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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물리법정 3 - 빛과 전기 ㅣ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11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3월
평점 :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는 과학을 우리 생활과 접목시켜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날 법한 재미있는 사건들을 과학의 원리를 이용해 해결하는 법정 이야기이다. 법이라는 다소 어려운 듯한 이야기와 과학이 만났지만, 재미있는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줄 뿐만 아니라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처음 <과학공화국 생물법정>시리즈를 접한 뒤 내용과 구성면에서 마음에 들어 이후 <과학공화국 수학법정> 시리즈를 읽어보게 되었고, 과학분야 중에서도 아이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물리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 위해 <과학공화국 물리법정> 시리즈까지 섭렵하게 되었다. 과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과학을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아이들에게는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로 풀어가고 있어 물리가 우리 생활과 가까이 있음을 실감할 수 있으며 법정에서 실험을 통해 풀어내는 증인의 이야기는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용이하다.
과학공화국에서는 물리를 이해해야 해결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와 관련된 사건은 물리법정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에 과학공화국에서는 물리학자들을 대상으로 물리학과 재판진행법 두 과목으로 진행되는 사법고시를 실시하였는데, 3명이 지원하여 모두 합격하는 해프닝이 연출되었다. 이에 1등 물리짱이 판사를 2등 피즈와 시험 점수가 형편없었던 3등 물치가 원고측과 피고측의 변론을 맡게 되었다. 이후 과학공화국의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이 물리법정의 판결을 통해 원활히 해결될 수 있었다.
헌데, 물리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 일상 생활에서 과연 그런 일들이 생겨나기는 하는걸까? 이런 궁금증에 펼쳐본 30가지의 흥미진진하고 기발한 사건들은 우리 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로 물리와 관련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물리의 다양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들이 학원에서 모든 물체는 태양빛 아래에 있으면 그림자가 생긴다고 배웠다며 자랑하자, 김의심 씨는 실제로 비행기가 높이 올라자가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되고 아들이 다니는 과학 전문 학원을 거짓된 정보를 흘린 혐의로 물리법정에 고소한다. 이에 태양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비행기가 땅 위를 높이 날면 그 그림자가 땅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태양빛 아래에 있으면 모든 물체는 그림자가 생기기 마련임을 알게 된다. 작용반작용의 원리를 이용하여 빛의 속력으로 갈 수 있는 광전카의 설계도를 만든 신기한 씨는 제작비 명목으로 거액을 투자받았으나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다. 작용과 반작용은 질량이 있는 두 물체 사이에서만 작용하는데, 빛은 질량이 없으므로 빛을 뒤로 뿜어내도 차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깨닫는다.
김장난 군은 조신해 군의 안경에 빨간색 매직으로 새빨갛게 색칠한 후 '불이야! 불이야!'라고 외쳤고, 이에 조신해 군은 세상이 온통 불바다로 보이자 허둥대다가 넘어지고 만다. 조신해 군의 엄마는 김장난 군을 물리법정에 고소하게 되는데, 김장난 군은 색깔이 없는 안경알은 모든 빛을 다 통과시키지만 새빨갛게 칠해진 안경알은 사물에서 반사된 붉은빛만 들어오게 되면서 세상이 온통 붉은색으로 보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위험한 장난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늘 다리가 짧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온 백한번 씨는 매니저 싱글남의 소개로 수영장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수영장에 들어갔더니 더 짧아보이는 다리 탓에 여자에게 차이게 되고 매니저를 고소하게 된다. 빛이 공기 중에서 다른 물질로 들어가면 꺽이는 현상을 빛의 굴절이라 하는데, 물속에 있는 물체는 실제 깊이보다 더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탓에 물속에 들어가 숏다리로 보이게 해 소개팅이 깨졌다는 백한번 씨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점이 인정되었다. 섞여 있는 소금과 후춧가루를 분리해달라는 설렁장 군과 바쁜데 소금이랑 후춧가루를 분리해달라는 설렁장군이 말이 안된다는 설렁탕집의 법정다툼은 정전기를 이용하여 쉽게 소금과 후춧가루를 분리하는 재미있는 현상을 알려준다. 과학과 마술을 접목시킨 김신비 씨의 첫 마술쇼에서 소금물에 절인 굴비에 전구와 연결된 두 개의 도선을 꽂아 불을 들어오게 하자, 다른 마술사들이 사기라고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소금에 절인 굴비 속에는 소글물이 많고, 소금물은 전기가 잘 통하는 전해질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금속을 꽂으면 전류가 흐르게 되고 이것은 당연한 일임이 법정에서 밝혀진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건을 통해서 빛과 색깔, 빛의 반사와 굴절, 정전기, 자석, 전지와 발전기에 대한 과학의 원리를 엿볼 수 있다.
<<과학공화국 물리법정>> 세번째 이야기 빛과 전기에서는 재미있고 기발한 사건으로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준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과학 이야기와 생소하기만 한 법정 이야기의 접목이 이렇게 재미있는 구성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가 가진 장점은 과학이야말로 우리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흥미롭고 재미있는 분야라는 점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중학생 큰 아이에게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 작은 아이에게도 두루두루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이 퍽 마음에 드는 시리즈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덧붙히자면, 매 장마다 수록된 [과학성적 끌어올리기]는 교과 학습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과학공화국 물리법정 3. 빛과 전기'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