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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하자, 환경지킴이
장지혜 지음, 유경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0월
평점 :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또 하고 또 해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수돗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는 동안, 지구 반대편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더러운 물을 마시고 질병에 걸려 아파하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더러운 물을 구하기 위해 3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죠. '희망TV SBS'를 시청하던 중 다리가 불편한 아이가 물을 구하기 위해 두 시간을 기어서 웅덩이에 고인 더러운 물을 담아 다시 두 시간을 기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는 비단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니랍니다. 우리 생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지구의 온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지요. 그 탓에 올 여름에도 푹푹 찌는 무더위에 모두들 힘든 여름을 보냈을 거에요. 이 무더위를 보내기 위해 에어컨과 선풍기가 쉴새없이 돌아가면서, 우리나라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요. 그뿐인가요? 점점 오염되는 공기 탓에 아토피, 천식 등과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사람들로 인해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고, 결국에 사람들은 스스로 살아갈 터전을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환경문제, 정부만이 해결할 문제일까요? 모두들 잘 알다시피, 환경은 '작은 습관'과 '나부터'라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에 관한 다양한 서적들이 나오고 있는 탓에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한 번 쯤은 들어봤겠지만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다 같이 하자, 환경지킴이>>에서는 세계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초등학생들에게 키워 주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습관은 바로 어릴 때부터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다 같이 하자, 환경지킴이>>는 아홉 살 단비가 아프리카 케냐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환경에 대해 생각하면서 생활 습관을 바꿔가는 과정을 담았어요. 독자 어린들이 결코 거창하지 않은 아주 사소한 작은 습관이지만, 그 작은 습관이 바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아주 큰 힘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되지요.
아빠와 아프리카 케냐에 봉사활동을 가게 된 단비는 동갑내기 친구 마룬다를 만나게 됩니다. 날마다 물을 길으러 3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걸어 웅덩이에 고인 물을 통에 담아 머리에 이고 다시 그만큼을 되돌아오는 마룬다의 발에는 상처가 나 있었죠. 마룬다의 꿈은 왕가리 마타이처럼 되는 것이었습니다. 나무들의 어머니라 불리는 왕카리 마타이는 심한 벌목으로 훼손된 아프리카 밀림을 되찾기 위해 나무 심기 운동을 벌여 2004년에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여성 환경 운동가이자 인권 운동가입니다.
단비는 맨발로 다니느라 항상 상처투성이인 마룬다를 위해 자신의 분홍색 신발을 건네주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단비는 수돗물을 틀거나 양치질을 할 때, 세수를 하거나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실 때마다 마룬다의 다친 발을 떠올리곤 했지요.
이제 단비는 마룬다를 생각하면서 조금씩 생활 습관을 바꿔 나가게 됩니다.
단비가 알려주는 환경을 지키는 작은 습관들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습관들이 지구의 환경을 지킬 수 있으며, 잘 먹지도 못한 데다 더러운 물까지 마셔야 하는 마룬다와 같은 아프리카의 많은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답니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도 이제는 봄가 가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우리의 작은 습관이 계절별로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모습을 지켜낼 수 있답니다.
<<다 같이 하자, 환경지킴이>>는 우리나라의 단비와 아프리카의 마룬다를 통한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세계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심어주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작은 습관들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림으로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작은 습관이 우리 가족, 우리나라를 넘어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기도 하지요. 저도 이제부터 단비가 알려주는 방법으로 환경지킴이가 되려 합니다. 환경지킴이가 되는 일, 어렵지~않아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터전인 지구를 위해 단비와 함께 다 같이 환경지킴이가 되어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출처: '다 같이 하자, 환경지킴이'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