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엔 네가 가!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지우 글.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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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엄마 품에서 자유롭게 지내던 아이가 6살이 되어 유치원에 가자고 하니, 싫다고 하더군요. 기대감을 가졌던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온 후에도 아이의 반응은 역시나였습니다. 고집 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일이 걱정이 되었지요. 입학식을 하고 하루 이틀 다녀오던 아이의 반응은 역시 시큰둥했습니다. 놀고 싶을 때 놀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친구들에게 양보도 해야하고, 수업을 할때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 했지요. 하기 싫다고 투정 부릴 수도 없고, 운다고 해결되는 곳이 아니었기에 낯선 첫 사회 생활이 아이에게는 힘들었을 겝니다. 다행이 시간이 갈수록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하게 되었고, 신 나서 다니게 되었지요. 이는 우리 아이만 겪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 낯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 아이에게는 힘든 일이겠지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 시로 역시 유치원에 가기 싫습니다. 자는 척을 할지, 배가 아프다고 해야할지 고민을 하게 되지요. 시로의 이런 마음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공감을 줄 것이고, 또 시로의 신 나는 상상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유치원에 가야 한다고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시로는 유치원에 정말 가기 싫었지요. 자는 척을 할지, 배가 아프다고 할지 고민을 하다가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어요. 바로 '시끄러'야를 유치원에 대신 보내는 것입니다. 강아지 시끄러가 유치원에 가면 어떨까요? 모두 즐겁게 노래하는 음악 시간에 시끄러는 시끄럽기만 하고 노래를 못해서 안 될 거 같네요. 아..그럼 대신, 조용한 '뻐끔이'를 보내면 될 거 같아요. 하지만, 재미있는 만들기 시간에 손가락 없는 뻐끔이는 가위질을 못 해서 안되겠네요.



그렇다면 손가락이 있는 '느린이'를 보내야겠어요. 모두 신 나게 뛰노는 체육 시간에 느린이는 괜찮을까요?
그럼 느린 느린이 말고, 재빠른 '사뿐이'를 보내면 어떨까요? 헌데 모두 얌전히 앉아서 이야기를 듣는 시간에도 고양이 사뿐이는 높은 곳만 사뿐사뿐 올라갈테니 사뿐이도 안되겠지요?



무엇이든 잘 먹는 '먹어도'는요? 하지만 먹어도는 점심시간에 친구들의 점심도 몽땅 먹어치울 테니 정말 안 될 거 같아요.
그렇다면 조금만 먹는 '삼초만'을 보내야겠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10까지도 셀 수 있는데, 삼초만은 1,2,3,1,2,3만 하고 있을테지요. 그럼 동생 '정조아'를 보낼까요? 엄마 보고 싶다고 온종일 울기만 할테니 정조아도 안되겠네요.



유치원엔 내가 갈 거야.
난 모두모두 잘할 수 있어.
"엄마, 유치원 다녀오겠습니다!" (본문 中)



시로는 가기 싫은 유치원에 친구들을 대신 보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친구들은 유치원 생활을 시로만큼은 못 할 거 같습니다. 결국 시로는 유치원에 가기로 결심을 하게 되지요. 재미있는 상상이 어린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할 거 같아요. 즐거운 상상 속에 시로는 생각합니다. 즐거운 음악 시간, 재미있는 만들기 시간, 신 나게 뛰노는 체육 시간, 맛있는 점심 시간..생각해보니 유치원에 보내는 시간들은 다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네요. 그리고 모두 시로가 잘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어요. 시로는 신 나는 상상 속에서 자신감이 쑥~ 자라는 거 같았습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시로를 보면서 그렇게 자신감을 갖게 되겠지요?



<<유치원엔 네가 가!>>는 재미있는 상상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그림책이에요. 코믹한 삽화가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지요. 친숙한 동물 친구들의 특징으로 보여주는 재미있는 상상이 유쾌합니다. 낯설기만 한 첫 사회생활, 우리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으로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모두모두 잘할 수 있다는 용기와 격려를 선물해 준답니다.


(사진출처: '유치원엔 네가 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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