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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 100 : 로봇 오준호 박사 - 초등학생 100명이 묻고 최고의 전문가가 답하다 ㅣ 1 대 100 시리즈 2
서지원 글, 김세중 그림, 오준호 콘텐츠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다섯 살 무렵, 파워레인저를 꿈꾸던 아들은 이제 열 살이 되었고, 지금은 로봇 과학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방과 후 로봇제작 수업을 듣는 열성을 보이고 있지요. 단순히 로봇 과학자를 꿈꾸던 아들이 꿈에 대해서 조금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은, 학교에서 내 준 주말 '꿈 도깨비' 과제 때문이었습니다. '꿈도깨비'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주 한 주 꿈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거나 체험활동, 책 읽기 등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지요. 아이는 두 말 없이 자신의 꿈을 적는 란에 '로봇 과학자'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매주 매주 실천할 일을 계획했지요. 아이는 계획에 맞추어 로봇 과학자가 무엇이며, 로봇 과학자가 되기 위해 무슨 공부를 해야하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로봇 과학자가 누구이며, 로봇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지 등등 매주 열심히 조사했습니다. 로봇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은 아이는 휴보, 오준호 박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어요. 물론 조사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아들의 열정도 더 높아졌지만요. 하지만 로봇 과학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하고 조사를 하면 할수록 더 알고 싶은 것들도 많았고,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도 많았지요. 그러던 중 정말 눈이 번쩍 띄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지 머에요. 바로 스콜라에서 출간된 초등학생 100명이 묻고 최고의 전문가가 답하는 <<1 대 100 로봇 오준호 박사>> 였습니다.
로봇, 오준호 박사 이야기만으로도 아이의 관심을 사로잡았는데, 아들의 머릿 속을 가득 채웠던 수많은 궁금증이 100가지의 질문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어있어 더욱 좋아했습니다. 로봇에 관한 책을 읽고 엄마한테 문제를 내고 으스대기를 좋아하는 녀석인데, 이 책으로 한껏 더 우쭐해졌지요. '꿈도깨비'를 하면서 아들의 꿈을 위해 부모가 옆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박물관을 같이 가주고, 로봇이나 과학자에 관한 책을 사주는 것도 좋지만, 함께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무엇보다 더 필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관심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덕분에 저 역시도 로봇에 관한 많은 부분들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1부 로봇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2부 다양한 로봇의 종류
3부 로봇과 꿈
4부 새로운 로봇의 미래
로 나뉘어 총 100가지의 질문을 담았어요. 오준호 박사님은 아이들의 질문에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답변을 해주었답니다. 로봇은 체코어로 'robota' 노동, 노예라는 뜻이랍니다. 체코의 극작가인 카렐 차페크가 맨 처음 이 말을 썼는데, 1920년 <로섬의 인조인간>이라는 희곡에서 인조인간을 표현할 때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 썼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로봇은 무엇일까요? 로봇이란 혼자서 작업이나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계 장치(본문 18p)를 말하지요. 자동차나 헬리콥터는 사람이나 물건을 나르고, 연료를 공급하면 움직일 수 있지만, 사람이 조정해 줘야만 움직이기 때문에 로봇이라 부를 수 없어요. 그렇다면 사람이 조종하는 로보트 태권브이는 로봇이 아닐까요? 오준호 박사님은 로보트 태권브이는 사람이 타서 조종을 하더라도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이는 자율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로봇이라고 하네요. 아이들의 질문과 오준호 박사님의 답변을 통해서 로봇이 무엇인가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었어요.
로봇에 관한 아이들의 호기심은 정말 대단한 듯 싶네요. 로봇이 거짓말을 할 수 있을지, 로봇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일본을 대표하는 로봇 아시모와 한국을 대표하는 휴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로봇이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지 등등 로봇에 관한 많은 부분들에 대해 아이들은 관심을 갖고 있네요. 특히 로봇을 만들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질문은 우리 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로봇을 만들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 로봇 영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오준호 박사님은 공부를 잘했는지 등등 로봇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의 궁금증에서 꿈에 대한 열정이나 열망 등이 느껴졌어요.
과학자가 되려면 모든 것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져라! 이것이 제 대답입니다. 로봇을 좋아하면 로봇을 충분히 즐기세요. 자기가 직접 해보는 게 중요해요. 키트를 사지 말고 자기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만들어 보세요. 정말 스스로 기계를 깍아서 만드는 거지요. 줄질도 하고, 고무줄도 끼우고, 태엽도 감고, 모터도 바꾸고, 건전지도 넣고요. (본문 106p)
<<1 대 100 로봇 오준호 박사>>에서는 초등학생들의 100가지 질문을 통해 로봇에 관해서, 로봇 과학자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답식 구성은 평소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 해결 할 수 없었던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어서 로봇에 관한 그 어떤 지식책보다 더욱 유익했던 거 같아요. 로봇 과학자를 꿈꾸는 아들에게 이 책은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거 같아요. 로봇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조셉엥겔 버거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에 흠뻑 빠졌었다고 하지요. 로봇 영화는 로봇공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구요. 이 책을 통한 오준호 박사와의 만남은 로봇공학자들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사진출처: '1 대 100 로봇 오준호 박사'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