘사되어있어 이야기가 더욱 풍성하다.

 

캘커타(인도의 콜카타의 옛 지명)에는 적어도 인구수의 두 배만큼이나 많은 비둘기가 있는데, 인도 사나아이들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애완용 캐리터, 텀블러, 공작비둘기, 파우터를 몇 십마리씩 키우고 있다. 비둘기는 놀랄 만한 방향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을 무척이나 잘 따른다. 소년의 비둘기 친구의 이름은 치트라 그리바로, '치트라'는 '아름다운 색으로 칠한' 이라는 뜻이고, '그리바'는 '목덜미'라는 뜻이여서 이 말을 영어로 옮기면 '아름다운 색으로 칠한 목덜미', 즉 게이넥이 된다. 게이넥은 힘을 기르는 것도 비둘기 중에서 제일 느렸고, 날개 펴는 걸 약간 두려워했는데 태어난 지 삼개월이 다 되어도 날아 볼 생각조차 않는 게이넥을 아빠 비둘기는 야단을 쳤고, 야단을 피하려고 몸을 움직인 게이넥을 아빠 비둘기는 계속 야단을 치면서 쫓아다녔고 옥상 끝까지 몰아붙이는 바람에 게이넥은 날개를 펼치고 드디어 날아오를 수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고 날씨가 무척 더운 탓에 소년의 가족은 히말라야 산맥으로 거처를 옮겼고, 소년은 게이넥에게 방향 감각을 가르치기 위해 칸첸중가 산과 에베레스트 산맥이 있는 곳에서 비둘기 두마리를 놓아주곤 했다. 게이넥은 지난 번 폭풍으로 아빠 비둘기를 잃은 후, 이번에는 매의 공격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려던 어미 새를 잃고 말았다. 이후 게이넥은 멀리 날아가버리고, 소년은 정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이 지긋한 곤드 아저씨와 함께 게이넥의 흔적을 찾아 쫓아갔다. 이후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게이넥의 두려움을 치료해 주었다는 라마승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제 이야기는 게이넥을 통해 자신의 실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모험을 통해 게이넥은 친구들을 지켜내기 위해 사나운 매의 공격에 맞설만큼 용기를 갖게 되었다.

 

 

소년의 비둘기 게이넥과 히라는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고, 가족을 만든 게이넥이 부인과 새끼들이 기다리고 있는 이 집으로 반들시 돌아온다는 것을 소년은 믿었다. 그리고 이제 전쟁터에서 일은 게이넥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게 된다. 거무스름해지는 회색 하늘에서 죽음이 거대한 뱀처럼 똬리를 틀며 비명을 질러 대고, 모든 것을 짓누르고 있었으며, 둥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 포탄으로 땅이 움팍 파인 데다 수십마리의 쥐들이 목숨을 잃고 몸이 찢겨 있는 끔찍한 장면을 봐야했고, 히라 마저 죽은 상황에서 게이넥은 지쳐갔다. 임무 수행 중 다리에 총을 맞아 부러졌지만 고통 같은 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던 게이넥은 또다시 꼬리에 총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임무를 마친 게이넥은 치료가 끝난 후 두려움과 증오의 병이 생겼다. 다행이 여행을 통해 만난 노승의 도움으로 게이넥은 두려움과 증오의 병을 완치할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우리의 말과 행동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마련이다. 무의식적으로라도 두려움이 있는 사람과 꿈이 증오로 얼룩진 사람은 분명, 두려움과 증오를 조만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그러니 형제들이여, 용기를 갖고 살아가기를. 용기를 호흡하고 용기를 보여 주자. 사랑을 새악ㄱ하고 느끼자. 그래야 마치 꽃이 향기를 내뿜듯 아주 자연스러게 여러분 자신의 평화와 평온함을 베풀 수 있을 테니. 평화가 어려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본문 201p)

 

 

소심하고 겁이 많아 하늘을 날지도 못했던 비둘기 게이넥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맹한 전사로 성장하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한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에 대한 묘사는 마치 영상을 보는 듯 했으며, 히말라야에서 살아가는 여러 동물들의 모습 속에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 경이로움 속에서 인간인 우리가 그들의 영원한 침략자가 되어렸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게이넥의 성장과정,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 두려움을 치유하는 라마승의 이야기는 성장해가는 청소년들에게 큰 의미가 되어줄 듯 싶다. 특히 간간히 삽입된 흑백의 삽화가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 듯 싶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수많은 동화와는 다른 느낌, 다른 스토리가 정말 매력적인 책이었다.

 

사람드링 고민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두려움, 걱정, 증오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만약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이겨낸다면, 나머지 두 가지는 저절로 이겨낼 수 있다. 먹잇감을 노리는 짐승들은 먼저 그 먹잇감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킨 다음 죽인다. 사실 그 어떤 동물도 적이 마음속에 공포를 심어 놓기 전에는 절대 죽지 않는다. 결국 적이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전에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죽는 것이다. (분문 133p)

 

(이미지출처: '비둘기 전사 게이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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