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고양이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7
폴라 폭스 지음, 김옥수 옮김, 김종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뉴베리 상은 독서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아동문학가들의 창작욕을 북돋우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에서 해마다 출판된 작품 가운데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품(작가)을 뽑아 수여합니다.

뉴베리 상의 경쟁력은 까다로운 심사 기준에 있습니다. 평가단은 주제 의식은 물론 정보의 깊이와 스토리, 인물과 문체의 적정성 등을 꼼꼼히 점검하여 수상작은 결정합니다. 그래서 뉴베리 상 수상작들은 뛰어난 문체와 실감 나는 표현이 특징입니다.  (본문 中)

 

주니어김영사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중 07번째 이야기 <<외눈박이 고양이>>는 1985년에 선정된 뉴베리 영예 도서다. 이 책의 작가 폴라 폭스는 1974년 <춤추는 노예들>로 뉴베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까다로운 심사 기준에 맞게 <<외눈박이 고양이>>는 주인공 네드가 잘못을 저지르고 인정하고 고백하기까지 겪는 갈등의 묘사가 정말 뛰어난 작품이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 실수를 인정하고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실수를 숨기려하고, 실수로부터 도망치기에 급급하다. 그로인해 우리는 비겁함만 배우고 있었다. 네드가 실수를 인정하고 극복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이런 우리들에게 무엇이 정답인지를 일깨운다.

 

뉴욕 타일러 마을 뒤쪽으로 시골길 1.5킬로미터를 올라간 낮은 언덕에는 네드의 아버지인 제임스 월러스 목사가 맡고 있는 조합 교회가 있다. 네드네 가족은 목사관이 아닌, 네드가 태어나기 80년 전쯤에 할아버지가 지은, 창문 밖으로 허드슨 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곳에서 산다. 네드는 목사 아버지, 류머티즘을 앓고 있는 엄마와 집을 돌봐주는 가정부인 스캘롭 부인은 늘 나무를 쪼아대는 딱딱구리처럼 수백 가지를 떠들어 대는 집을 돌봐주는 가정부인 스캘롭 부인과 함께 살아간다. 이제 네드는 열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고, 네드의 생일을 맞아 방문한 힐러리 외삼촌은 공기총을 선물로 주었다. 네드는 기뻐했지만, 아빠는 앞으로 3,4년이 지나야 한다며 다락방에 보관해두었다. 네드는 공기총을 딱 한 번만 쏘아 본다면 아빠가 시킨 대로 총에 대한 생각을 깨끗이 씻어 버릴 수 있을 거 같았고, 모두 잠든 시각에 밖으로 빠져나온다. 네드는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움직이는 것 같았고, 짧은 순간이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다. 자신이 총을 쏘았다는 자체가 꿈속의 일처럼 느껴진 네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을 내려다보는 얼굴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온통 총을 쏜 난 밤 생각에 사로잡힌 네드는 자신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고, 혼자 살고 있는 스컬리 할아버지를 도우며 용돈을 버는 네드는 할아버지 집에 갔다가 한쪽 눈을 다친 야생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네드는 그 고양이가 자신이 쏜 총에 맞아 눈을 다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고, 할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보살피기 시작한다.

 

상자에 담긴 공기총이 바로 그곳에 있기에 네드는 다락방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발바닥에 가시가 박히면 사람은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 다른 신체 부위는 모두 잊어버린 채 가시가 박힌 부분만 떠올리는 법이다. 지금 네드한테는 다락방이 그랬다. 공기총이야말로 네드의 마음에 박혀 있는 가시 같았다. (본문 109p)

 

그러던 어느 날, 네드 할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양로원에서 지내게 되자, 네드는 말하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병문안하러 갔다가 고양이를 다치게 한 사람이 자신임을 떨어놓는다. 마침내 자신의 실수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게 된 네드가 고통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위로하기 위해 비록 말을 할 수 없었지만 한 손을 잡아 주었던 스컬리 할아버지의 온화함은 이 이야기 속에서 가장 손꼽히는 명장면이었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이겨낸 고양이와 네드는 따뜻한 봄을 맞이하게 된다.

 

<<외눈박이 고양이>>는,

휠체어를 탄 엄마,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 친구와 외눈박이 고양이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잔잔한 일상에서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주인공의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진 수작! 이라고 평가받았다. (표지 中)

 

실수를 저지르고, 실수를 인정하고, 그리고 잘못을 고백할때까지 괴로워하며 갈등하는 네드의 심리변화가 정말 압권이다. 그 속에서 스컬리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네드는 혹독했던 겨울을 보내고 성장해나간다. 잔잔하지만 고통 속에서 성장해가는 삶의 과정을 배우게 되는 작품이었다.

 

인간은 고통을 겪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 고통을 신의 은총으로 차분하게 받아들일 때 인간은 완성의 길로 접어든다. (본문 247p 옮긴이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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