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대장 짱뚱이 저학년 사과문고 4
오진희 지음, 장경혜 그림 / 파랑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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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겨보는 책이나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유독 어른인 내가 읽어도 정말 재미있는 작품들이 있다. '검정 고무신'과 '짱뚱이' 시리즈가 바로 그렇다. 그 이야기의 배경이 아마 나의 어린시절과 일맥상통하는 탓이다. 서울에서 자란 탓에 모든 것이 공유되지는 않지만, 그 시절의 놀이, 그 시절의 음식 등 그 시절을 함께 한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어른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킨다. 특히 만화 <짱뚱이> 시리즈는 몇 년전까지 지금은 중학생이 된 큰 아이와 함께 정말 열심히 읽었던 작품이었다. <짱뚱이> 시리즈는 안타깝게도 2006년 신영식 화백이 지병으로 돌아가시면서 끝나는가 싶었는데, 너무도 반갑게도 2013년 만화가 아닌 동화형식의 <<이야기 대장 짱뚱이>>로 새롭게 탄생되었다. 기존 신영식 화백의 짱뚱이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짱뚱이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모습만은 그대로여서 더욱 반가웠다.

 

 

<<이야기 대장 짱뚱이>>에서는 짱뚱이가 가지고 있는 엉뚱한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른이 된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아이들은 귀신 이야기를 무서워하면서도 참 좋아한다. 어린시절 나는 '전설의 고향'을 볼 때면 이불을 폭 뒤집어 쓰고 보곤 했는데, 우리 집 아이들도 귀신 이야기를 들을 때면 으레 이불을 뒤집어 쓰고 듣곤 한다. '내가 니 엄마로 보이니~' 하면 자지러지는 아이들. 짱뚱이도 마찬가지다. 짱뚱이네 학교에서 들리는 무덤 위에 학교를 지었다는 둥, 몇 번째 칸 화장실은 절대 가면 안된다는 둥의 소문은 어떤 학교에나 내려오는 전설(?)이다. 비가 오는 날, 선생님께서 들려주는 귀신 이야기는 정말 어찌나 무서웠는지...짱뚱이의 귀신 소동, 달걀 귀신을 보기 위해 숙직하고 있는 담임 선생님을 찾아 학교에 간 아이들의 에피소드가 참 재미있게 그려졌다.

 

 

 

유령처럼 생긴 뒷집 아저씨네 집에는 가지 말라는 동네 어른들의 말씀에 아이들은 숨바꼭질을 할 때도 그 집 근처에 숨질 않았는데 그런 옆집 아저씨에 대한 짱뚱이의 상상력이 어김없이 발휘된다. 그 뿐인가? 여름 내내 한 번도 동네에 나타나지 않은 소쿠리 장수 아줌마를 두고 아이들 사이에서는 아줌마가 대밭에서 죽었다는 끔찍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다시 나타난 소쿠리 장수 아줌마를 보면서 짱뚱이의 놀라운 상상력이 또 발동하기 시작한다. 신작로가에 생긴 찐빵 집의 서울 할머니를 보며 짱뚱이는 다시 한번 엉뚱한 상상력으로 찐빵 집 할머니가 마귀할멈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헨젤과 그레텔>에 나온 것처럼 동네 아이들을 모두 다 단골로 삼은 다음에 나중에 커다란 가마솥에 집어넣는 마귀할멈이 아닐까 하는 짱뚱이의 상상력은 즐거움을 준다. 갑자기 나타난 소쿠리 장수 아줌마는 정말 귀신이었을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빵 집이 생긴 짱뚱이네 동네에 온 서울 할머니는 착한 마귀할멈은 아니었을까? 짱뚱이의 상상을 엿보면 혹시?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의 어린시절은 누구나 짱뚱이와 같았기 때문일 게다.

 

 

<<이야기 대장 짱뚱이>>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이 책은 초등3학년인 둘째 아이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짱뚱이 탄생을 엄마인 내가 더 반가워하고 더 신 나서 읽은 듯 하다. <짱뚱이> 시리즈는 요즘 우리 아이들과 부모 세대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끈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아빠 어린시절에는 이렇게 놀았구나, 이런 모습이었구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탓이다. 짱뚱이를 통해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고보니, 나도 그랬었구나....라는 생각에 지금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좀더 이해할 수 된 듯 하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같은 <<이야기 대장 짱뚱이>>는 어린이들에게는 공감대 형성을, 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로의 추억 여행을 통해 서로를 이어주는 동화책이 되어 줄 것이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더욱 즐거워질 작품이기에 꼭 함께 읽기를 권해본다.

 

(사진출처: '이야기 대장 짱뚱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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