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말랄라 -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른 최연소 여성 인권 운동가
허운주 지음, 오세영 그림 / 삼성당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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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우리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식이라는 무기로 무장해 함께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빈곤과 부정, 그리고 무지로부터 고통받는 사람들 수백만 명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교육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가장 강한 무기인 책과 펜을 들고 문맹과 빈곤, 테러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어린이 한 명, 선생님 한 분, 책 한 권, 펜 한 자루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교육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말랄라 2013년 7월 유엔 연설 중에서)

 

2013년 노벨 평화상은 화학무기금지기구 OPCW가 선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노벨 평화상 수상자보다 더 큰 이슈가 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 후보자가 있었지요.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열여섯 살 소녀인 말랄라 유사프자이입니다. 역대 최연소 노벨 평화상 후보였지만 모두가 그녀의 수상을 기대했습니다. 기대와 달리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말랄라 신드롬'이 일어날 정도로 그녀의 영향력은 컸습니다. 저는 사실, 최연소 노벨 평화상 후보라는 점 외에는 말랄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왜 모두가 이처럼 말랄라를 연호하는 것인지 궁금했지요. 그러던 차에 삼성당에서 출간된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랄라에 대한 궁금증에 읽어보고자 했지만, 최연소 여성 인권 운동가인 말랄라는 제 두 아이에게도 귀감이 되어줄 듯 싶었지요.

 

 

2012년 109월 9일, 말랄라는 친구들과 버스에서 평범한 여느 중학생들처럼 유행하는 노래, 개봉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한 소년이 다가와 "네가 말랄라냐?" 라고 물었고, 소년은 말랄라가 고개을 끄덕이자 바로 총을 쏘았지요. 그 총탄은 그녀의 머리와 목을 관통했습니다. 소년은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 소속이었습니다. 텔레반 소년은 왜 그 어린 말랄라에게 총을 쏘았을까요?

 

 

2009년 어느 날, 이슬람 과격 단체에서 말랄라가 다니던 학교를 점거한 후 여학생들의 등교를 막았습니다. 당시 열한 살이던 말랄라는 '굴 마카이'라는 이름으로 영국 BBC 방송에 탈레반의 만행을 고발해 국제적인 관심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탈레반의 위협 때문에 여자 어린이들이 교육 받을 수 없는 상황을 자신의 블로그에 차곡차곡 기록했지요. 마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나치의 만행을 일기장에 기록했던 안네 프랑크처럼 말입니다. 세계인들은 배우지 못하는 소녀들의 현실에 분노했고, 파키스탄 정부는 2011년 11월,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 평화상' 수상자로 말랄라를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말랄라가 유명해질수록 탈레반의 위협은 커졌고 결국 총에 맞았던 거지요.

 

 

다행이 말랄라는 영국의 총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파키스탄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내가 바로 말랄라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교육이 자유를 달라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말랄라는 완치된 후 영국에서 학교를 다녔고, 파키스탄에서도 탈레반의 살해 위협에도 여자 어린이의 입학률이 크게 높아졌지요.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에도 텔레반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말랄라의 용기는 시인이자 이상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7월 12일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장에서 연설을 하게 되는 특별한 생일 잔치를 맞이하게 되지요. 물론 이후에도 협박이 담긴 편지를 받았지만,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아는 말랄라는 자신을 비롯하여 배우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한 여자 어린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요.

 

 

왜 사람들이 말랄라의 노벨 평화상을 받기를 바랐는지, 왜 '말랄라 신드롬'이 생겨나고, 말랄라가 연설을 했던 그녀의 생일 7월 12일을 '말랄라의 날'로 지정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너무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록된 말랄라의 유엔 연설 전문을 읽어보면서 모든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권리와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되기위해서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함께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네요. 말랄라 외에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아웅산 수치, 버락 오바마, 넬슨 만델라, 마더 테레사, 마틴 루터 킹, 마하트마 간디 등 말랄라가 만난 사람, 존경하는 사람들을 함께 만나보면서 사랑, 평화 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말랄라의 용기는 많은 어린이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줄 거 같아요. 인권이 무엇인지, 평화가 무엇인지, 그리고 배움이 왜 중요한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듯 싶네요. '교육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던 말랄라의 말이 여전히 귓가를 맴돕니다. 우리 아이들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교육이 아닌 교육을 통해 올바른 생각과 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말랄라의 이야기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 참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내 이름은 말랄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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