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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한 그릇 요리 - 간편해서 좋아
함지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7월
평점 :
결혼생활 16년차임에도 요리는 여전히 초보인지라 음식을 할 때는 레시피를 검색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사실 집안 일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던 터라 여전히 요리 솜씨는 초보인데, 작년부터 요리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것저것 만들어보게 된다. 이는 작년 우연히 내 손에 오게 된 요리책 한 권 때문이었다. 이후 다양한 요리책을 살펴보게 되었고 이 책도 그렇게 해서 만나보게 된 책이다.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맛있는 레시피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된 책인데, 저자가 네이버의 인기 요리 블로거로 '향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져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낯설지 않은 닉네임이 레시피 검색하면서 한 두번 가본 적있는 블로그인 듯 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정이 듬뿍 담긴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때 많은 이들이 그녀의 레시피를 찾는다고 하니, 문득문득 친정 엄마의 손맛이 그리운 나에게는 정말 안성맞춤인 레시피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영양 만점 한 그릇 요리를 담았습니다. 먹고 나면 든든할 것, 영양의 균형을 맞출 것을 기본적으로 고민하며 '빨리빨리'를 외쳐대는 바쁜 세상에서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엄선했어요. (본문 4p)
가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입을 즐겁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맛있는 향이표 한 그릇 레시피는 밥하기 귀찮은 날, 반찬이 마땅치 않은 날 해 드시기에도 좋답니다. (본문 5p)
직장을 다니다보면 저녁 시간은 늘 전쟁터다. 칼퇴근해서 집으로 가는 길에 간단하게 장을 보고, 후다닥 만들어서 얼른 한 끼 떼우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러다보니 인스턴트를 선호하게 되고, 배달 음식을 시켜먹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아이들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뿐이다. 그런 나에게 바쁜 세상에서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딱 나를 위한 레시피가 아니던가.
<<향이네 참 쉬운 한 그릇 요리>>는 남편 입맛에 꼭 맞춘 한 그릇 요리 / 아이가 잘 먹는 한 그릇 요리 / 나를 위한 한 그릇 요리 / 한달에 한 번 즐거는 특별한 한 그릇 요리 / 주말 낮에 즐기는 간식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타의 요리책처럼 저자만의 요리를 위한 기초를 설명한다. 알뜰살뜰하게 장 보는 요령, 똑똑하게 음식재료 보관하는 법, 요리의 기본, 재료 계량하는 법과 집에서 참 쉽게 만드는 기본 육수 & 양념을 만드는 법 등 요리를 하기 전에 꼭 읽어보고 기억해두면 좋을 내용들이다.한 그릇 요리하면 볶음밥, 비빔밥 등을 많이 떠올리게 되듯이 이 책에서도 덮밥이나 비빔밥 등의 레시피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식상한 레시피를 생각할지도 모르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바쁜 업무와 잦은 음주에 시달리는 남편을 위한 건강식 메뉴에는 단호박해물찜, 삼색소보루바바, 톳조림밥, 도토리묵밥, 게살죽, 황태국밥, 감자수제비, 인삼닭죽 등 부드럽고 따뜻한 죽 한 그릇이나 얼큰하고 개운한 국밥 한 그릇, 영양 만점 한 그릇 보양식이 수록되어 있다.
맛있고 근사하게 그리고 영양까지 고려한 아이를 위한 한 그릇 요리에는 소시지카레볶음밥, 불고기떡볶음, 베이컨김치볶음밥, 참치마요덮밥, 스팸달걀밥, 두부데리야끼덮밥, 소시지볶음우동, 랩샌드위치, 삼색주먹밥, 파인애플볶음밥, 달걀김밥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확실하게 점수 딸 수 있는 레시피가 가득하다.
주부들에게 점심 시간은 고역이다. 혼자 먹자니 입맛도 없고 차리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안 먹을수도 없고. 간편하게 만들어 든든하게 한 끼 식사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임금님 밥상 부럽지 않으련만. 김치쌈밥, 들깨수제비, 우엉잡채, 아욱죽, 두부국수 등 25가지 레시피로 혼자만의 우아한 식사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주말이 되면 음식하는 게 더 귀찮아진다. 삼시세끼 다 차려줘야하는 주말, 주부에게는 더없이 힘든 날이다. 한달에 한 번 즐기는 특별한 한 그릇 요리나 주말 낮에 즐기는 간식거리로 즐겁게 요리하고, 맛있게 먹는다면 주말 메뉴고민도 걱정없으리라.
매운누들샐러드, 메밀비빔국수, 간장비빔국수, 감자옹심이, 굴국수, 카레우동, 대파떡볶이, 콩국수, 애플타르트, 바나나춘권, 고구마맛탕, 땅콩샤브레 등의 메뉴로 이제 주말 고민해결!
메뉴를 살펴보고나니 거창한 요리제목만큼 레시피도 거창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사실 정말 간단하다. 무엇보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가 큰 장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재료'다. 초보자들이 요리책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는 것은 제일 먼저 재료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된장,고추장,소금 등이 아닌 잘 사용하지 않는 해선장, 블랙 올리브, 엔초비, 그라나파다노 치즈, 타임, 화이트 와인 등의 재료가 있으면 일단 그 레시피는 패스다. 얼마 전에 접해본 요리책에서는 대체 재료를 소개해주어 재료에 대한 당혹감이 없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스위트 칠리소스 대신에 토마토케첩과 올리고당을 사용하고 사워크림대신 떠먹는 플레인 요구르트와 다진 양파로 대체할 수 있음을 수록해주었다. 요리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주부라면 구비되어 있을 재료들이지만 요리 초보자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할 때가 많다. 이왕이면 대체할 수 있는 재료들을 곁들어 소개해주면 더욱 실용적인 레시피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퇴근무렵이면 늘 '오늘은 뭐 해 먹지?' 라는 걱정과 고민을 하곤 했는데, 한 그릇 요리가 레시피 덕분에 반찬이나 국 걱정없이 한 끼를 든든하고 건강하게 해결 할 수 있어 참 좋다. 따라하기쉬운 레시피부터 한 가지씩 해봐야겠다. 요리가 즐겁다는 걸 느끼게 해 줄 요리책 <<향이네 참 쉬운 한 그릇 요리>>다.
(사진출처: '향이네 참 쉬운 한 그릇 요리'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