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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가족 -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제작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작년 11월 경 <무언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다. 몇 년 동안 가족간의 대화도 없이 지내는 가족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는데,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서로 등을 돌린 가족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게 느껴졌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 가족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간혹 사춘기 딸과 나 사이에 흐르는 냉전을 간과해서는 안 될거라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었다. 언젠가 책에서 본 '가족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한 사람'이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해줄 것 같은 가족이 어떤 경우에는 가장 멀게 느껴지고 이해는커녕 오히려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내 가족은 지금 행복한가? 나만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되짚어 봐야할 때인 듯 싶다. 이에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소통'일 것이다.
가족이니까 사랑하니까! 지금 당장 소통하라
우리 가족 행복을 위한 사랑의 기술!
<<통하는 가족>>은 EBS 프로그램 <가족이 달라졌어요> 중에서 시청자로부터 큰 관심과 지지를 받았던 내용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삶이 통하는 가족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 불화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너무도 가까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으로 인해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너무도 힘없이 주저앉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알지 못한다. 소통하고자 했던 시도는 또 다른 오해를 불러오기도 하고, 또 다른 다툼을 야기하기도 하는데 <<통하는 가족>>에서는 말과 마음 그리고 삶이 통할 수 있는 소통과 사랑의 기술을 전한다.
이 책에는 10가지의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사례들은 극히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들이었다. 어린 시절의 불안정한 생활로 대여섯 살 정도의 심리 성장을 지닌 열여덞 살 딸의 엄마에 대한 집착, 엄마가 죽고 조현병이라는 정신질환으로 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아들이 일반인처럼 생활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분노와 그로 인해 점점 위축되고 의욕이 저하되는 아들, 한 번의 서운함으로 끝내 사위를 밀어내는 장모와 쌀쌀맞은 반응에 주눅이 들는 사위, 고된 기억만 자리 잡은 아내와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해 위촉되고 소외감이 느껴지는 남편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스러운 어머니로 함께하지 못하는 아들, 혼자서 가사일을 하고 아이들을 교육시키느라 늘 녹초가 되는 어머니 은애씨와 PC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온라인게임에 빠져 지내는 남편 지웅씨 그로 인해 불안해하는 아이들, 시댁식구들과 아이들만 우선시하는 남편에게 밀려나 자신이 설 자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아내, 같은 아픔을 품으며 서로 의지하며 잘 지냈던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고부간의 갈등, 서로 다른 육아 문제로 대립하게 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잘못된 사주만을 믿고 며느리를 불신하고, 아들을 놓아주지 못하는 시어머니, 하숙집을 운영하는 팔순이 된 시어머니 명순 씨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함께 살게 된 며느리와의 갈등 등은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며,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아픔이기도 했다. 그런 탓에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며, 그 안에서 가족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게 된다.
우리가 오해를 갖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이중메시지 표현 방식'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상대방이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면, 실망이 거듭되고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불만이 쌓이고 불화가 생기게 된다. 대화함에 있어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말이 통하는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이렇듯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서운한 걸 말하다보면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경멸하는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상대를 탓하기 보다는 나를 주체로 놓고 '내 감정 상태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당신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대화하는 것(본문 100p)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마중물'이라는 것이 있어요. 펌프질할 때 물을 퍼내려면 먼저 물을 퍼내려면 먼저 물을 부어야 해요. 그것이 '마중물'이죠. 그런데 먼저 물을 붓지 않으면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물을 얻을 수가 없어요. 갈등의 해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어요. (본문 133p)
우리가 겪는 갈등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문제만 커다랗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보다는 서로간의 존중과 배려가 부족해서 갈등이 발생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상대방의 의도와 호소를 잘 들을 수 있는 귀를 지니고, 내 잘못부터 돌아볼 수만 있다면 시각차나 관점차 등 서로간의 여러 차이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이 솔루션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하고 대화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얻게된 가족의 관계 개선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극복하게 하는 것이 바로 '가족의 힘'에서 비롯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가족의 행복은 부부의 행복에서부터 시작되며 부부의 행복이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고 당부한다.
고생이 되고 어려워도 서로 이해하고 참고, 어려운 일 있을 때는 서로 의논하고 그러자. 서로 도우면서 사는 게 가족 아니겠니? (본문 166p)
가정 폭력은 믿고 있던 가까운 가족에 의해 행해진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상처와 고통을 준다고 한다. 우리는 감정을 말로 드러내는데 서툰 탓에 더 큰 화를 부르곤 한다. 서운한 감정이 더해지다 보면 그만큼 불만이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통하는 가족>>에서는 불편한 가족 관계를 바꾸는 실질적인 소통의 기술을 전하는, 행복한 가족을 꿈꾸는 이들의 지침서가 되어준다.
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가족에게 있었으며 그 해결방법은 소통에서 시작된다. <<통하는 가족>>에서 보여주는 소통의 방법은 가족의 화목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행복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