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인형 상상 그림책 학교 7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엄혜숙 옮김, 레베카 콥 그림 / 상상스쿨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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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인형>>이라는 책 제목만으로도 어느 새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빠져듭니다. 어린시절, 서툰 가위질로 종이 인형을 오리다 지치면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요. 인형 옷이 찢어져 속상한 저를 위해 엄마는 말끔하게 붙혀주곤 했답니다. 인형 놀이를 함께 할 친구가 없는 날에는 엄마가 친구가 되어주었죠.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종이 인형에 관한 많은 기억들을 잊게 되었습니다. 이후 결혼을 하고 예쁜 딸을 낳았지요. 딸은 자라서 종이 인형을 좋아하게 되었고, 저는 아이의 서툰 가위질을 도와주었고, 찢어진 인형 옷에 예쁘게 테이프를 붙혀주었습니다. 친구가 놀러오지 않은 날에는 제가 딸의 친구가 되어 함께 인형 놀이를 했지요. 그러면서 어린 시절, 종이 인형에 관한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저도 어느 새 딸 옆에서 엄마처럼 해주고 있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죠. 종이 인형을 통해 엄마와 저, 저와 딸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고리가 되고 있었던 거지요. 이제 딸아이는 자라 중학생이 되었고 더 이상 인형 놀이는 하지 않지만, 나중에 우연찮게 접하게 되는 종이 인형을 통해 저처럼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겠지요? 그 놀이를 함께 했던 엄마에 대한 기억도 말이죠.


여자 아이가 종이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엄마는 옆에서 다정하게 웃으며 도와주고 있네요. 종이로 만든 인형들의 이름은 나리와 누리, 등 돌린 리리, 코가 둘인 코코, 리본을 맨 리코랍니다. 종이 인형들은 춤을 추기도 하고, 폴짝 뛰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때 공룡이 나타나 잡아먹겠다고 으르렁댑니다.



하지만 손을 꼭꼭 잡고 있어 절대 흩어지지 않는 종이 인형들은 훌쩍 달아나지요. 그렇게 농장으로 달아난 종이 인형들은 춤을 추고, 지붕에 앉아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호랑이가 살금살금 굴에서 나와 잡아먹겠다며 으름장을 놓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종이 인형들은 절대 흩어지지 않은 채 둥둥 떠올라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악어가 나타났을 때는 마당으로 뛰어내려갔지요.



하지만 가위를 든 남자 아이에게는 당할 수 없었네요. 종이 인형들을 잘라 아주 작은 조각들로 만들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종이 인형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어요. 작은 조각들이 한데 모여 다시 종이 인형이 되었고, 그 종이 인형들은......



여자 아이의 기억 속으로 날아갔으니까요.



아이는 자라 엄마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린 딸이 종이 이형을 만들면 옆에서 다정하게 웃으며 도와주지요. 어린 딸이 만든 종이 인형들의 이름은 미미와 모모, 눈을 감은 삐삐, 눈썹이 하나인 뽀, 리본을 맨 뽀리입니다. 이 종이 인형들도 춤을 추고 폴짝폴짝 뛰고 노래를 불렀어요. 어린 딸은 그렇게 종이 인형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이의 어린 시절처럼 말이죠.


<<종이 인형>>은 엄마라면,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뭉클한 감동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종이 인형'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되고, 함께 했던 친구 그리고 늘 옆에서 도와주고 함께 해주었던 엄마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그림책은 그 감성을 콕! 짚어내주었네요.


요즘은 종이 인형을 만나기가 참 어렵죠. 이 그림책은 [즐거운 종이 인형 놀이책]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엄마와 공감할 수 있는 종이 인형 놀이를 직접 체험하고, 함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억과 감동 그리고 재미가 공존하는 <<종이 인형>>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종이 인형들과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상상력도 쑤욱! 향상 될테니까요.

(사진출처: '종이 인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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