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인간의 신부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1
이영수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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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렛미인> 등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로맨스를 다룬 판타지가 인기몰이를 한 바 있었다. 이제는 좀 식상한 소재가 되어버린 탓이었을까? 이영수 작가는 '늑대 인간'이라는 조금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처음 뱀파이어와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처럼 환상적인 느낌, 참신한 느낌은 부족했다. 주인공인 시한부 삶을 사는 소녀 연서의 캐릭터를 잘 살린 반면, 늑대 일족의 후계자이며 한순간의 실수로 죽음에 몰린 연서를 물어 늑대 인간으로 만드는 남자 주인공 이시랑의 캐릭터가 약한 것은 못내 아쉽다.

 

늑대 일족의 후계자 이시랑

한순간의 실수로, 죽음에 몰린 연서를 물어 늑대 인간으로 만든다. 어쩔 수 없이 그녀와 결혼해야 하지만 결혼이 불러올 잔인한 결과 때문에 연서를 사랑하면서도 안아줄 수 없다.

 

시한부 삶을 사는 소녀 연서

죽음 직전의 순간 늑대 인간인 시랑에게 목을 물려 늑대 인간이 된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자신을 문 시랑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 앞에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표지 中)

 

지겨운 주사들, 무서운 기계 소리, 이제 아프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뻔한 거짓말, 내일이면 몸이 좋아질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 엄마의 눈물, 엄마의 미안하다는 말로부터 벗어나고자, 지리산에서 가장 높은 폭포에서 자살을 하기 위해 서 있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연서가 조금의 말성임도 없이 자신의 몸을 폭포 아래로 던져버리는 순간, 목포 옆 풀숲에서 검은 형체로 보이는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허공에 떠 있는 연서의 목을 낚아챘다. 그 검은 형체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자 아시아의 스타인 이시랑이자 늑대 인간이었다. 이시랑은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의식을 치르고 난 뒤에야 자신이 낚아챈 인물이 후계자로 삼으려했던 연예인 지망생인 동수가 아닌 다른 인물임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 그 인물이 율법에 따라 후계자가 아닌 반려자로 삼을 수 밖에 여자라는 사실이 그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시랑은 연서가 늑대 인간이 되어가는, 인간의 근본을 바꾸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참아내는 표정에 시선을 뺏아기게 되고, 기묘한 호기심으로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낀다. 연서를 보는 그의 눈은 본능과 욕망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반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난 연서는 자신이 늑대 인간이 되었으며 그로 인해 병이 낫았다는 사실에 행복해한다. 시랑은 반려자가 되는 연서의 운명을 알고 있는 터라 연서를 멀리하지만, 연서는 그런 시랑에게 계속 다가간다.

 

"나 당신 사랑하면 안 돼요?" (본문 206p)

 

율법에 따라 반려자가 되는 연서에게 주어진 시간은 1년이다. 시랑은 연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연서를 받아들이는 대신 연서를 잃지 않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지만, 그런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고 자신을 우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험에 빠뜨려는 시랑을 위해 연서는 시랑을 위해 운명을 받아들이려 한다.

 

<<늑대 인간의 신부>>는 늑대 인간에게 내려오는 전설과 운명을 이끌어가려는 구성 탓에 로맨스가 보여주어야 할 달달함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대신 '민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긴장감을 가미하여 연서와 시랑의 운명을 더 끈끈하게 맺어주고는 있다. 개성있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연서와 민수의 캐릭터가 가장 잘 부각되는 반면, 주인공 시랑의 캐릭터는 조금 밋밋했다. 그것이 달달한 느낌을 끌어올리지 못한 요인이 된 것은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늑대 인간과 인간의 로맨스, 그리고 그들 종족에게 전해지는 전설 등 새로운 시도가 있었으나, 달달함의 부족, 캐릭터의 밋밋함으로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었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면, 그래서 오늘 밤이 어떤 의미로 남는다면 그녀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 의미가 시랑에게는 단순한 추억일 뿐이라도 상관없었다. 시랑과 보내는 오늘 밤이 연서에게는 단순한 추억이 될 수 없으니까. 앞으로 그녀가 세상에 드러나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었다. 시랑과 보낸 짧은 오늘 밤을 스스로 세상에 빛났던 날로 기억할 테니. (본문 2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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