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 1 - 신들의 나라에는 이야기가 넘쳐요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 1
이주헌 지음 / 파랑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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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 앙드레지드는 '나는 어떤 글을 쓰든지 중요한 모티브는 모두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찾았다'라고 말했으며 이 외에도 많은 예술가들은 그리스로마 신화를 배경으로한 문학, 미술, 건축, 조각 등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서양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거대한 뿌리를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들 하죠. 그런 탓에 초등학생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그리스로마 신화를 접하고 있는가 봅니다.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 책을 처음 알았을 때는 우리 아이에게 명화를 접해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명화와 함께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까지도 함께 수록하여 보고 들으면서 감성 능력과 직관력 그리고 통찰력까지 쑥쑥 자라게 하는 아트 스토리텔링 형식을 갖고 있는 기대이상의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60여 개의 명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화가들의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예술 작품을 즐기는 과정은 우리의 감각 능력의 수준을 높이 끌어올리고,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니,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미술 작품들을 자꾸 보다 보면 그 그림들이 가진 아름다움에 익숙해지고, 그 아름다움의 가치들을 창조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은 미술 작품이 가진 아름다움의 본질을 자기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여 바라보는, 주체적인 감상자가 될 것입니다.
그림의 내용 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화가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신화가 가진 원형적인 세계상과 그 이야기 구조가 지닌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즐기고 나면, 아이들은 그 원천으로부터 영양분을 길어 올려 자신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 것입니다. (책머리에 中)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구성되어 아직은 명화, 그리스로마 신화를 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우리 아이에게는 딱 맞춤형 책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명화와 이야기를 함께 하나보면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의 감성과 주체성이 자랄 거라는 기대도 생겼지요. 사실 명화에 대해서 문외한인 저에게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는 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명화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명화에 대한 시각은 다른 탓에 하나의 명화로 참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올림포스>를 보면서 머리끝까지 화가 잔뜩 난 아프로디테, 피곤한 표정의 제우스, 멍한 표정의 헤라와 지루하거나 관심없는 다른 신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살펴 보게 되더군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글 내용도 아이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구요.


<제우스 테티스>에서는 명화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아이의 눈에는 엄마인 저도 잘 찾지 못했던 헤라가 눈에 띕니다. 이렇게 이야기와 함께 명화를 보면서 명화 구석구석을 살펴보게 되네요.


성질이 포악한 피톤이 사슴과 짐승을 잡아먹으면 문제를 일으키자 아폴론이 그를 화살로 쏴서 처치하는 장면을 그린 <아폴로와 피톤> 작품은 아이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무서운 괴물을 용감하게 처치하는 아폴로와 괴몰로 변한 피톤의 모습이 남자 아이에게는 재미있게 보여진 모양입니다.


<아폴로와 다프네>의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 아이는 그림을 집중해서 살펴보았어요. 언젠가 들은 적 있는 이야기가 명화로 담겨지면서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 듯 싶습니다. 접한 바 있는 <비너스의 탄생>은 아이를 으쓱하게 만든 작품이죠. 아마 아이들이 많이 알고 있는 명화 중 하나는 아닐까 싶네요.


그동안 자주 접하지 못했는 명화를 보는 즐거움과 명화 속 이야기에 아이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제법 관심을 갖습니다. 이 책에 익숙해지면 큰아이가 즐겨읽던 파랑새에서 출간된 <그리스 신화> 시리즈를 접해주어도 좋을 거 같아요. 큰 아이는 미술관을 데리고 다니곤 했는데, 작은 아이는 직장을 핑계로 다양한 분야를 접할 기회를 주지 못해서 참 많이 속상했어요. 그런 탓에 명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요.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된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을 통해서 명화도 접하고, 그리스로마 신화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손에 딱 맞는 판형과 명화를 페이지에 가득 채워 보기 좋게 구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명화, 그리스로마 신화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도, 명화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아이들에게도, 명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도 두루두루 활용하기 좋은 책인 거 같네요. 엄마인 저도 오랜만에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아이에게는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거 같아요.

(사진출처: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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