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가 들려주는 신의 사랑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28
박해용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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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는 철학이 뭐라고 생각하니?"

"철학가의 생각을 배우는 것?"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들의 생각을 발판삼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거야.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겠니? 앵무새가 인간의 말을 흉내 내거나 원숭이가 재주 부리는 것에 불과하지. 중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지혜란다. 지식은 성과 같아서 언젠가는 무너지지만 지혜는 길과 같아서 재희가 갈 곳으로 뻗어 있거든." (본문 138,139p)

 

철학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우선으로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가르쳐주는 학문이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철학가의 사상을 배우기만 한다면 그 답을 알 수 있을까요? 그 답은 바로 그들의 생각을 발판삼아 스스로 생각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겠지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이렇듯 우리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넓혀줄 수 있으며, 논리적 사고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 늘 자주 읽어보는 시리즈입니다. 동화형식을 빌어 철학자의 사상을 재미있게 담아낸 탓에 어린이들이 철학으로 접근하기도 용이하지만, 철학에 대한 선입견으로 철학을 잘 접해보지 못했던 어른들이 읽어도 무방하여 저 역시도 아이들과 함께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 우리는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신은 있는가? 신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것일 겝니다. 신이 있다면, 선한 사람은 왜 고통을 받으며, 악한 사람은 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으며, 서로를 미워하며 전쟁을 벌이는 걸까요? 저는<<아우구스티누스가 들려주는 신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 의문을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철학 이래 최초의 위대한 철학적 천재의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의 철학은 서양을 기독교를 믿는 국가로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서 인류의 문화에 공헌하는 사고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고 하지요.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세상의 쾌락을 좇아 방황하며 혼란스러운 생활을 많이 했지만, 어머니의 기도와 신의 사랑 안에서 '삼위일체설' 이론을 정립한 위대한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가 될 수 있었지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 중 재희와 재희네 가족을 통해 신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재희는 짝꿍인 예빈이가 좋습니다. 하지만 한결이의 놀림에 예빈이 같은 호박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말죠. 몸이 아파 결석을 하게 된 재희는 예빈이게게 사과할 용기가 사라질까 걱정이 되어 엄마에게 넌즈시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엄마는 그런 재희에게 아우구스티누스의 방황과 신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재희는 사랑때문에 밤새 우는 이모를 보며 사랑과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해 자꾸 궁금해집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의 사랑 안에서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고 보았어.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고 생각했지." (본문 68p)

 

봉사 활동을 하러 간 엄마는, 아빠에게 두들겨 맞아서 온몸이 시퍼렇게 멍들어서 밥도 못 먹고, 맨발인 채 복지관으로 도망쳐 나온 아이를 두고 볼 수 없어 늦게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재희는 그 아이가 자신을 놀리던 한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재희는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신의 사랑이니 신의 은총이니 하는데, 나쁜 짓을 저지르지도 않은 한결이는 왜 아빠한테 맞고 살아야 하는걸까요? 재희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그런 와중에 동생 승희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수술을 한 후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재희는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온 기도를 하게 되지요. 재희는 엄마와 가족 그리고 친구를 통해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의 사랑을 이해하게 됩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들려주는 신의 사랑 이야기>>는 6학년인 재희가 겪는 일상의 일들 속에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녹아내었습니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을 이야기를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상 속에 녹아냄으로써 철학과 일상생활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게 했지요. 주인공 재희가 친구, 가족 등으로 고민하면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을 이해하는 모습이 아우구스티누스가 번민 끝에 신의 사랑을 철학적으로 성찰한 것과 많이 닮아있는 듯 싶네요. 종교적인 부분을 떠나서 우리가 늘 궁금해하는 신의 존재, 신의 사랑에 관한 부분을 철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어서 참 유익했던 거 같아요. 알찬 내용에 이해하기 쉬운 동화적 스토리는 엄마인 제가 읽기에도 손색이 없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사랑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저도 철학적으로 아주 조금이나마 성장해가는 거 같습니다.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신의 사랑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그렇다보면 철학자의 사상을 발판삼아 지혜를 더욱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신의 뜻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앞세운 나머지 영혼이 병들게 되었습니다. 교만과 오만에 빠져 스스로의 힘으로는 병든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인간을 위해 신의 구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은 자신이 지은 죄를 고백하고 신의 은혜를 입어야 처음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신이 원하지 않았던 나쁜 삶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신의 용서를 빌 때 신은 인간의 모든 죄를 용서해 줍니다. 신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이 '신의 사랑'을 '신의 은총'이라고도 합니다. (본문 87p)

 

(사진출처: '아우구스티누스가 들려주는 신의 사랑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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