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무형 문화재 - 세계가 반한 지식의 힘 2
이경덕 지음, 오동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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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지식의 힘 시리즈는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 교양서입니다. 세상에 눈뜨기 시작한 아이들이 욕심껏 지식을 빨아들이는 시기에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과 지식을 정리할 수 있도록 사회, 역사, 인물, 과학, 문화, 예술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 정보들로 꾸몄습니다. (표지 中)

 

01 <천하의 근본이어라 우리 농사 이야기>를 필두로 시작된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형체는 없으나 역사적으로 예술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으며 우리 한민족의 문화와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세계가 반한 우리 무형 문화재>>입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한국의 세계 무형 유산에는 판소리, 강릉 단오제, 종묘 제례 및 종묘 제례악,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 모시짜기, 아리랑, 김치 문화가 있다고 하네요. 그 중 이 책에서는 강강술래, 대목장, 가곡,택견 등 10여 가지의 무형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풍부한 그림설명과 사진이 수록되어서 직접 보지 않아도 그 무형 문화재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무형 문화재에는 우리 한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에 그냥 보고 즐기기만 해도 우리 조상의 문화와 삶을 엿볼 수 있답니다. (본문 7p)

 

 

아빠를 졸라 무형 문화재 놀이동산에 들어선 아이는 서양 음악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처럼 왕이 행차를 하거나 군대가 행진할 때 연주되었던 대취라를 듣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 우리나라 군대가 해산되면서 함께 사라진 대취타가 1971년 중요 무형 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면서 다시 살아난 것에 안도하면서 말이죠. 북과 징으로 박자를 맞추고 태평소를 중심으로 연주를 하는 대취타를 들으며 본격적인 무형 문화재 놀이동산에 들어서게 됩니다.

 

 

양주 별산대놀이, 통영 오광대, 고성 오광대, 북청 사자놀음, 봉산 탈출, 도앨 야유, 강령 탈춤, 수영 야유, 송파 산대놀이, 은율 탈춤, 하회 별신굿 탈놀이, 가산 오광대 등등 서민들의 고단함을 웃음과 흥으로 풀어 준 탈놀이, 조선 시대 역대 왕들을 모신 사당에서 거행했던 제향 의식으로 조선 시대에 국가에서 가장 큰 행사인 종료 제례, 중요 무형 문화재 중 유일하게 여성들의 놀이인 강상술래, 모두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진 남사당 놀이와 중요 무형 문화제 제75호로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면 기지시리의 줄다리기,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었던 시기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이 무형 유산으로 남은 흙을 빚어 만든 옹기, 나무를 다듬어 세운 대궐과 그 안을 채운 목가구들, 알록달록 화사한 나전과 금속 공예의 기능을 가진 두석장, 그리고 조선 팔도의 음식이 한 상에 올라왔던 궁중 음식과 누운 상태로 발에 인형을 끼우고 놀면서 사회를 풍자하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발탈, 서민들의 노래였던 민요와 농악과 달리 격조 놓은 상류층의 노래였던 가곡과 가사,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감춘 한민족 고유 무술 택견을 비롯하여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처용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중요 무형 문화제 제39호인 처용무, 사람들 간의 갈등을 없애고 마음의 의지로 삼기 위해 판을 벌여서 한바탕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굿 등 다양한 무형 문화재를 살펴보고 있자니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문화 유산 9가지, 세계 무형 유산 16가지, 세계 기록 유산 11가지, 세계 자연 유산 1가지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 문화재에는 우리가 아끼고 보존해야 할 문화재들이 많지요. 특히 무형 문화재는 우리의 관심과 보존하지 않으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세계가 반한 우리 무형 문화재>>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각각의 문화재가 담긴 의미와 가치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네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몰랐던 사실을 참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춤,노래로 훌훌 털어내고 이겨냈던 조상들의 지혜와 삶을 엿볼 수 있었지요.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이지만, 정작 우리는 그 가치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이 책이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함께 보전해 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네요.

 

 

풍부한 그림과 사진으로 무형 문화재를 생동감있게 볼 수 있었던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이 책에서 보여준 가상의 공간이 무형 문화재 놀이동산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우리 문형 문화재를 알리고 보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세계가 인정한 문화재, 그 보존은 관심에서 비롯되지 않을까요?

 

(이미지출처: '세계가 반한 우리 무형 문화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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